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목구조는 한국 전통 가옥과 유사한 집짓기 방법이다. 한옥은 목재들을 서로 끼워 맞추는 방식으로 제작되는데, 중목구조는 그 사이를 철물로 고정해 더욱 견고하다. 중목구조 건축에선 공장에서 도면에 따라 재단한 목재를 현장에서 바로 조립한다. 도면에 설계한 대로 건물을 시공하므로 현장에서 발생하는 오차를 크게 줄일 수 있다.나무가 재료인 중목구조 주택은 화재에 약하고 튼튼하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중목구조에 쓰이는 목재는 두꺼워서 화재 시에도 표면만 탄화해 불이 확산되는 것을 막아준다. 또한 중목구조는 기둥과 **보가
소규모 주택을 건축할 땐 건축주와 건축사 사이의 신뢰 관계가 중요하다. 일평생 열심히 재산을 일궈온 끝에 마침내 주택 건축의 꿈을 이루게 된 건축주들은 발로 뛰며 건축 정보를 모은다. 그러나 막상 건축을 시작하게 되면 건축사 선정부터 많은 어려움에 부딪히게 된다. 건축사와 계약을 맺은 후에도 설계사와 시공사 사이에서 여러 갈등 상황을 맞닥뜨리며 여러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감은희 단감 건축그룹(이하 단감) 대표는 건축주를 위해 소규모 건축 시장에서 설계부터 시공까지 모든 과정을 한 번에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건축 시장의 올바른
■ 마음을 울리는 판소리를 찾아지난 겨울 본지 기자단은 국악 크로스오버 밴드 ‘모던판소리’의 송봉금 대표를 만나기 위해 전주에 위치한 송 대표의 작업실 ‘판문 창창’을 방문했다. 기와지붕 위 눈이 소복하게 쌓인 작업실의 풍경은 고요하고 아름다웠다. 통유리로 된 창문 밖으로는 눈 덮인 마당이 펼쳐졌고, 맞은편엔 한옥 건물이 보였다. 작업실 벽 한쪽엔 장구와 베이스가 놓여있었다. 커피 향이 가득한 한옥과 장구, 그리고 베이스. 얼핏 보기엔 이질적인 요소들이 한데 모인 공간은 송 대표가 추구하는 다양함을 아우르는 예술을 고스란히 담고 있
대한출판문화협회에 따르면 지난 한 해동안 모두 1만 2016권의 번역 도서가 출간됐다. 이중 일본 서적은 5164권으로, 우리말로 출간된 해외 도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일본 서적은 어느새 우리의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책이 됐다. 일본 번역 서적만큼이나 우리와 가까운 것은 그 서적들의 ‘옮긴이’를 담당하는 번역가다. 양윤옥 번역가 역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옮긴이로서 문학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양 번역가는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등 수많은 일본 문
지난달 16일(금), 서울시가 전국 약 1만명을 대상으로 ‘나를 위로하는 음식’을 조사한 결과 떡볶이와 치킨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떡볶이와 치킨은 단순한 배달음식을 넘어 어느새 우리의 일상을 위로하는 음식이 됐다. 이 두 음식을 대표 식품으로 내세운, 국내 최초 ‘떡닭브랜드’가 있다. 바로 걸작떡볶이치킨이다. 걸작떡볶이치킨은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인 ‘위드인푸드(With人Food)’가 운영하는 브랜드다. 이는 한경비즈니스가 주최하고 한국마케팅포럼이 주관한 브랜드만족도 조사에서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권력과 성역으로부터의 독립(Independence), 현상 이면의 탐사(Investigation), 깊이 있는 통찰(Insight).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사주간지 ‘시사IN’의 ‘IN’이 담고 있는 의미다. 이러한 시사IN의 방향성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 있다. 바로 시사IN 첫 여성 대표이사 겸 발행인, 이숙이 시사IN 대표다. 이 대표는 언론독립을 위해 시사IN을 창간했고, 늘 현장취재를 최우선으로 삼고, 깊이 있는 통찰력을 담아 생명력있는 시사주간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2007년 창간부터 2020년 현재까지 때론 부드럽게
'또다시 나는 나의 시에게 부탁한다. 나의 시여, 될수록 멀리, 멀리까지 날아가서 될수록 많은 사람들을 만나거라. 그래서 그들에게 이웃이 되고 친구가 되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그 무엇이 되어라.부디 유명한 시가 되지 말고 유용한 시가 되어라.' 나태주 시인의 산문집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 속 내용이다. 나 시인은 자신의 시가 유명해서 읽는 것이 아닌 유용해서 읽는 것이길 바란다. 우리와 다르지 않은 그의 일상을 통해 안부를 전한다. 거리에 핀 소박한 풀꽃처럼 위로를 전하는 나태주 시인을 만나 보자.사랑을 쓰는 시
