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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파만평
숙대신보
2023.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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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미친 듯이 달리는 경주마라고 느낀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회색 신사’와 거래한 것이다. 자신의 시간을 아끼면 아낄수록 많은 시간을 뺏기는 악마의 거래.소설 「모모」의 주인공 모모는 주변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 모모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은 어떤 이야기든 술술 풀어낸다. 그 과정에서 해결책이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기도 한다. 마을 사람들 모두 이런 모모를 좋아했고 모모 역시 마을 사람들을 좋아했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모를 찾아오지 않았다. 이상함을 느낀 모모는 그들을 찾아 나섰
이주의 문화
숙대신보
2023.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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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는 사회에서 수행해야 할 기능이 있기 때문에 존재한다. 특정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기능에 집중하는 것을 ‘기능주의’라 한다. 기능주의의 입장에서 뉴스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알리는 ‘정보 전달’의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전달하려는 사건이 사회에서 어떤 의미인지 설명하고 해석해 사회 구성원이 사안에 대해 비슷한 인식을 갖도록 한다. 뉴스의 기능은 많지만 여기선 두 가지에만 집중해 보자.제1428호도 앞선 존재 이유에 비춰 평가해 볼 수 있다. 이번 호는 사건의 해석보단 정보 전달의 기능에 머무는 모습을 보인다.
독자의 일침
숙대신보
2023.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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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사진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다. 나를 위한, 나만 보는 사진부터 친구들과 같이 보는 사진, 공식적인 사진, 위성 사진까지. 우리의 세계는 사진과 언제든지 사진에 담길 수 있는 피사체로 가득 차 있다.사진의 역사가 200년이 되지 않았단 사실이 새삼 놀랍다. 카메라가 없던 시절엔 답답해서 어떻게 살았을지 궁금하다. 수업 시간에 중요한 강의 자료가 화면에 띄워지면 여기저기서 ‘찰칵’ 소리가 난다. 길을 가다 귀여운 고양이를 보고 ‘찰칵’, 맛있는 음식 앞에서 ‘찰칵’. 어딜 가든 셔터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사진을 찍기 위해
학생칼럼
숙대신보
2023.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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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이 살을 에는 2월 말 입사한 필자는 벌써 여름이 잔뜩 묻어나는 5월을 넘어 6월을 앞두고 있다. 2기 편집디자이너(이하 편디)가 된 필자의 계절엔 ‘숙대신보’가 짙게 번져가는 중이다.월요일 아침이면 불과 몇 시간 전 필자의 손을 떠난 작업물이 종이신문으로 변신해 학교 곳곳 가판대에 수북이 쌓인다. 집어 든 신문에선 지난 일주일 최고의 지면을 완성하기 위해 매달린 노력의 냄새가 풍긴다.본지에서 필자는 ‘서정 편디’가 된다. 이름 뒤에 따라붙는 ‘편디’란 직급은 매 발간 자부심, 설렘, 책임감과 동시에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디자
취재수첩
김서정 편집디자이너
2023.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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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솔한 대화
숙대신보
2023.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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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금) 마지막으로 기사 마감에 참여했다. 이번 제1429호는 필자가 발간하는 마지막 신문이다. 3학기 간의 활동을 돌아보니 아쉬운 점이 많다. 작은 실수부터 정정보도를 해야 할 큰 오류까지 많은 일이 있었다. 원하는 대로 기사가 써지지 않을 때가 대다수였다. 그러나 이미 끝난 활동에서 아쉬움만을 찾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느낀다. 오히려 본지 활동으로 필자의 생활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필자의 시선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기억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다.기사를 작성할 때의 사고방식은 생활에도 필요하다. ‘좋은 기사는 궁금증이
부장칼럼
이원림 기자
2023.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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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학 후 한동안 갖지 못한 것과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렸다. 대단한 성공을 바라서 그랬던 건 아니다. 그저 남들이 하니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았다. 무작정 없는 것을 채우는 데 몰두했다. 그렇게 수없이 많은 나날이 지나 대학교 2학년 무렵 삶의 의미에 회의를 느꼈다. 필자에게도 ‘대2 병’이 찾아온 것이다. 왜 사는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몰라 헤매는 날의 연속이었다. 매일매일을 치열하게 살아도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은 조급한 마음은 사라지지 않았다. 남들과 달리 필자만 뿌연 안개 속에서 허덕이고 있단 생
