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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분야의 전문가에게 “어떻게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됐냐”고 물으면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이라고 말할 것이다. 모든 일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기초를 다지는 것이다. 기본이 무너지면 그 위에 쌓아올린 것들조차도 와르르 무너져 내릴 수 있다.기자에게 기사 작성의 기초란 취재원에 대한 정보탐색이며, 취재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담는 것이다.지난 6일(금) 필자는 기사 작성의 기본을 놓쳤다. 지난 4일(수) 인터뷰 기사를 위해 본교 작곡과 08학번이며 본명은 ‘유진실’인 뷰티 유튜버 ‘유트루’를 만났다. (본지 1315호 8면 ‘화장하는
취재수첩
김의정 기자
2016.05.22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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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 노원구에 위치한 ‘노원 휴먼라이브러리’에 대한 기사를 쓰기 위해 일주일 내내 지하철을 탔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먼 곳이었기 때문에 며칠을 연속으로 취재처를 방문하는 것은 시간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큰 부담이 됐다. 특히 취재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갈 때면 무엇을 위해 매일같이 7호선의 끝과 끝을 오고가는 것인지 하는 생각이 들어 허탈해지기도 했다.인터뷰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취재한 자료를 정리하고, 몇 시간 분량의 녹취를 풀다보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힘든 마음에 이곳에 관한 기사를 쓰는 것조차 싫어졌다.
취재수첩
박민지 기자
2016.05.1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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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열정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뮤지컬 ‘컴포트 우먼(Comfort Women)’을 기획한 김현준 연출가와의 인터뷰를 마친 후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이다(본지 제1313호 5면 기사 참고). 김 연출가는 뮤지컬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청년이었다. 낯선 땅 뉴욕에서 그는 자신이 기획한 뮤지컬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수많은 각본을 쓰고, 그의 기획에 관심을 갖지 않는 사람을 설득하려 노력했다. 뮤지컬을 위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홀로 뉴욕으로 떠난 용기와 26살의 젊은 나이에 얻은 큰 성과는 그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아직은 괄목할 만한
취재수첩
고지현 기자
2016.05.08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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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화), ‘알파고(AlphaGo)’가 이세돌 九단을 상대로 4승 1패를 거두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Google DeepMind Challenge Match)’는 막을 내렸다. 대중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던 이번 대회가 끝난 후 언론에선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겼다’며 자극적인 기사를 쏟아냈다. 영화 처럼 하루아침에 엄청난 기술이 등장해 인공지능이 인간의 자리를 빼앗은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그러나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 알파고를 들여다보다’ 기사(본지 제1312
취재수첩
조예은 기자
2016.03.2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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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책장엔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태국, 이탈리아의 가면이 전시돼 있다. 필자가 세계의 가면을 모으게 된 이유는 어떤 나라를 가든 그 나라만의 특색이 담긴 가면이 있기 때문이다. 각 나라별로 저마다의 가면을 갖고 있는 건 국가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신의 정체를 감추고 싶어 하는 욕망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의 사람들은 가면 대신 익명 뒤에 정체를 숨긴 채 자신의 의견을 표현한다. ‘익명사회를 들여다보다’ 기사(본지 제1311호 3면 참고)에는 ‘익명’의 가면을 쓴 사람들의 이야기가
취재수첩
박민지 기자
2016.03.20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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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시절이 끝나고 이제 2학년, 소위 ‘헌내기’가 됐다. 수강신청 첫날, 계속 밀리는 교양 강의를 포기하고 전공 강의로 시간표를 채우면서 2학년이 수강순위에서 끊임없이 튕기는 ‘탱탱볼’임을 실감했다. 그런데 올해는 유난히 ‘탱탱볼’이 된 학우들이 많았다. 개설 강의 수가 크게 감소한 탓이었다.이번 학기 개설 강의 수가 감소된 건 대학구조개혁 1주기 평가에서 B등급을 받은 요인 중 하나인 ‘전임교원 강의비율’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2018년에 예정된 대학구조개혁 2주기 평가에 대비해 전임교원 강의비율을 단기간에 올리고자 시간강사의
취재수첩
조예은 기자
2016.02.2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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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花樣年華)’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표현하는 말이다. 흔히 20대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라고 불린다. 하지만 정작 20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지금을 화양연화라고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숙명인, ‘20대의 강박’에 지치다’(본지 제1307호 4, 5면 참고) 기사에서는 ‘20대의 강박’을 느끼고 있는 학우들의 이야기가 실렸다. 어느샌가 대학이 취업을 위한 통과의례로 치부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본교 학우들도 ‘강박’에 지쳐가고 있었다. 남보다 뒤처지지 않을까, 스펙을 쌓지 못해 취업을 못하진 않
