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월) 저녁, 종로 보신각 앞에는 손에 촛불을 든 16명의 학생들이 모였다. 그들은 등록금 천만 원 시대를 규탄하는 촛불 문화제를 위해 모인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이하 한대련)의 학생들이었다.


차가운 맨 바닥에 모여 앉은 참여자들은 ‘비싸서 못 내겠다. 등록금을 동결하라!’라는 힘찬 구호로 문화제를 시작했다. 각 대학 학생회의 발언 시간도 이어졌다. 문화제 전날 등록금 동결을 요구하며 삭발을 한 숭실대 총학생회장 용리브가씨는 머리를 쑥스럽게 매만지며 “삭발식을 한 후 엄마에게 문자를 보냈다. ‘25살이라는 나이에 삭발을 해야 한다는 것이 슬프다’는 답장을 받고 가슴이 먹먹했다. 내년, 후년에는 더 이상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총학생회장들의 발언과 구호로 이뤄진 촛불농성은 한 시간 가량 계속됐다. 계절은 봄이지만 어둠이 깔린 보신각 앞에는 저절로 몸을 움츠러들게 하는 차가운 바람이 불었다. 그 속에서 촛불 하나를 들고 등록금 동결을 외치는 그들의 목소리에 지나가던 사람들은 걸음을 멈추고 촛불농성을 지켜보기도 했다.


발언이 끝나자 그들은 곧 거리 피켓시위에 나설 채비를 했다. 참여자들은 한 손엔 ‘2008년 등록금을 동결하라’는 말이 적힌 피켓을 들고 또 한 손엔 촛불을 쥐고 힘차게 구호를 외치며 거리로 나섰다. 올바른 등록금 책정을 위한 간절한 바람이 담긴 한대련 학생들의 무거운 외침은 27일(목)까지 보신각 앞에서 계속될 예정이다.

 

문화제 참여자들이 촛불로 ‘동결’이라는 글자를 만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숭실대 총학생회장 용리브가 학생이 발언을 하고 있다.

문화제 참여자들이 길거리 피켓 시위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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