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숙대신보를 보니 감회가 새롭다. 캠퍼스 곳곳을 누비며 어떤 기사를 쓸지 고민할 후배 기자들을 상상하니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그럼에도 맡은바 독자의 ‘일침’을 수행하기 위해 몇 가지 눈에 띄는 아쉬움을 적고자 한다.먼저 기사 ‘가치’에 대한 고민을 해줬으면 한다. 학내보도 1면은 가장 볼거리가 많고 중요한 지면이다. 특히 1면 톱기사는 단순 스트레이트나 정보의 나열보단 해당 기사를 전면에 내세우고자 하는 이유가 더 드러나면 좋겠다. 어떤 소재든 그 안에서 의미를 찾고 특기할 것을 포착해야 더 가치 있는 뉴스가 된다.그러기
교내 공간 사석화로 공용 공간 이용에 불편함을 겪는 학우들이 증가하고 있다. ‘공간 사석화’는 공용으로 사용하는 공간에 개인의 짐을 두곤 장시간 자리를 사용하지 않는 현상이다. 본교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Everytime)’엔 ▶제1캠퍼스 학생회관 1층 스노볼 내 좌석에 짐을 두고 자리를 비우는 사례 ▶제2창학캠퍼스 음대 연습실에 악보만 두는 사례 ▶제2창학캠퍼스 중앙도서관 소파 좌석 예약 후 이용하지 않는 사례 등 교내 공간 사석화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는 글이 꾸준히 게시되고 있다.본지는 교내 공간 사석화 문제에 대한 학우
‘관계 후 화장실에 가서 배에 힘을 빡 줘, 그럼 다 나가서 임신이 안 돼’ 이는 MBN 예능 프로그램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에 등장하는 남자친구가 여자친구에게 콘돔 사용을 거부하며 내뱉은 말이다. 이렇듯 일부 사람들은 잘못된 피임 지식을 갖고 있다. 질외사정, 월경주기법과 같이 실패율이 높은 피임법이 그 예다. 피임법은 임신 예방뿐만 아니라 월경통 완화, 월경 주기 조절, 성매개질환 감염 예방 등 다양한 측면에서 여성의 건강을 돕는다. 여성이라면 꼭 알아야 할 피임에 대해 샅샅이 파헤쳐 보자. 여성이 짊어진 피임의 무게피임
우울한 사람은 과거에 살고, 불안한 사람은 미래에 살고, 평안한 사람은 현재에 산다. 필자는 돌이킬 수 없는 사건들로 우울했고 알 수 없는 미래에 불안했다. 현재를 살아갈 수 있는 쉼표가 필요해 언니와 이탈리아로 떠났다.13시간 비행 후 이탈리아에 도착했다. 무엇이 그리 설렜는지 아니면 두려웠던 것인지. 비행하는 동안 한숨도 자지 못했다. 타지에서 보내는 한 달 반이란 시간이 필자에게 어떻게 남을지 생각하며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에 도착했다. 로마 일정은 유럽의 살벌한 소매치기를 경계하다 막을 내렸다.이탈리아에 도착한 지 6일째 되
포켓몬빵, 원소주, 에어 조던(Air Jordon). 이들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한정판 상품’이다. 지난 2020년 국내 취업 포털 ‘잡코리아’가 2030세대 2128명을 대상으로 한정판 구매 이유를 조사한 결과 59.8%(1272명)가 ‘소수의 제품을 갖는단 느낌이 좋아서’라고 답했다. 어렵게 구매한 상품을 손에 쥔 이들은 어떤 감정을 느낄까. 한정판 소비 문화 속 구매 방식부터 시장의 이면까지 샅샅이 살펴보자.한정판, 지갑을 여는 이유한정판 소비 문화는 오늘날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정판은 한정된 수량으
과외 교사인 주인공 경진은 수업 중 학생 해미의 고민을 무시했다. 이후 해미의 가출에 경진은 불편한 마음으로 예정된 휴가를 떠난다. 그는 사흘간의 휴가 동안 만난 사람들에게 저마다의 내밀한 사연을 듣게 된다. 소통과 공감에 소극적이던 경진은 듣는 사람으로서 휴가를 보낸 후 점차 다정한 청자로 거듭난다.말하고 쓰는 사람은 반드시 듣고 읽는 사람이어야만 한다. 남들이 듣지 않는 이야기를 듣고자 할 때 좋은 화자가 될 수 있다. 더 많이, 더 깊이 듣는 본지가 되자. ‘사라졌던 사흘 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에 앞서 무엇이 잊히지 않
