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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스스로 임신과 생리를 선택할 권리가 생긴 역사는 짧다. 교황 비오 12세는 1951년 생리 주기를 이용한 피임법을 ‘허용’했고 1958년 생리통과 자궁질환의 목적에 한해 피임약 사용을 ‘허용’했다. 임신중절에관한 책임과 태어난 아이에 관한 보육의책임 모두를 여성에게 묻는 사회에서, 역설적이게도 여성에게 임신을선택할 권리는 없었다.피임약은 여성에게 원치 않는 신체적인 변화로부터 해방의 통로를 마련함으로써 여성의 인권을 향상했다. 피임약은 의사의 처방전 없이 약국에 서 바로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과 병원에서 의사가 진료 및 처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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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신보
2018.11.25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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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광고에는 남녀노소와 상관없이 다양한 나이와 성별의 광고 모델이 등장한다. 그러나 담배를 판매하기 위한 상업 광고는 제조사와 상표가 달라도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광고에 등장하는 인물 중 여성은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이다. 실재 인물뿐만 아니라 그림에도 여성은 없다. 그 이유는 담배사업법 시행령 제9조 3항(이하 본 시행령)에서 여성의 담배 광고 노출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담배 광고에는 청소년과 더불어 여성이 일절 등장하지 않는다.청소년은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담배를 접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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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신보
2018.11.18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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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윤동주 시인의 시집 를 사서 읽었다. 서시, 자화상, 별 헤는 밤 등 잘 알려진 시들이 많지만, 꼭 한 번 시집을 사서 읽어보라던 지인의 권유 덕이었다. 막상 90여 편이 넘는 시들을 찬찬히 읽고 보니 그간 겨우 몇 편의 시로 그의 시 세계를 전부 안다고 착각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윤동주 시인의 시들은 읽기 편하다. 그래서 나같이 시에 문외한인 사람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어서 좋다. 언어에서 한 세기라는 시간은 전혀 짧지 않은 시간이라고 들었는데 지금에 와서도 시구 하나하나가 이질적으로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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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신보
2018.11.11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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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처럼 아르바이트를 가던 중 필자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해봤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읽었다. 너무 앞만 보고 달리지 말고 한 번쯤은 쉬어가도 좋다는 걸 기자가 몸소 체험한 기사였다.우리는 간혹 ‘다음 생엔 돌멩이로 태어나고 싶다’ ‘아무것도 안 하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고 말하곤 한다. 언젠가 읽었던 책에서는 ‘현대인이 목표지향적인 빠르고 바쁜 사회를 살면서 결국 가장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건 혼자 있는 고독의 시간일 것이다’라고 했다. 이미 우리가 모두 느끼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2016년 우리나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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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신보
2018.11.04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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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마지막 학기가 시작됐다. 괜스레 매일같이 보던 학교 풍경이 특별하고 새삼스러워 보인다. 지난 4년간 너무도 당연했던 본교의 풍경을 이제나마 사진으로 담아본다. 사실은 수업을 거의 듣지 않아 학교에 갈 일이 많지 않다. 일주일에 고작해야 한 번을 갈 뿐이다. 그런데도 굳이 학교에 갈 이유를 만들어서 가고 있다. 지금이 아니면 올 일이 없을 것 같기에 부지런히 학교에 필자의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1학년 때는 4년을 어떻게 채우나 싶었다.시간은 거짓말처럼 갔다. 영원히 고등학생일 것 같았던 필자의 동생이 대학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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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30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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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영화 「오만과 편견」을 시청했다.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주인공 ‘엘리자베스’와 신사 ‘다아시’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당시 상속법에 따르면, 딸은 부동산을 상속받을 수 없었고 자유롭게 직업을 가질 수도 없었다. 따라서 여자들은 생존을 위해 결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제도 속에서 엘리자베스의 자매들은 좋은 남자에게 선택받기 위해 미모를 가꾸고 교양을 쌓는다. 또 무도회에서 자신을 돋보이게 해줄 코르셋과 드레스를 입는다. 자국의 제도와 문화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말이다. 중국에서는 10세기부터 1000년 동안 전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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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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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잠에서 깨어나 눈을 뜬다. 밥을 먹고 각자의 할 일을 한다. 그리고 걷는다. 반복되는 일상처럼 보이는 이러한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똑같은 순간은 하나도 없다.당신은 하루에 하늘을 몇 번이나 보는가? 그 순간의 구름은 어떻게 생겼고, 본인의 눈 밑 주름은 몇 겹이며, 부모님의 눈 색은 몇 개의 층으로 이루어져서 무슨 색을 띠고 있는가? 