우리 학교의 교양예체능과목과 일부 전공과목에서는 실기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사각사각 연필소리가 아닌 노랫소리, 붓질하는 소리, 기합소리와 땀방울로 가득한 시험시간이 생소하고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실기평가의 모범답안은 ‘즐기는 것!’. 특히 교양과목이라면 더욱 그렇다. 실기평가 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교수들의 대답을 들어보자.


교양골프를 가르치는 조남기(체육교육학 전공) 교수는 “천재보다는 노력하는 자가, 노력하는 자보다는 즐기는 자가 성공한다. 교양체육의 목적은 기능향상만이 아니다. 즐겁게 참여하는 것이 좋은 평가를 받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라고 말했다. 교양수상스포츠를 담당하는 이현정(체육교육학 전공) 강사 역시 “상대평가이지만 너무 점수에 연연하지 말고 즐긴다는 마음으로 수업에 임한다면 교수님들에게도 그런 마음이 전달될 것이다.”라고 답했다.


결과보다는 개인의 노력여부가 더 중요시되기도 한다. 교양미술을 담당하는 권은숙(회화 전공) 강사는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은 잘 다듬어진 작품보다 더한 감동을 준다.”며 “기교 있게 그려진 작품보다는 노력한 흔적과 열정이 보이는 작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교양예체능의 내용을 처음 접하는 학우들은 ‘초보자인데, 잘하는 사람들이 많아 학점받기가 어렵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수들은 ‘점수 기준은 학년이나 전공과 무관하며, 초보자들도 잘 따라올 수 있도록 수업을 준비한다.’고 답했다. 교양합창을 담당하는 이영옥(성악 전공) 강사는 “처음 합창을 접한 이들을 위해 강의마다 복식호흡의 기술을 가르치며, 평소 운동이 부족한 학우들에게 걷기나 조깅을 권한다.”며 “수업에서 복식을 통한 자연스런 호흡법을 배우기 때문에 처음인 사람이 불리한 것이 아니라, 나쁜 습관으로 노래해온 사람이 불리하다. 오히려 초보자가 올바른 호흡법을 배워 더 좋은 노래를 부를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조남기 교수는 “체육교육학과에는 골프Ⅰ, 골프Ⅱ가 개설돼있다. 따라서 교양 골프를 듣는 체육교육학과 학생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권은숙 강사 역시 “적어도 기술적인 이유로 그림을 못 그리는 학생이 없도록 다양한 표현기법을 가르친다. 평가의 기준이 테크닉이 아니기 때문에 전공생과 타전공생들의 평가도 동일하게 이뤄진다.”고 답했다.


이영옥 강사는 “즐거운 시간을 투자함으로써 얻어지는 기쁨은 실기평가의 또 다른 매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순수함과 호기심으로 접근한다면 실기평가의 두려움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실기평가에 임한다면 좋은 결과는 덤으로 따라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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