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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시간에 쫓기며 바쁘게 보내다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면 방금까지 멍하니 있던 나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바쁜 와중에 시간을 허비한 나 자신을 책망한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머릿속에 정신을 붙잡고 있으려 해도 어느 순간 또 다시 멍 하니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때면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진다.요즘 ‘멍 때리다’라는 말을 흔히 쓴다. 표준국어 대사전에는 등록되어 있지 않은 신조어이다.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정신이 나간 것처럼 아무 반응이 없는 상태, 넋을 놓은 상태를 말한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이런 정의만
학생칼럼
숙대신보사
2014.09.2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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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향기가 교정을 떠돌던 숨 가쁜 개강 첫 주가 지나고 어느새 가을 냄새 가 물씬 풍기는 9월 중순이 됐다. 가을 의 바람뿐만 아니라 이번 학기에도 어김 없이 숙대신보의 바람이 불어와 독자들 에게 인사를 건네주었다.지난 1281호에서 숙대신보는 그동안 있었던 학제개편, 모바일 학생증과 같은 교내의 많은 변경 사항들을 일목요연하 게 정리해 보여주었다. 또한 2학기 일정 을 보여줌으로써 한 학기를 정리하고 계획하는 부분에서 많은 학우들의 정보통이 되어주었다.다만 애독자의 입장에서 아쉬웠던 점 을 꼽아보자면 기사의 양이 아닐까 싶 다
여행 숙케치
숙대신보사
2014.09.15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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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 중순, 기력을 다 못 펼친 여름이 아쉬웠는지 한낮에는 아직도 무더위가 심술을 부린다. 청명해진 하늘 덕분에 햇볕은 더욱 따갑게 내리쬐지만, 새벽녘에는 으슬으슬함이 파고들어 나도 모르게 이부자락을 턱 끝까지 끌어올리게 된다. 바야흐로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가을의 시작을 알리듯 추석도 일찍 찾아왔다. 38년만의 이른 추석이 낯설기만 한 것은 비단 날씨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6일부터 10일까지, 대체휴일제도가 처음 시행돼 더 긴 연휴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대학생들은 개강에 익숙해질 틈도 없이 추석 연
부장칼럼
구민경 기자
2014.09.14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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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작곡과가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학생들이 교수들을 탄핵하는 유례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작곡과 내부의 문제가 본격적으로 외부로 알려진 것은 이번 가을 학기가 시작하고 학생들이 학과 교수들을 맹비난하는 대자보를 붙이면서부터다. 특정 교수들로부터 언어폭력과 불성실한 레슨을 포함해 견디기 어려운 부당한 대우들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는 것이 학생들의 주장이다. 학생들은 학교 본부의 진상조사와 관련 교수들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개강 후 3주가 지난 이 시점 까지 계속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부터 학생들의 시위는 부분적으로 소강
사설
숙대신보사
2014.09.1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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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N ‘비정상회담’이 인기다. 전 세계의 청년들이 각 주제로 한국을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으로 게스트가 그 주제에 관한 고민을 놓고 자신이 비정상인지 정상인지 물으며 시작한다. 우리사회의 청춘들은 자신의 걸음걸이 하나하나에 타인의 확인을 받고 싶어 한다. 모두 ‘불안’한 것이다. 현재의 자신의 위치가, 보장이 없는 미래가, 혹은 주변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이유는 다르지만 느끼는 감정은 하나다.불안의 사전 정의는 ‘안도감이나 확신의 상태가 결여된 심리상태’다. 그렇다면 무엇이 청춘들을 안도감과 확신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것인가. 왜
학생칼럼
숙대신보사
2014.09.14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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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친구가 같은 그림을 바라보고 있다. 잠시 후 그들이 본 그림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그림은 하나인데 두 사람이 생각한 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토끼 그림 어땠어?” “아냐, 내가 본 건 오리 그림이었는데” 그렇다. 그들이 본 것은 ‘비트겐슈타인의 오리-토끼 그림’이다.동일한 사물에 대해서도 자신의 관점에 따라 각자 생각하는 것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이는 ‘생각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당연하다. 사람들의 생각이 모두 같을 순 없다. 그건 불가능에 가깝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부장칼럼