‘2023 책 속 보물찾기’가 지난 13일(월)부터 17일(금)까지 본교 제2창학캠퍼스 중앙도서관에서 진행됐다. 중앙도서관 소속 리더십그룹 ‘스마티어(Smarteer)’가 주관한 본 행사는 오프라인 106명, 온라인 40명이 참여했다. 구성빈(중어중문 22) 스마티어 교육부장은 “중앙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우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행사를 개최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학우들이 새롭고 재밌는 책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앙도서관 1층 신한로비엔 문제가 제시된 쪽지가 담겨있는 상자가 마련됐다. 학우들은 쪽지를 뽑아 제시된 책
지난 15일(수) 본교 중앙도서관 5층 송영숙미디어랩에서 연구윤리특강이 개최됐다. 학술정보지원팀이 주관한 해당 특강은 논문 표절 검사 프로그램 ‘카피킬러(Copy Killer)’ 교육과 학술 논문 유사도 검사 솔루션(Solution) ‘아이덴티케이트(iThenticate)’ 교육으로 나눠 진행됐다. 카피킬러와 아이덴티케이트는 본교가 구독 중인 학술 논문 DB다. 본교 박은경 학술정보지원팀 과장은 “DB마다 사용법이 다르기 때문에 졸업 논문 작성 시기가 다가온 학생들에겐 학술 논문 DB교육이 필요하다”며 특강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특
‘나는 중독된 것처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트위터 타임라인을 체크한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이게 과연 나에게 좋을까. 기술이란 것이 마약이라면 부작용도 있지 않을까.’ 의 작가 겸 프로듀서 찰리 브루커(Charlie Brooker)가 영국 일간신문 에 남긴 글이다. 바로 이 즐거움과 불안함 사이에 가 있다.우리 사회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편리함과 기술의 노예가 될 것 같은 불안감. 기술이 발전할수록 커질 딜레마(Dilemma)를 치열하게
독서의 계절, 가을이다. 어느 날 선선한 바람이 불어 야외에서 책을 읽고 싶었다. 학교를 돌아다니다 독서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조용하고 시원한 장소를 발견했다. 집에서 싸 온 도시락을 먹기에도 좋고 수업 전 잠시 숨을 돌리기에도 좋은 곳이다. 앞에선 따스한 햇살이 비치고 뒤에선 학우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독서하기에도 딱 좋은 곳이란 걸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한다. 가을 끝자락을 마주하며 이곳에서 읽던 책도 끝을 보이기 시작한다.교육 22 신현정
본교 제2창학캠퍼스 눈꽃광장홀에서 지난 16일(목) ‘2023 하반기 눈송회담’이 개최됐다. 제55대 총학생회 ‘피우리’가 주최한 본 공청회엔 장윤금 총장, 박종성 부총장 및 *각 부처 처장이 참석했다. 심채연(글로벌협력 19) 제 55대 총학생회장의 진행하에 이뤄진 2023 하반기 눈송회담에선 학우들의 사전질문과 현장 질의가 이뤄졌다. 질문에 대한 답변은 총장과 관련 부처장이 답했다. 다음은 눈송회담에서 오간 주요 질의응답 내용이다. Q. 지난 2021년 효창운동장 우선 사용 불가로 체육 활동 공간이 사라졌다. 이후 체육 활동을
필자의 전공은 발레다. 어린 시절부터 수많은 무대에 올랐다. 반짝이는 조명 아래 춤추는 순간이 행복해 시작한 일이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매 순간 즐거울 수만은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무대 위에서 넘어지진 않을지, 실수하진 않을지 걱정이 앞섰다. 관객에게 평가받는 순간도 두려웠다. 더 잘해야겠단 부담이 커졌고 더 이상 춤추고 싶지 않았다. 군무 연습실에 들어가는 것조차 고통이었다. 그럴 때마다 필자는 ‘당신을 대신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의미의 ‘Nothing can be instead of you’란 구절을 읊었다.
