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년을 이어나갈 우리의 꿈이 담긴 한반도 대운하 다시 살아나는 경제 다 함께 웃을 수 있어~’, 이 가사는 가수 이은하 씨가 발표한 앨범 ‘엠 보이스(M VOICE)에 수록된 ‘한반도 대운하’의 일부분이다.


지난 11일, 이은하 씨가 이 노래를 발표하자 네티즌들은 ‘대운하에 관한 내용을 알고 있다면 이런 노래를 부를 수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필자는 이은하 씨의 노래와 행동이 비판받아야 할 일인지 의문이 든다.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져 있으며, 그것은 연예인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이은하 씨의 대운하 노래에 반대하는 다수의 사람들은 ‘정치적 영합을 원하는 것이 아니냐’며 거세게 비난을 하고 있다. 그의 행동을 비판하는 네티즌 중 일부는 악성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로 인해 그가 큰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면서, ‘한 개인의 생각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이렇게까지 비판받아야 하나’라는 회의가 들었다.


이은하 씨는 ‘노래에 자신의 소신을 담아낼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말처럼 필자는 노래를 부르는 사람의 소신과 가치관 등이 노래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으며, 또한 오히려 가수가 노래를 부를 때 개인적인 성향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쓰는 작가는 책 속에 자신의 가치관과 주장을 또렷하게 표현할 수 있는데 반해, 왜 가수는 자신의 노래에 소신을 드러냈다는 이유로 이렇게 비난의 대상이 돼야 하는지 의문스러울 따름이다. 민주주의는 자신과 가치관 혹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무작정 남의 의견을 짓밟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생각이 다름을 인정하고, 또 그 사람을 존중하는 것이다. 민주주의를 따른다면 개인의 신념과 가치관을 담은 노래 ‘한반도 대운하’를 인정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김현주(인문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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