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안방에서 들려오는 재봉틀소리온몸으로 달달거리며 울고있다엄마 손 사이로 조각난 밤이 꿰매지고그 위로 아빠의 별똥별이 떨어졌다실을 풀으며자신도 다 풀려가고 있었다는걸 엄마는 알았을까손에 수많은 박음질수십번 터진 손, 저 혼자 밤새 매꾸었다내 옷에 별을 달기위해침침한 눈으로 매일 밤마다 별을 찾던 엄마페달을 밟으며 밤하늘을 돌아다녔다가끔은 아빠가 하늘에 별
우리 집자라풀 몇 줄기늪의 고요를 물고 떠오르는 우포엄마의 민박집이 간판에 불을 밝힌다개구리밥같은 곰팡이가벽지에 번지던 방에서얇은 잠에 들던 사람들장판이 뜯어진 평상 위로밤이 내려앉는다처마에 널어놓은 시래기수초처럼 늘어지던 화룡민박오래 여닫지못해낡은 쪽배처럼 우는 철문이닫힌 늪의 입구를 닮았다고둥을 잡으러 쪽배 밀며늪으로 들어가던 날이면물냄새 나는 눈길로
5월의 나무잔바람에도 바싹 마른 소리로온몸 흔드는 느티나무.할머니 목소리가 들린다.투명한 빛살에 곱게 머리 빗는 나무할머니 뼈를 품고 자라는 나무가연두빛 여린 잎을햇살 아래 펼쳐 말리다할머니가 소녀처럼 부끄러운 햇살가슴에 접어둔 이야기를 펼치며오월 하늘에 번져나간다초록색 수의 입은 할머니긴 그늘을 만드신다할머니 무르팍같은 나무그늘.둥글게 뻗어나온 가지를 붙
점심을 사먹기 위해 편의점에 갔을 때의 일이다. 나는 우유 하나를 사먹고 800원을 냈다. 항상 현금영수증을 챙기라던 어머니의 말씀이 생각나서 사장님께 “현금영수증 발급해 주세요!”라고 명랑하게 말씀드렸다. 800원이라는 금액이 너무 적어서 눈치가 보였지만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기에 용기를 냈다. 하지만 주인아저씨는 매서운 눈빛으로 말씀
지난 달 29일 우리 학교 의류학 전공의 제32회 졸업발표회 ‘FINGER PRINT’가 열렸다. 24명의 학우들이 참가해 자신들이 직접 디자인한 옷을 선보였다. 위 사진은 ‘Alice in wonderland’라는 주제의 정진경(생활과학 06) 학우의 작품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소식에 온 국민이 슬픔에 빠진 5월 마지막 주, 자신의 학교와 다른 우리 학교의 색다른 분위기를 한껏 느끼고 즐기고 있다는 학점 교류생 유재하(한국외대 사학 04)학우를 만나 지난 호(1179호)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Q. 지난 신문은 창학 특집 호였다. 특집기사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A. 5면의 ‘내
상징의 손실과 치유의 마법 지난 금요일, 우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을 바라보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불과 2년전까지 우리나라 정치권력의 정점인 대통령의 지위를 누리다 고향마을에 정착한 한 개인은 ‘권력은 응시되는 존재’라는 오랜 틀 속에서 그가 그토록 애써서 보이고자 했던 도덕적 이미지의 훼손을 겪으며 고통스러운 삶을 스스로 마
생각을 실천으로 옮겨야 생각만하면 생각대로 비비디바비디부! 성인이 되면 생각대로 바로 실천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청소년 시기에는 많은 제약이 있지만 성인이 되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신한솔(디자인 09) 성인에 걸맞는 마음자세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막상 성인이 되고 겪어보면 허무해요. 이전과 달라지
청소년들의 멘토 되어주기 우리 학교는 올해부터 ‘건강한 학교 만들기’ 사업에 참여한다. 이 사업에는 서울교대, 연세대, 동국대 등 서울 8개 대학이 참여하고 서울시가 4억을 지원한다. 대학의 유능한 인적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빈곤층 청소년들에게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지난 4월 15일에 미양초등학교에서 처음 시작됐다. 이 사업을
호스피탈리티 경영전문대학원 우리 학교 HMBA(호스피탈리티 경영전문대학원)는 국내 13개 경영전문대학원 중 최초로 선보이는 서비스특성화 대학원이다. 2006년에 교육과학기술부의 인가를 받았으며 우리 학교 최초의 전문대학원이기도 하다. HMBA는 르 꼬르동 블루 (Le Cordon Bleu)와 연계해 호텔, 레스토랑, 일반 기업서비스경영 등 고급 서비스 경영