학교나 직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주변 사람에게 ‘잘한다’, ‘대단하다’라는 말을 듣는 인생이 좋은 인생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지금 인정 욕구라는 굴레 속에서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책은 ‘인정 욕구’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저자는 ‘인정 욕구’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남에게 인정받고 싶다’ ‘미움받고 싶지 않다’란 마음. 현대인은 이 욕구가 너무 강해 스스로를 옭아맨다. 인정이란 모호한 환상이다. ‘타인의 눈에 비친 나’로 살며 주변의 평가로 인생의 가치를 매기는 것. 저자는 인정의 굴레에서 벗어나
'사람은 주머니 같다. 나는 그 안이 궁금해.' 김화진(한국어문 17졸) 동문의 연작소설 「공룡의 이동 경로」에 등장하는 문장이다. 문학을 즐겨 읽던 학생이 직접 책을 쓰고 편집하기까지. 그의 삶은 온통 소설로 가득 차 있다. 사람의 마음이란 우주를 유영하는 김 동문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국어책부터 문예지까지김화진(한국어문 17졸) 동문은 대학 입시를 준비하며 문학 작품과 글 쓰기에 눈 떴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 김 동문은 국어 교과서와 문제집에 실린 문학 작품에 흥미를 느꼈다. 그는 “공부가 정말 싫었지만 문학 공부할 때만은 즐
학교 언덕을 오를 때마다 보이는 의자다. 의자가 자리한 곳의 어둠은 언뜻 보면 안락해 보인다. 주홍 의자도 매번 그와 같은 안락함을 선물했다. 이 자리를 빌려 앉은 추억이 모여 어느새 지금에 이르렀다. 과거 생각에 잠겨 카메라를 들자 쌉쌀한 가을바람에 밤이 밀려온다. 사진을 찍고 보니 너머의 빛이 선명하다. 어둠과 선명하게 대비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린 안락한 자리에서 일어나 너머의 버드나무를 바라볼 수 있다.한국어문 19 성설지
정유미 포포포 대표정유미 포포포 대표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조명하는 잡지 ‘포포포 매거진’을 월마다 발행하고 있다. 또한 결혼 이주 여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여성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정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A. 잡지와 그림 치유 프로그램으로 여성이 주체적으로 살도록 도와요. 잡지 ‘포포포 매거진’엔 엄마가 된 ‘여자 사람’의 이야기를 담죠. 여성 개인의 이야기가 저마다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 잡지에선 누군가의 엄마가 아닌 개인의 고유성을 담고 싶어요.Q. 그림 치유 프로그
공중파 방송보다 유튜브(Youtube) 예능을 즐겨보는 시대다. 대중은 왜 유튜브를 선호할까. 다수는 ‘공중파에서 다루지 못한 소재가 등장해서’ ‘더 자극적인 콘텐츠를 볼 수 있어서’라고 대답할 것이다. 유튜브 콘텐츠 시장은 자극만을 두고 경쟁한 지 오래다. 그 중 ‘핑계고’는 그만의 ‘순한 맛’을 지키며 대중의 인기를 끌고 있다.어느덧 구독자 수 100만 명을 돌파한 핑계고는 구독자 100만 증표인 ‘골드 버튼(Gold Button)’을 받았다. 핑계고를 만든 채널 ‘뜬뜬’은 진행자 유재석이 게스트와 함께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방송
‘커리어 우먼(Career Woman)’은 직업을 가진 여성을 지칭한다. 커리어 우먼은 여성이 직업을 가지기 시작한 1970년대에 등장한 단어다. 당시 직업을 가진 여성이 드물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여성의 활발한 사회 진출에도 불구하고 ‘커리어 우먼’이란 표현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 여성 근로자의 현황부터 노동 환경까지 살펴봤다.내실 없는 성장여성 근로자는 약 50년간 증가하며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여성도 함께 늘었다. 통계청에서 매년 진행되는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여성 근로자의 비율은 지난 196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