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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학 후 한동안 갖지 못한 것과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렸다. 대단한 성공을 바라서 그랬던 건 아니다. 그저 남들이 하니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았다. 무작정 없는 것을 채우는 데 몰두했다. 그렇게 수없이 많은 나날이 지나 대학교 2학년 무렵 삶의 의미에 회의를 느꼈다. 필자에게도 ‘대2 병’이 찾아온 것이다. 왜 사는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몰라 헤매는 날의 연속이었다. 매일매일을 치열하게 살아도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은 조급한 마음은 사라지지 않았다. 남들과 달리 필자만 뿌연 안개 속에서 허덕이고 있단 생
학생칼럼
숙대신보
2023.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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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만화 「슬램덩크」가 영화 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원작은 문제아 고교생 강백호가 좋아하는 여자아이 채소연에 의해 농구부에 입단하며 풋내기 농구선수로서 성장해 가는 청춘 만화다. 해당 작품은 199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스포츠 만화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팬은 현재 3040 남성이 됐다. 그러나 올해 1월, 산왕공고와의 농구 경기를 다룬 영화 개봉을 기점으로 1020 여성 팬층을 대거 형성하며 새로운 문화 신드롬(Syndrome)을 일으키고 있다.는 5월 기준 460만 관객
이주의 문화
숙대신보
2023.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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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매주 기사를 작성하며 거쳤던 바쁜 일과를 잊을 수 없다. 그렇기에 후배 기자들이 더욱 존경스럽고 감사하다. 하나의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선 많은 정성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기자는 정확하고 완성도 높은 정보가 담긴 기사를 완성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 제1427호를 읽으며 숙대신보를 향한 기대감과 동시에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우선 학내보도 1면과 2면엔 학우들이 신문을 읽는 이유가 충분히 담기지 않았다고 느꼈다. 1면의 상당 부분이 ‘숙미회가 전하는 다정한 위로’를 다룬 포커스온 기사와 ‘도서관 전자정
독자의 일침
숙대신보
2023.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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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솔한 대화
숙대신보
2023.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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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삶엔 목표가 없었다. 그저 '남들이 하는 만큼만 하자'란 안일한 마음으로 대학에 진학했다. 그렇게 의미 없는 학교 생활을 하던 중 '숙대신보' 수습기자 모집 글을 보게 됐다. 모집 글에 쓰여있던 ‘오늘은 학생, 내일은 기자’란 문구가 눈에 띄었다. 아무 능력 없는 필자도 신문 속 기자처럼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대와 의구심을 가득 안고 필자는 본지 구성원이 됐다.입사 후 처음 작성한 글은 '본교 분리수거 문제' 기사였다. 평소 분리수거되지 않은 쓰레기통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던 경험이 있어 해당
취재수첩
김민경 기자
2023.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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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파만평
숙대신보
2023.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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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화) 경복궁 근정전에서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구찌가 ‘2024 크루즈 패션쇼’를 개최했다. 문화재위원회는 ‘관계 전문가 조언을 받아 경복궁이라는 역사문화유산의 가치를 강화하고 역사적 사실에 대해 확실히 고증받을 것’이란 조건으로 행사를 승인했다. 구찌는 국내뿐만 아니라 지난 8년간 이탈리아 피렌체의 피티 궁전,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에서 컬렉션을 발표해 왔다. 그런데 왜 이번 국내 패션쇼를 향해 ‘역사를 존중하지 못했다’란 여론이 쏟아지고 있을까. 행사로 인해 문화재란 물질
사설
숙대신보