학생칼럼
숙대신보
2023.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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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만화 「슬램덩크」가 영화 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원작은 문제아 고교생 강백호가 좋아하는 여자아이 채소연에 의해 농구부에 입단하며 풋내기 농구선수로서 성장해 가는 청춘 만화다. 해당 작품은 199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스포츠 만화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팬은 현재 3040 남성이 됐다. 그러나 올해 1월, 산왕공고와의 농구 경기를 다룬 영화 개봉을 기점으로 1020 여성 팬층을 대거 형성하며 새로운 문화 신드롬(Syndrome)을 일으키고 있다.는 5월 기준 460만 관객
이주의 문화
숙대신보
2023.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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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매주 기사를 작성하며 거쳤던 바쁜 일과를 잊을 수 없다. 그렇기에 후배 기자들이 더욱 존경스럽고 감사하다. 하나의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선 많은 정성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기자는 정확하고 완성도 높은 정보가 담긴 기사를 완성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 제1427호를 읽으며 숙대신보를 향한 기대감과 동시에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우선 학내보도 1면과 2면엔 학우들이 신문을 읽는 이유가 충분히 담기지 않았다고 느꼈다. 1면의 상당 부분이 ‘숙미회가 전하는 다정한 위로’를 다룬 포커스온 기사와 ‘도서관 전자정
독자의 일침
숙대신보
2023.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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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솔한 대화
숙대신보
2023.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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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삶엔 목표가 없었다. 그저 '남들이 하는 만큼만 하자'란 안일한 마음으로 대학에 진학했다. 그렇게 의미 없는 학교 생활을 하던 중 '숙대신보' 수습기자 모집 글을 보게 됐다. 모집 글에 쓰여있던 ‘오늘은 학생, 내일은 기자’란 문구가 눈에 띄었다. 아무 능력 없는 필자도 신문 속 기자처럼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대와 의구심을 가득 안고 필자는 본지 구성원이 됐다.입사 후 처음 작성한 글은 '본교 분리수거 문제' 기사였다. 평소 분리수거되지 않은 쓰레기통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던 경험이 있어 해당
취재수첩
김민경 기자
2023.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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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파만평
숙대신보
2023.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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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화) 경복궁 근정전에서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구찌가 ‘2024 크루즈 패션쇼’를 개최했다. 문화재위원회는 ‘관계 전문가 조언을 받아 경복궁이라는 역사문화유산의 가치를 강화하고 역사적 사실에 대해 확실히 고증받을 것’이란 조건으로 행사를 승인했다. 구찌는 국내뿐만 아니라 지난 8년간 이탈리아 피렌체의 피티 궁전,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에서 컬렉션을 발표해 왔다. 그런데 왜 이번 국내 패션쇼를 향해 ‘역사를 존중하지 못했다’란 여론이 쏟아지고 있을까. 행사로 인해 문화재란 물질
사설
숙대신보
2023.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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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갓 입학했던 지난 2021년 3월, 아무것도 알아보지 않은 채 무턱대고 학보사에 지원했다. 신문을 자주 읽는 편이 아니었거니와 기사를 써 본 적도 없었다. 그냥 해보고 싶었다. 학보사 활동이 대학 생활의 꽃이라고 생각했고 그게 전부였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비대면 학기가 이어졌다. 본교에 어떤 건물이 있는지, 과방은 어딘지, 학생 식당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다. 학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데 기자란 이름으로 학교 소식을 알리는 기사를 써야 한단 사실에 힘이 빠지기도 했다.지난해부턴 조용했던 교정에 활기가 감돌며
부장칼럼
김선우 기자
2023.05.2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