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점차 흥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 2월 5일 실시된 ‘수퍼 화요일’과 3월 4일 실시된 ‘미니 수퍼 화요일’에도 승부를 가르지 못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의 접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 누가 당선되더라도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는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될지,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될지, 아니면 공화당 후보로 확정된 존 매케인이 최고령 대통령이 될지 궁금하다. 세계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미국의 대선은 우리에게도 관심사인데, 미국의 대선제도를 알면 더욱 흥미 있게 관전할 수 있다.

첫째, 코커스(Caucus)와 프라이머리(Primary)에 대해서 알아보자. 이것은 대통령 후보를 뽑는 일종의 경선 과정으로 전당대회 대의원을 뽑는 행사이다. 코커스는 당원들만, 프라이머리에는 일반 국민들도 참여한다. 주에 따라 다른데, 선호하는 대통령후보에게 투표하는 방식 또는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대의원에게 투표하는 방식을 택한다.

둘째, 미국 대선에서 아이오와 주 및 뉴햄프셔 주가 주목받는 이유를 살피자면, 이곳에서 당원대회와 예비선거를 가장 먼저 실시하기 때문이다. 아이오와는 ‘뉴햄프셔 예비선거보다 먼저 당원대회를 개최한다’는 규정을, 뉴햄프셔는 ‘어떤 주보다 먼저 예비선거를 실시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두 지역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후보는 전국적 후보로 부상하는 기회를 가진다.

셋째, 전당대회는 1월부터 시작된 예비선거를 마무리하는 대회이며, 여름부터 초가을 사이 열린다. 코커스와 프라이머리를 통해 선출 또는 지명된 대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를 공식 지명하고 정강 정책을 채택한다. 이날 이후로 대선은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 간 경쟁구도로 바뀐다. 부통령제도는 지역ㆍ인종ㆍ연령 등 지지층을 안배하고, 경선과정에서 상대방에게 최소한의 예의와 배려를 하게 만든다. 왜냐하면 상대당과 경합하기 위해서는 경선후보끼리 전략적 러닝메이트가 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넷째, 11월 첫 번째 월요일 다음 날 모든 유권자가 선거인단을 뽑는 날이 실제 대선이다. 전국의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하는 후보가 승리하며, 각 주에서 다수표를 얻은 정당의 후보가 해당 주에 배당된 선거인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독식방식이다. 간접선거를 하는 이유는 건국 초기 의회가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는 의견과 직접 선거로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자 절충안으로 나온 것이 선거인단 제도이다. 선거인단은 12월 둘째 수요일 다음의 첫째 월요일에 만나 투표를 실시하며, 대통령 취임은 내년 1월 20일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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