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도서가 모여 있는 곳, 그리고 자유롭게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곳. 그곳은 바로 국내 첫 여성주의 도서관인 ‘신나는 여성주의 도서관 랄라(이하 랄라 도서관)’다. 본지 기자는 지난달 21일(수)과 27일(화) 이틀에 걸쳐 여성주의 도서관에 대해 알아보고자 랄라 도서관을 방문했다. #1 신바람 난 도서관, 랄라 도서관을 만나다!인천광역시 부평구에 위치한 랄라 도서관은 상동역에서 버스를 타고 10분 거리에 있다. 작은 건물의 3층에 위치한 랄라 도서관의 외관은 투박해 보였지만 내부는 세련된 모습이었다. 전체적으로 은은한 조명과
지난 17일(금) 미국 뉴욕시의 ‘2017 세계 여성기업인 대상(Stevie Awards For Women in Business)’에서 서울특별시 송파구가 ‘여성친화도시’의 모범적인 운영으로 ‘올해의 기업’ 부문에서 동상을 받았다. 송파구의 수상으로 여성친화도시에 대한 정부와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성친화도시는 여성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불편함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역 여성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다. 본지 기자는 여성을 위해 여성친화도시를 운영하고 있는 송파구에 방문했다. 송파구, 여성을 위한 공간을 열다송파구는 2014
태어난 지 한 달 정도 된 아이를 안고 있는 A 씨는 멍한 표정이다. 최근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이를 낳으면 몸이 가벼워져 더 편할 줄 알았던 A 씨는 이유 모를 무기력감에 힘이 빠졌다. 육아 휴직을 한 채 일을 잠깐 쉬고 있는 A 씨는 쉬는 게 쉬는 것 같지 않다. 집에서 아이를 돌보고 집안일을 하며 짜증만 늘어났다.그러던 중, 아이의 예방접종을 위해 찾은 병원에서 자신과 비슷한 시기에 출산을 한 여성을 만난 A 씨는 이야기를 나누며 ‘산후 우울증’에 대해 알게 됐다. 산후 우울증의 증상이 최근 자신의 모습과 같아
매년 약 4만 명의 수원시 여성들이 건강한 삶을 위해 찾는 곳이 있다. 바로 ‘수원시여성문화공간 휴(이하 휴)’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여성만을 위한 문화공간이 생긴 것이다. 휴는 2014년 5월 2일(금)에 개관해 지역 여성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시설을 제공해오고 있다. 본지는 휴가 수원시의 여성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아보고자 직접 기관에 방문했다.배려심과 다양성으로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다 휴는 여성이 삶의 주기 변화에 따라 겪게 되는 가사, 육아, 직무 등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 시설이다. 여성에게
친구들과의 약속으로 외출 중이었던 A 씨는 갑작스럽게 생리가 시작되자 일회용 생리대를 구매하기 위해 가까운 마트로 향했다. 수백 가지의 일회용 생리대 중 어떤 것을 구매해야 할지 고민하던 A 씨는 생리대 진열대 앞에서 한참 동안 서 있었다. 대안 생리용품이 진열된 곳으로 발길이 향하기도 했다. 고민 끝에 가격은 더 비싸지만, 안전성이 보장된 수입 생리대를 구매했다.A 씨와 친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는 이야깃거리는 일회용 생리대의 유해물질 검출이었다. A 씨는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하는 것이 불안해 생리 팬티를 사용한다는 친구의 이야기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려 보면 조부모와의 추억이 가슴 속 한편에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여름방학에 시골에 있는 조부모 집에서 수박을 먹었던 기억, 바쁜 부모를 대신해 꽃다발을 들고 학예회에 참석한 조부모와 눈이 마주치자 환히 웃었던 기억. 조부모의 따뜻한 사랑에 누군가는 부모의 사랑과는 또 다른 특별함을 느낀다.숙명인에게 있어서 조부모는 어떤 의미를 지닌 존재일까. 어버이날을 맞이해 본지는 지난 2일(화)과 4일(목) 이틀간 숙명인 617명을 대상으로 ‘숙명인과 조부모와의 관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기사에는 전체 응답자
지난해 안타까운 사건이 대중의 심금을 울렸다. 생리대 가격 인상으로 생리대를 살 돈이 부족해 신발 깔창을 생리대 대용으로 사용한 저소득층 소녀의 이야기였다.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s, 이하 SNS)에는 ‘월경 기간에 일주일간 학교를 결석하며 수건을 깔고 누워있었다’ ‘돈이 없어 휴지를 이용했다’ 등 생리대가 없어 고충을 겪은 여성들의 이야기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가격이 비싼 생리대를 대체할 수 있는 월경용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급격하게 증가했다.실제로 우리나라의 생리대 평균 가격