취재수첩
유아람 기자
2015.11.22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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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과제와 취재에 지쳐 무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가는 길, 익숙한 번호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그 동안 기사를 수정해달라는 항의 전화를 많이 받아와서인지 전화를 받기에 앞서 두려운 마음이 컸다.그러나 복잡한 마음으로 받은 수화기 너머에서는 뜻밖에도 “고맙다”는 인사가 들려왔다. ‘본교 청소·경비노동자, 노조 출범’(본지 제1304호 취재면 참고) 기사를 쓸 때 많은 도움을 주셨던 노조원분이었다. “기자님 덕분에 많은 사람이 노조 건에 대해 알게 됐고, 많은 게 변했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기분이 묘해졌다.노조 관련 기사를
취재수첩
김서정 기자
2015.11.15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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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학보사에 들어온 지 어언 두 학기 째. 하지만 시간에 쫓기며 주어진 기사를 마감하다보니 글을 마음껏 쓸 수 있을 것이라는 처음의 기대와 열정은 어느새 사라져버렸다. 정신없는 수습기자 시절을 지나 이번 학기에 들어서면서 ‘사회부’의 정기자가 됐다. 그러나 정기자가 된 후 사회부 기사를 쓴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매번 다른 부서를 오가며 기사를 쓸 때면, 주어진 기사를 형식에 맞춰 찍어내는 프린터가 된 것처럼 느껴졌다.그럴 때 마다 사회부 기자로서 ‘내 기사’를 쓰게 된다면 누구보다 열심히 기사에 전념
취재수첩
심선후 기자
2015.11.09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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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에 쫓기듯 살아가는 이들도/ 힘을 다하여 비칠거리는 발걸음들도/ 무엇 하나씩 저마다 다져 놓고 사라진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나는 배웠다/ 그것이 부질없는 되풀이라 하더라도/ 그 부질없음 쌓이고 쌓여져서 마침내 길을 만들고/ 길 따라 그이들을 따라 오르는 길/ 이리 힘들고 어려워도/ 왜 내가 지금 주저앉아서는 안 되는지를 나는 안다”이성부의 시 ‘산길에서’의 일부분이다. 이 시에서 ‘길’은 역사를 의미한다. 시의 화자는 자신이 걷는 길이 누군가가 다져놓은 것임을 깨닫는다. 그와 동시에 자신 역시 길을 만들어가고 있음을 느끼고,
취재수첩
박민지 기자
2015.11.0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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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은 당신에게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용기를 준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칩 제조업체인 ‘인텔(intel)’의 최고 경영자였던 ‘앤디 그로브(Andy Grove)’. 인텔을 반도체 칩 매출 세계 1위 기업으로 성장시킨 그의 원동력은 ‘역경’이었다.그는 최고 경영자로 재임했던 시절을 회고하며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펜티엄 칩 오류사건을 꼽았다. 처음 펜티엄 칩의 오류를 발견했을 때, 그는 매우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해 이 오류를 간과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오류가 있다는 것 자체에 반감을 보였다. 이후 모든 인텔의
취재수첩
유아람 기자
2015.10.05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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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경보음’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위험을 감지했으니 피하시오’라는 신호 말이다. 지난 9일(수) 순헌관 4층에서 화재경보기가 울렸다. 건물 내 경보음을 들은 학우들은 불을 피하기 위해 건물 밖으로 서둘러 대피했다.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고, 불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안내방송이 나오기까지 혼란스러운 상황이 지속됐다. 엉겁결에 건물 밖으로 대피한 사람들은 화재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순헌관 1층으로 다시 돌아가기도 했다. 개중엔 불이 났다며 당황한 인파를 가로질러 건물 안으로 아무렇지 않게 들어가는 학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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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현 기자
2015.09.2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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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화) 첫 현장취재의 설렘을 안고 안암동으로 향했다. ‘청춘들의 셋방살이 보고서’(본지 제1302호 4, 5면 참고) 기사에 실릴 타 학교 주변의 자취, 하숙 실태에 대해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첫 현장취재라 의욕이 넘쳤다. 학생들이 주로 거주하는 개운사길 주변을 둘러보며 방 주인에게 전화도 걸어보고, 방을 구하는 척 부동산에 들려 상담도 받았다.취재를 나가기 전에는 안암동 주변의 대학생 주거 환경이 본교 주변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시설도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그곳의 상황도 본교 주변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결
취재수첩
김의정 기자