2023.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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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갓 입학했던 지난 2021년 3월, 아무것도 알아보지 않은 채 무턱대고 학보사에 지원했다. 신문을 자주 읽는 편이 아니었거니와 기사를 써 본 적도 없었다. 그냥 해보고 싶었다. 학보사 활동이 대학 생활의 꽃이라고 생각했고 그게 전부였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비대면 학기가 이어졌다. 본교에 어떤 건물이 있는지, 과방은 어딘지, 학생 식당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다. 학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데 기자란 이름으로 학교 소식을 알리는 기사를 써야 한단 사실에 힘이 빠지기도 했다.지난해부턴 조용했던 교정에 활기가 감돌며
부장칼럼
김선우 기자
2023.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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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기자. 어마무시한 직함이 필자에게 주어졌다. 이 직책을 이름 뒤에 얹고 달라진 점이 꽤 많다.가장 큰 변화는 ‘의문을 의심하지 않는 힘’이 길러졌단 것이다. 일상에서 필자는 질문이 많다. 대개 그런 질문들은 다른 이에게 '쓸데없는 것'이라 여겨진다. 이건 왜 그럴까. 어떻게 생겨난 걸까. 따위의 물음에 사람들은 관심이 많지 않다. 이런 경우 필자는 질문을 혼자서 먹어 삼킨다.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다. 그러나 기자라는 직책을 등에 업은 필자는 그런 질문이 당연한 사람이 된다. 무겁고도 즐거운 일이다. 해야 할 질문을 못 했
취재수첩
전수진 기자
2023.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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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인쇄 기술이 많이 발달하기 전엔 종이 한 글자 한 글자가 매우 중요했다. 고려시대 나라의 어려움을 이겨내고자 인고의 시간 끝에 팔만대장경을 만들어 낸 것처럼. 종교와 학문의 정보는 매우 중요하고 고귀하기까지 한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나도 많은 정보 속에 오히려 한 개인은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리고 있다.필자는 지하철을 타고 통학한다. 지하철에서 사람들은 늘 핸드폰을 쳐다보고 있다. 그들은 유튜브 쇼츠(Youtube Shorts)나 인스타그램 릴스(Instagram Reels)를 시청하고 있다. 쇼츠와 릴스는 길이가 1분
학생칼럼
숙대신보
2023.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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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솔한 대화
숙대신보
2023.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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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료 후 독자의 입장에서 기사를 읽어보니 감회가 새롭다. 제1426호를 읽고 기자들이 지면을 열심히 완성했단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1면은 총학생회와 단과대 및 독립학부 보궐선거를 다뤘다. 인터뷰 형식으로 기사를 작성해 가독성이 좋았다. 기자가 인터뷰이를 섭외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체감할 수 있었다. 다만 투표에 참여한 학우의 의견이 없고 제목이 길어 독자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지 못해 아쉽다. 2면에선 기자의 세심함이 드러났다. 교내 외부인 출입 문제를 다룬 기사에선 도표가 눈에 띄었다. 기사 전체를 읽지 않아도 해당 문제
독자의 일침
숙대신보
2023.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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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의 맷돌’. 「거대한 전환」의 저자인 칼 폴라니(Karl Polanyi)가 초기 산업혁명의 파괴적인 영향력을 묘사하기 위해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에게서 빌려온 말이다. 한 시대가 역사의 한 장으로 덮여가고 새로운 시대를 규정하는 패러다임(Pparadigm)이 소용돌이칠 때 이보다 더 적합한 표현은 없을지도 모른다. 언젠가부터 혁명이다, 위기다, 재앙이니 하는 말들이 주변을 배회하는 탓에 이젠 잿빛 담론이 만성화될 지경이다. 물론 위안도 넘쳐난다. 혁명적인 변화가 초래한 위기는 오직 낡은 것들에게만 적용
사설
숙대신보
2023.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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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파만평
숙대신보
2023.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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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잊히지 않을 듯한 순간이 있는가. 기껏해야 24년 살아봤다지만, 누군가 필자에게 이와 같은 질문을 한다면 아무래도 본지에서 보낸 2년이라 말할 것 같다.본지 기자로 활동하며 ‘왜 학보사를 하냐’는 말을 꽤 들었다. 고생할 게 뻔해 보이는데, 왜 사서 고생하냐는 걱정 어린 시선이다. 밤샘 마감이라는 무시무시한 단어를 듣곤 고개를 젓는 이도 있었다. 학보사 활동이 힘들다는 걸 부정하고 싶진 않지만 그만큼 값진 순간들이 많았다는 걸 말하고 싶다. 누군가 왜 하냔 질문을 할 때 매번 임기응변식으로 대처하곤 했다. 수료를 한 달 앞둔
부장칼럼
박재현 기자
2023.05.15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