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여동생’이었던 배우 문근영이 성숙한 여인으로 변신하더니 이제는 담배연기를 내뿜고 있다. 어느 패션잡지의 화보사진에서다.


문근영은 ‘나는 문근영이다’라는 타이틀을 단 화보 속에서 어리고 순수해보이던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 성숙하다 못해 퇴폐적인 모습마저 보여주고 있다. 그의 변신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 화보촬영이 남다른 화제를 불러일으킨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바로 화보 속 ‘흡연 사진’ 때문이다.


문근영의 파격적인 변신을 알리는 인터넷 기사에는 ‘낯설지만 괜찮다’는 평가의 댓글이 많이 달렸다. 하지만 필자의 눈에는 전혀 괜찮아보이질 않았다. ‘담배 피는 척’ 연기한 그의 모습은 담배를 들고 ‘어른인척’ 연기하는 모습으로밖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문근역 역시 배우이기 때문에 언제까지고 국민여동생으로 남아 있을 수는 없으리란 것은 안다. 그는 대학생이 됐음에도 여전히 청소년 이미지를 갖고 있어 성인연기자로는 부적합 판정을 받기도 했던 게 사실이다. 때문에 변신에 대한 압박을 느껴왔고 급기야는 ‘담배’라는 소품을 이용하게 됐음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아역스타들 중에는 외적 ‘성장’의 강박관념에 빠져 어울리지 않는 메이크업과 잦은 노출로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주는 이들이 많다. 사실 외면적인 성숙에만 집착하는 것은 비단 연예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많은 청소년들이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면 어른이 된 듯 착각을 하는 경우 역시 그와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외모만 바꾸고 겉모습만 포장한다고 해서 그것이 과연 제대로 된 ‘성장’일 수 있을까?


보이지 않는 뿌리가 깊은 나무가 ‘좋은 나무’이듯 내면이 성장한 사람이 제대로 된 ‘성장’을 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문근영의 이번 화보 촬영 소식은 유감스럽다. 이제 단순히 외형적인 ‘성장’이 아닌 성숙된 연기를 통한 내면적인 성장을 보여줄 ‘배우 문근영’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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