문득문득 무슨 생각을 하며, 집 안의 화장실 타일은 무슨 색이며, 본인이 외부의 휩쓸림 없이 선택한 순간들은 얼마나 되고, 하늘의 빛을 몇 번이나 마주했으며, 하루에 얼마나 낙담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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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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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해진 국가 안보’라는 거센 바람 앞에서 여성은 위태로운 등불과도 같은 처지에 놓인다. 공녀로 끌려가 ‘전리품’ 취급을 당하는가 하면, 수십 년 후에는 제5종 ‘보급품’ 위안부라는 굴레에 메여 끌려갔다. 교육수준과 시민의식이 발달한 21세기에도 분쟁지역의 여성은 여전히 무차별적 폭력에 노출된다. 불과 1년 전, 군인이 민간인 여성을 대상으로 성폭력과 살인을 저지르는 범죄가 발생했다. 미얀마를 탈출한 로힝야족 난민들은 유엔(UN)에 “집단 성폭행하는 군인들로부터 엄마를 지키려던 5살 딸을 한 남성이 칼로 잔인하게 살육했다”고 증언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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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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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spring)은 봄, 용수철, 탄력을 의미한다. 세 가지는 서로 연관돼 있을지 모른다. 봄을 맞아 사람들은 다이어리를 산다. 설렌 마음으로 첫 장을 넘긴다. 중요한 날짜를 표시하고 목표를 채워 넣는다. 일찍 일어나기, 배운 것 복습하기, 아르바이트 등으로 빈틈없는 계획을 세운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가 튀어 오르듯, 사람들도 나태함을 버린다. 하루, 이틀 계획을 완성하는 하루가 뿌듯하고, 성공적인 한 해가 될 것 같아 만족스러워한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숨이 찬다. 강의 시작 시간에 맞춰 강의실에 앉는 것조차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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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7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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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사냥꾼 A와 B가 있다. 둘은 오늘 사냥을 위해 함께 숲에 왔다. 혼자 사냥하면 토끼를 잡지만 동료와 협력하면 토끼보다 훨씬 큰 사슴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사슴을 잡아 반으로 나누는 것이 토끼를 잡는 것보다 큰 이익이 된다. 두 사냥꾼은 사슴이 지나가는 길의 양 끝을 각각 지키고 있기로 했다. 자리를 지키고 기다리던 중에 A의 옆으로 토끼 한 마리가 지나간다. 오늘 이 길목에 사슴이 나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토끼라도 잡아야 하지 않을까? 동료 B는 이미 길목을 떠나 토끼를 잡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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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0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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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선언이 있었다. 남자들은 징병제 폐지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한편, 여느 때처럼 그간의 억울함과 분노의 화살을 여자들에게 돌린다. 여성이 의무를 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즉 남자와 동등하게 군대에 가지 않기 때문에 여성이 차별받는다는 주장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과연 여성들이 처한 불평등한 현실을 여자가 군복무를 하지 않아서라는 간단한 이유로 설명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여성 군복무를 시행하고 있는 노르웨이, 스웨덴, 그리고 네덜란드와 같은 나라들 근거로 제시하며 여자도 군복무를 해야 성평등을 이룩할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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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3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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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진학해 원하는 전공의 학부생이 됐지만 필자는 행복하지 않았다. 입시를 준비하던 고등학생 시절에 대학을 가면 행복한 날들만 있을 것이라 무의식중에 생각했었다. 슬럼프는 대학교 1학년 2학기부터 2학년 1학기까지 지속됐다. 열심히 살기 위해 기를 썼지만 결국 한 것이라곤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보거나 음식을 먹는 일, 그리고 잠을 자는 것뿐이었다. 이게 지난 4월 중순까지 필자의 모습이다.그러던 중 4월 21일(토) 저녁에 필자는 문득 ‘내가 하고 싶지 않은 것들만 고려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곧 ‘내가 진짜 하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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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6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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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게도 병역의 의무가 부과돼야 한다. 자연물 채취로 생활을 영위하던 씨족사회에서는 남녀노소 모든 사회구성원이 생산노동에 종사해야 했고, 제도적으로 남녀차별을 강화하는 불평등 관계는 성립하지 않았다. 즉, 성차별 의식이 없었고, 여성과 남성은 동등한 존재였다. 오히려 아이를 낳는 능력을 가진 여성이 신비로운 존재로 여겨졌고, 모든 신들은 여성으로 묘사됐다. 그러나 철기시대가 되면서 남성이 전쟁에 참여해 정복전쟁을 벌이면서 정치를 하게 됐다. 이에 남자에 의한 권력구조가 형성됐고, 정복 전쟁이 계속되는 사회가 된 이후로 여성은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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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신보
2018.03.25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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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인간관계’가 어렵다고 한다. 사람이 가장 어렵다고, 사람이 가장 무섭다고 한다. 누군가와 가까워지려는 본능을 가진 인간은 나 아닌 외부세계와 끊임없이 관계를 맺으려한다. 그러는 와중 어떤 관계는 성공적이고, 어떤 관계는 실패한다. 당연하게 우리는 ‘실패한 관계’에서 인생의 고통을, 쓴 맛을 절절히 느낀다. 나를 이해해주고 내 편이 돼주는 사람을 만나는 일, ‘친구’나 ‘애인’이 필요한 것이 아닌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만나는 성공적인 관계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핵심은 ‘진심’이다. 각자의 관점에서 관계를 바라볼 때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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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신보