유비쿼터스 캠퍼스 우리 학교는 제2창학 선언을 기점으로 유비쿼터스 캠퍼스를 위한 인프라를 꾸준히 구축해 왔다. 그 결과로 1998년 정보화 최우수기관으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1999년에는 국내 최초로 무선 랜 망이 구축돼, 교내 어디서든 인터넷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2006년에는 국내 대학 최초로 IPTV를 통한 교내 방송으로 큰 주목
국제교류팀에서는 자매대학인 일본 히로시마 슈도대학에서의 일본어 하계연수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은 일본어 회화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슈도대학 재학생들과 방과 후 일정을 같이 하며 일본문화를 보다 가까이서 접하게 된다. 모집인원은 약 15명으로 전공에 제한이 없으며 대학원생과 휴학생의 참가도 가능하다. 프로그램은 7월 6일부
‘트렌드’라는 말은 영어지만 이제 흔히 쓰는 단어가 됐다. 세상이 워낙 빨리 바뀌다 보니 트렌드를 제대로 짚지 못 하면 적응이 힘들어진다. 모임이건 상품이건 사람이건, 끌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게 마련이다. 매력이 있어야 사람들이 모여든다. 매년 언론사나 경제연구소가 선정하는 ‘히트 상품’을 보면 트렌드를 알 수
미래의 역군이 될 숙명인에게 창학 103주년을 맞이하게 된 것을 숙명가족 여러분과 더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때를 맞이하여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2006년도와 2007년도의 연차보고서에서 골드만삭스는 우리에게 기분 좋은 예측치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한국인의 개인당 국민소득이 2025년에는 미국과 일본 다음으로 세계 제3위가
지난 12일 제2창학관 B111호에서 ‘동행도우미’가 주관한 ‘동행프로젝트’ 간담회가 열렸다. ‘동행도우미’는 ‘동생행복도우미’의 줄임말로 초ㆍ중ㆍ고교생들의 학습활동을 지원하는 서울시 대학생 자원봉사단체이다. 서울시에서는 올해 처음 제1기 봉사단원들을 모집해 ‘
구름 박인환 어린 생각이 부서진 하늘에 어머니구름 작은 구름들이 사나운 바람을 벗어난다 밤비는 구름의 층계를 뛰어내려 우리에게 봄을 알려주고 모든 것이 생명을 찾았을 때 달빛은 구름 사이로 지상의 행복을 빌어주었다 새벽 문을 여니 안개보다 따스한 호흡으로 나를 안아주던 구름이여 시간은 흘러가 네 모습은 또다시 하늘에 어느 곳에서도 바라볼 수 있는 우리의 전
중ㆍ고등학교시절과 달리 대학교의 축제는 장기간 지속된다. 따라서 알차고 재미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학우들의 노력과 참여가 필요하다. 그러나 축제기간에 휴강을 한다면 학생들이 학교에 나오지 않거나 다른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참여는 저조해 질 것이다. 학생이 없는 ‘청파제’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차라리 학우들이 학교에 와서
21세기 의ㆍ생물학 분야는 눈부실 정도로 빠르게 발전했다. 그러나 조류독감(AI), 돼지독감(SI)과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신종 바이러스균의 등장은 인류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인류를 위협해오는 전염병. 다음의 책들을 통해 전염병에 대한 상식을 더 쌓아보자. /마릴린 체이스/북키앙/340p 1900년 초, 센프란시스코는 밀항으로 들어
내소사 숲길 용혜원 전나무 숲길을 걸으며 발걸음을 빨리 옮겨놓고 싶지 않다 잠시 흐르는 세월을 잊고 걸으면 온몸에 퍼져오는 숲의 향기를 다 받아들이고 싶어진다 전나무 행렬 속으로 빠져들다보면 세상 시름이 다 사라져 버리고 마음에 남아 있던 모든 찌든 것들이 다 사라지고 숲 속에 나만이 남아있다 -----------------------------------
나의 생활 속 노블레스 오블리주 지성을 갖춘 우리 숙명인 이라면 대부분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라는 단어를 알 것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란, 프랑스어로 높은 신분에 따르는 도덕적 임무를 의미한다. 귀족 중심 체제였던 유럽 사회에서 귀족들은 많은 권한을 행사할 수 있었다. 그들은 높은 지위가 주어진 만큼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의무를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