“한국 여성의 날을 9월 1일로 하자”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인권선언문인 *여권통문에 주목해 한국 여성의 날 재정을 요구하고 특별전시회를 연 곳이 있다. 바로 역사 속에서 여성의 가치를 창조·발굴하는 ‘국립여성사전시관’이다. 이곳은 여성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 전시하는 국내 유일의 여성사전시관이다.3월 8일(수)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지난 2일(목), 고양시 정부고양지방합동청사 1, 2층에 자리한 여성사전시관을 찾았다. 입구에서부터 ‘과거를 담아 미래를 열다’라는 여성사전시관의 비전을 담은 문구가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박물관
“여자로서의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어요” 12년 전 42세의 젊은 나이로 ‘폐경’을 경험한 박혜선(여·57) 씨는 처음 폐경을 진단받은 뒤 더 이상 자신은 ‘여성’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임신이 가능하다는 일종의 ‘증표’인 월경을 하지 않는 폐경이행기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폐경을 경험한 우리나라 여성 대다수는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다.수십 년 전부터 여성단체와 의료계를 중심으로 부정적인 느낌을 주는 ‘폐경’이라는 단어 대신 ‘월경의 완성’ ‘여성성의 완성’이라는 의미로 ‘완경’이라고 부르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본지에
사람들 사이에서 흔히 낙태라고 불리는 ‘인공임신중절 수술’은 태아가 생존 능력을 지니기 이전의 임신 시기에 약물이나 수술로 임신을 종결시키는 의료행위를 뜻한다. 원치 않는 임신을 했을 경우, 뱃속의 태아를 인위적으로 없애기 위해 행해지는 수술인 것이다.인공임신중절 수술은 지난 9월 23일(금), 보건복지부가 의료관계 행정처분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며 불법 인공임신중절 수술 집도를 ‘비도덕적 진료행위’로 명시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불법 수술 사실이 적발될 경우 1개월까지였던 의료인 자격정지 조치 기간이 최대 12개월까지로 늘어나게
독일의 작가이자 철학자인 괴테는 “생명은 자연의 가장 아름다운 발명이다”고 말했다. 이토록 ‘아름다운 발명’을 할 수 있는 이는 세상에 오직 여성뿐이다. 훗날 누군가의 엄마가 될 가능성이 열린 숙명인을 위해 본지가 임신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준비해봤다.“내 몸이 아닌 것 같아” A 씨는 임신 후 자신의 몸이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 연예인들의 화보처럼 우아하게 배가 부르는 줄 알았던 그녀에게 알 수 없는 신체 변화들이 나타났다. 이에 그녀는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결심했다.임신 초기, 작은 변화도 주
아이를 품는 10개월의 시간. 작은 점에 불과했던 아이가 점차 사람의 형상을 띠는 동안 산모의 신체는 점차 자신의 것이 아닌 아이가 머무는 하나의 공간으로 변해간다. 불러오는 복부와 늘어나는 살은 물론이고 거칠어지는 피부와 달라진 호르몬 분비 등 신체에 전반적인 변화가 찾아온다. 그러나 임신을 경험하지 않은 여성이 상상할 수 있는 신체적 변화란 단지 몸 전체의 형태 변화에 그친다. 쉽게 넘겨서는 안 될 변화들이 임신, 그 이면에 존재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경이로운 ‘생명의 탄생’에 집중한 나머지 돌보지 못했던 여성의 몸. 지금부터
◆ 늦은 밤길, 안전을 책임지는 여성안심귀가 스카우트개강 기념으로 친구들과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는 A 학우. 구석구석 외진 골목을 홀로 걸어가다 사고라도 벌어질까 두렵다면? 120을 눌러 다산콜센터에 전화해 ‘여성안심귀가 스카우트 서비스’를 이용하라. 서울 곳곳의 버스 정류장과 지하철역에서 당신을 기다리는 여성안심스카우트가 당신의 귀갓길을 동행할 것이다. 여성안심귀가 스카우트는 평일 밤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운영된다.◆ 택배수령, 여성안심택배 서비스로 안전하게여자 혼자 거주하는 집은 범죄의 주요 표적? 지난