2018.03.18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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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연예인의 소식에 관심이 많다. 연예인의 사생활 뿐 아니라 그의 가족들의 사생활까지 대중에 노출되곤 한다. 이러한 연예인에 대한 기형적인 관심은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지난 12월, 한 아이돌 가수의 죽음이 큰 파장을 불러왔다. 필자 역시 그의 오랜 팬이었기에 사망 소식이 큰 충격이었으며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각종 매체에서 그의 활동 이력, 인터뷰 등을 재조명했고, 그의 노래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그의 노래를 찾아 들은 것은 일종의 추모방식이었다. 사람들이 그의 좋은 노래들을 듣고 그를 좋은 사람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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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신보
2018.03.12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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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이 규정하는 대한민국의 정부형태는 ‘대통령제’다. 한국은 1987년 직선제 도입으로 공공연한 민주주의 국가가 되었다. 그러나 국민이 출범시킨 지난 정부들은 항상 정권 말 레임덕 현상, 야당의 발목잡기가 난무하는 모습이었다. 직선제 대통령의 탄핵도 경험했다. 이로써 지금의 제도가 과연 최선인지 고찰할 시점을 맞았다. 개헌 논의의 주요 사안은 ‘내각제‘이다. 변화는 항상 어려움이 따르지만, 이제 대통령제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정당명부식 내각제’에 주목해 보기를 제안한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국민의 지지로 산출된 정부만이 정당성을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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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신보
2018.03.0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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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월) 본교 장애학생동아리 ‘이루다안’은 특별한 캠페인을 열었다. 이루다안은 행정관 카페를 장애학우와 비장애학우 모두에게 열린 카페로 각색한 것이다. 이곳의 메뉴판엔 수화 손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카페 안에서 학우들은 수화로 대화하기도 했고 보청기와 확대경을 대여할 수 있었다. 캠페인이 진행 중인 카페에 걸린 ‘우리들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는 슬로건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다. 장애학우들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했지만, 우리 사회는 오히려 주변을 돌아보지 않은 채 더욱 빠르게 시간을 당기며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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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신보
2017.11.2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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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치병에 걸린 딸을 가진 가족의 아픔이 몇 년 전 방송에 소개됐다. 수술비를 구하기 힘들어 눈물로 호소하는 아빠의 모습은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후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딸의 치료비를 마련할 수 있었다.지난 9월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 민원게시판에 한 버스 기사를 신고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4살 아이가 버스에서 내린 후 아이의 엄마가 하차하려고 할 때, 문을 닫고 출발했다는 버스 기사에 대한 내용이었다. 당시 목격자라는 사람의 주장이 담긴 글과 함께 버스 기사가 적반하장으로 엄마에게 욕설했다는 기사까지 올라왔다. 이를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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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신보
2017.11.1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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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하지 않는 사람들은 자신이 책에서 배운 지식과 살면서 경험한 것이 모두 진실이라 여기며 살아간다. 일제강점기 시대에 명성황후를 시해했던 사람의 후손이 우리나라에 찾아와 사죄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는가. 반면 나치에 무지한 상태로 유대인 학살에 가담한 사람이 의심하지 않은 죄로 인해 전범 재판에서 사형을 구형받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전자는 자신의 근본을 생각해보며 조상이 했던 일을 의심하고 성찰한 사람이다. 의심과 성찰은 ‘생각’에서부터 나온다. 그러나 후자는 몰(沒)이념을 생각 없이 따라가 결과적으로 수천만 명의 죽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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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신보
2017.11.12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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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글거리다’는 ‘좁은 그릇에서 적은 양의 물이나 찌개 따위가 자꾸 요란스럽게 끓어오르다’로 정의되는 단어다. 과거에 ‘닭살 돋다’는 말로 표현됐던 감정은 오글거린다는 언어로 대체되면서 어떤 일을 겪었는가? 그리고 우리는 왜 오글거리는 것을 꺼리는가? 그 이유로 세 가지를 추론하고자 한다.첫째는 열등감이다.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하는 것에 대한 동경이 질투와 같은 감정으로 바뀌어 표현되곤 하는 것이다. 어떤 지인은 ‘슬픈 일은 공유할 수 있지만, 기쁜 일은 직계 가족조차도 온전히 나누기 어려운 것 같다’는 재밌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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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신보
2017.11.05 1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