오진화 기자
2014.09.01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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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크다고 머리가 좋을까? 그렇다면 천재라고 불리는 아인슈타인의 뇌는 과연 얼마나 클까? 놀랍게도 아 인슈타인의 뇌는 1,230g으로 성인 평 균인 1,500g보다 작았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뇌가 크면 머리가 좋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사람의 뇌 가운데 가장 작은 뇌는 450g, 가장 큰 뇌는 2,300g이었지만 둘 다 지능은 보통이었다.성인 남성의 뇌는 여성의 뇌보다 150g정도 더 무겁다. 만약 뇌의 크기가 지능을 좌우한다면 남성이 여성보다 지능이 높아야 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인
여행 숙케치
박민주
2014.08.31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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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선생님의 시 ‘순간의 꽃’ 중 “노를 젓다가 노를 놓쳐버렸다. 비로소 넓은 물을 돌아다보았다.”라는 구절은 당장 눈앞에 놓인 일들로 거대한 흐름을 놓치 는 우리들에게 현재 일어나는 격랑뿐만 아니라 미래의 거대한 흐름을 읽도록 일 깨워 준다.눈을 뜨자마자 인터넷, 스마트폰과 함 께 하는 일상이지만, 자신의 관심사에 국한될 뿐 사이버공간이라는 더 넓은 물 을 놓칠 수 있다. 현재는 사이버 공간속 에서 모두가 연결되는 시대로 거대한 변 환 속에 있다. 누군가는 그 물을 보여주 어야 한다.한국은 유엔 회원국 중 개별민족이 90% 이상
여행 숙케치
숙대신보
2014.08.3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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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꽉 막혀 버렸다. 도통 소통이 되지 않는다. 수많은 신문과 TV채널들이 엄청난 량의 뉴스와 정보를 쏟아내고 있고, 이 세상의 별의별 주장과 소식들이 인터넷에 넘쳐 나고 있지만 우리사회는 여전히 불통이다. 첨단 모바일 기기를 통해 사람들은 실시간으로 소식을 수신하고, 전달하면서 그물망처럼 연결되지만, 여전히 파편화되고 분리되어있다. 연결은 되었지만 소통은 되지 않는다. 소통은 시대적 화두고 가치다. 마틀라르라는 학자에 따르면 하나의 이데올로기다. 정치는 물론이고 사회의 중요한 의사 결정과 기업 활동이 언론이나 광고, 여론과 같
사설
숙대신보
2014.08.3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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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뒤늦게 사춘기가 찾아왔다.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더니, 부모님과의 말싸움이 잦아졌다. 부모님은 내게 이기적이라 꾸짖으셨고, 나는 부모님께 간섭이라고 소리쳤다. 나이만큼 높아진 자존심 때문에 화해는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고, 서로를 이해하기엔 너무 멀리 온 건 아닐까 고민했다.그러던 중 고독사에 관한 다큐를 찍게 됐다. 두 세 달간 6명의 발자취를 찾아야 했는데, 사회적 문제로 시작했던 물음표는 ‘가족’이라는 주제를 향하게 됐다. 다양한 주변인들을 만나봤지만, 6명을 온전히 알기 위해서는 그들의 가족을 이해
학생칼럼
숙대신보
2014.08.30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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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자 에는 학내소식은 물론 3D 프린터, 서울시장 후보 인터뷰, 립스틱의 역사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기사들이 실렸다. 그러나 옥에 티랄까? 아쉬운 점도 많았다. 우선 오자(誤字) 문제다. 오자는 1면 머리기사 본문 첫 줄부터 시작된다. ‘삼성컨벤션홀’을 ‘삼겅컨벤션홀’이라 썼다. 이후 거의 모든 면에서 오자가 발견됐다. 주어가 없거나 주어와 술어가 호응되지 않아 어색한 느낌을 주는 표현도 빈번했다.이번 창학기념식에서는 학교의 모금관련 계획이 발표됐나보다. 는 이를 1면에서 다루면서 모금을 위해 ‘숙명 아너스
여행 숙케치
숙대신보
2014.06.0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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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우리주변에 물 마시기 프로젝트가 인기를 끌었다. TV와 책에서 ‘하루에 8잔의 물을 마시면 건강해진다’고 홍보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물을 많이 마시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했고, 큰 생수병에 물을 담으며 하루에 마실 물의 목표치를 정해놓기까지 했다. 그러나 ‘하루에 8잔의 물을 마시면 건강해진다’라는 말은 우리의 실생활을 고려하지 않은 잘못된 상식이다.우리는 하루에 생수 이외에도 여러 음식이나 음료를 통해 많은 양의 수분을 공급받는데, ‘하루 8잔의 물’이라는 말은 사실 우리가 실생활에 섭취하는 수분까지 포함된 표현이
여행 숙케치
신윤영 기자
2014.06.02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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