여성안심보안관이 만드는 몰래카메라 청정지역 용산경찰과의 협업은 용산구가 유일… 더욱 안전해「여성안심특별시2.0」대책 활용하면 안심이 두배로이례적인 폭염으로 모두가 시원한 곳을 찾는 와중에 무더운 화장실만을 고집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여성안심보안관’이다.서울시의 「여성안심특별시2.0」대책의 일환인 여성안심보안관은 몰래카메라 전문 탐지장비를 손에 쥔 보안관이 담당 구에 위치한 탈의실, 수영장, 지하철역의 화장실 등에 설치된 몰래카메라를 색출하는 제도다.8월 22일(월), 용산역에 그들이 등장했다는 소식을 듣고 본지는 용
길거리에서 장애인을 마주치면 어떤 시선을 보내는가. 만약 장애인을 보자마자 이상하다는 시선을 보내거나, 나와는 너무 다르다는 생각으로 고개를 황급히 돌린다면 당신도 ‘시선의 폭력’을 저질렀을지 모른다. 길을 지나가다 나를 빤히 들여다보는 사람의 시선에 민망하고 불쾌한 느낌을 받는 것처럼, 장애인도 자신의 겉모습만으로 마치 다른 세계 사람인 양 바라보는 그 시선들에 불쾌함을 느낀다. 더 나아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자신을 자책한다.『시선의 폭력』의 저자 시몬느 소스는 이처럼 ‘타인에게 신체적인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았으나 그 시선이 폭력
“몸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분위기상 술자리를 피할 수가 없었어요. 결국 술을 진탕 마시고 다음날 속을 다 게워내야 했죠” 친구들과 함께 모여 종종 술자리를 갖는 A(여·22세) 씨. 얼마 전, 원치 않았지만 분위기에 휩쓸려 술을 마신 기억이 있다. 그날따라 감기몸살에 생리 기간까지 겹쳐 몸이 좋지 않았던 A 씨는 대학 동기들과의 술자리에서 더 이상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A 씨의 말에 친구들은 “여기선 그런 말 안 통한다”며 술을 마시길 권유했다. 결국 A씨는 다음날 오후 깨질듯 한 머리를 부여잡고 침대에서 일
“소주 한 잔 정도는 괜찮아” 무심코 마신 술 한 잔이 당신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여성의 하루 적정 음주량은 주류별로 맥주 500cc, 소주 두 잔 반, 와인 한 잔 반, 막걸리 두 대접으로, 남성의 하루 적정 음주량의 절반에 불과하다. 한두 잔의 알코올이라도 우리의 몸속에서는 암 발생률을 높일 뿐 아니라 임신 중 태아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훨씬 더 위험한 음주. 여성, 음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세계보건기구(WHO)’는 알코올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으며 여러 연구들은 알코올을 간암, 대장암
두만강을 건너 한국에 온 지도 벌써 14년째, 여전히 A씨에게 한국에서의 생활은 녹록치 않다. 35만 원짜리 좁은 월세 방에서 생활비를 아끼려 허리띠를 졸라매도 목돈 마련은 엄두조차 낼 수 없다. 누구보다도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지만 국가로부턴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녀는 ‘비보호 북한이탈주민’이기 때문이다.오랜 타향살이 끝에 도착한 한국이지만 사회로부터 소외된 채 복지제도의 사각지대 속에서 14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A씨. 우리와 같은 대한민국 국민임에도 국민으로서 보호받지 못하는, 비보호 북한이탈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
‘너 오늘 그날이야?’ 월경이 다가올 때면 한 번쯤 듣게 되는 말이다. ‘그날’만 가까워 오면 온몸이 쑤시고 몸을 마음대로 가누기 힘들다. 그뿐만이 아니다. 평소라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일들을 예민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끝없이 우울해지고 타인에게 짜증을 내기도 한다.이처럼 월경 전, 여성들이 신체적, 정신적인 변화를 겪는 증상을 PMS(Premenstrual Syndrome), ‘월경전증후군’이라고 한다. 한 여성이 일생 동안 월경전증후군으로 고통받는 시간은 약 3000일 정도다. 3000일의 고통이라 불리기도 하는 월경전증후군.
날로 심해지는 데이트 폭력연인 사이의 친밀감에 치우쳐 데이트 폭력을 인지 못해자신만의 확고한 연애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해지난 6일(일) 서울시 송파구에서는 한 여성이 장롱 속에서 시체로 발견됐다. 범인은 그녀와 약 1년간 교제한 남자친구였다. 그는 평소 그녀의 이성 관계를 의심해 계획적인 살인을 저질렀다며 범행동기를 자백했다. 남자친구의 지나친 의심과 집착은 한 쌍의 연인을 단숨에 범죄 사건의 주인공으로 전락시켰다. 일명 ‘장롱 살인사건’이라 불리는 이 사건은 남녀 사이에서 발생하는 ‘데이트 폭력’의 극단적인 사례다.데이트 폭력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