2015.09.13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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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하지만 이번 수학과, 통계학과 이전 공사에서 본교의 주인이 누군지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지난달 31일(월) (숙대신보 제1300호 참고) ‘공과대학 신설’ 기사를 쓰면서 본교 학우들은 학교의 발전 계획과 동떨어져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2016년에 본교 공과대학이 과학관에 위치하게 된다. 공대가 과학관에 위치하게 되면서 기존에 과학관을 사용하던 수학과와 통계학과가 사회교육관 4, 5층으로 이전한다. 이에 따라 사회교육관에 있던 경영전문대학원, 국제언어교육원, 평생교육원도 다른 장소로 이전한다. 사실 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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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은 기자
2015.09.05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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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은 언제나 부담과 설렘을 동반한다. 우리에게 ‘처음’은 견디기 힘든 부담이 되다가도, 어느 순간 새로움과 마주할 설렘으로 다가온다. 첫 등교 날 아침, 낯선 환경에 대한 걱정이 새로운 친구를 만날 기대감으로 바뀐 것처럼 말이다.필자가 처음으로 기사를 맡은 날도 그랬다. ‘첫 기사’라는 말에 그날 하루 내 머릿속은 부담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처음이기에 남부끄럽지 않은 기사를 쓰고 싶었고, 나로 인해 신문 전체에 피해가 가지 않게 하고 싶었다. 밤을 지새우며 기사의 틀을 잡고 초고를 제출했다. 그러던 어느 순간, 나를 짓누르던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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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정 기자
2015.08.30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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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는 그야말로 정보가 지배하고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정보란 단순히 글이나 말을 통해 얻어지는 습득 정보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평범해 보이는 우리의 일상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정보로 남아 저장된다.요구하지 않아도 보고 싶은 동영상을 찾아 모니터에 띄워주거나, 사고 싶은 물건의 정보를 알려주는 일은 도대체 누가 하는 것일까? 웹사이트에 가입하거나 이벤트에 참여하는 등 개인의 신상 정보를 필요로 하는 일을 할 때, 우리는 암묵적으로 혹은 반강제적으로 개인 정보 노출에 동의하고 있다. 이렇게 모아진 정보를 통해 기업은 사용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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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연 기자
2015.05.3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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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한강의 기적’을 이룬 국가라 평가받는다. 이는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룬 한국을 이르는 말이다. 실제로 1953년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은 67달러에 불과했지만 반세기가 지난 지금, 2014년 기준 1인당 GDP는 28,739달러다. 이런 눈부신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은 행복하지 못하다. 고도의 경제 성장률에 비해 한없이 아래에 있는 우리나라의 긍정경험지수(본지 제1298호 ‘행복지수 118위 한국, 당신은 행복한가요?’ 기사 참고)를 보면 말이다.지난 18일(월) 국제기구인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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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희 기자
2015.05.24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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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숙명여자대학교를 다니고 있는가. 5월 22일(금), 본교 창학기념일. 숙명의 역사가 시작된 날이다. 필자는 이번 숙대신보 제1297호 창학기념 기획기사를 맡으면서 숙명의 역사를 들여다봤다. 숙명은 한국역사의 흐름과 맥을 같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제강점기, 유신체제, 한국전쟁 등의 수난을 숙명도 함께 겪어왔다. 이렇듯 숙명은 비바람에 흔들렸지만 결코 꺾이지 않았다.우리의 선배들은 일제에 저항하기 위해 동맹휴학에 동참했고, 유신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한국전쟁 당시에는 북한군에 서울이 점령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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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주 기자
2015.05.1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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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하는 일이 힘들지 않으세요?” “나는 지금 지구의 한 모퉁이를 청소하고 있다네.” 한 젊은이와 어느 환경미화원이 나눈 대화로, 서울대학교 최인철 교수의 저서 에 소개된 한 일화다. 주인공은 평생토록 이른 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 거리를 청소해 온 환경미화원이다. 모든 사람들이 꺼리는 힘든 일이었지만 그는 오히려 자신의 일에 남다른 의미를 뒀다.여기 그와 비슷한 이들이 있다. 바로 ‘여성안심스카우트’들이다.(본지 제1295호 ‘어두운 밤길, 노란 조끼가 함께한다’ 기사 참고) 그들은 “어두운 밤길을 여자 혼자 걸으면 얼마
취재수첩
정서빈 기자
2015.05.02 2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