벤처기업 성장세가 지속하고 있다. 지난 28일(수),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3분기 벤처투자가 1조 192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분기와 비교해 34.8%(3077억 원),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6.0%(674억 원) 증가한 수치다. ‘벤처인(VENTUREIN)’의 벤처확인 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한국엔 3만 6614개의 벤처 기업이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온라인 식품 유통업체 ‘컬리(Kurly)’는 성공한 벤처 기업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지난해 컬리는 428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창립 연도 매출인 29억
지난해 통계청에서 발표한 ‘매체별 이용 시간(학생)’에 따르면 학생들의 평일 웹툰(Webtoon) 사용 시간은 평균 60.1분이다. 웹툰은 스마트폰을 통해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으로 원하는 작품을 쉽게 선택할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독자들이 약 5분 동안 읽는 웹툰 한 편을 위해 작가는 한 컷, 한 회, 한 시즌마다 정성을 들인다. 웹툰의 줄거리와 그림을 통해 자신이 고민했던 문제를 담아 사회의 고정관념을 깨려 노력한다는 웹툰 ‘어글리후드’의 미애 작가를 만나보았다.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게”안세영 학우는 자신을 ‘대형 신인
지구촌이라는 단어에 걸맞게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음식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길거리에서도, 배달 음식 앱에서도 전 세계 각국의 음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요리계의 흐름 속에서도 37년 동안 한식에만 집중해온 셰프가 있다. 바로 한식 *파인 다이닝(Fine dining) 레스토랑 ‘한식공간’을 운영 중인 조희숙 셰프다. 그는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어워드(Asia’s 50 Best Restaurants)에서 ‘2020 아시아 최고의 여성 셰프’로 선정됐으며, 그가 운영하는 한식공간은 지난해 미슐랭(Michelin) 가이
‘황해도 해주식 비빔밥’ ‘그린미트 간편식’ ‘오리정식 도시락’, 이 세 가지 제품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두 건강을 고려해 개발한 편의 식품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1인 가구의 비중이 지난 2018년보다 0.9%p 증가해 30%를 넘었다. 이 때문에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편의 식품에 대한 선호도 꾸준히 늘고 있다. 간편함을 무기로 등장한 편의 식품은 그간 건강하지 않은 음식이라는 편견의 대상이 돼 왔다. 이에 본교 한영실 교수의 맞춤식품연구실에선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건강한 편의 식품을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 그 안에서 최고가 되는 것. 그리고 그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분야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 우리 모두가 인생의 출발선에서 꿈꾸는 것들이다. 하지만 출발 후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의 사람이 현실과 타협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여기, 현실 앞에서 꿈을 포기하지 않고 꿈꾸는 것들을 계속해서 이뤄나가는 중인 사람이 있다. 바로 씨네 21(Cine 21)에서 21년간 영화 기자로 일하고 있는 이다혜 기자다. 영화 기자를 중점으로 에세이스트(Essayist), 팟캐스트(Podcast) 진행자, GV(Gues
“문득 주인공이 없는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면 모두가 주인공이라 주인공이 50명쯤 되는 소설, 한 사람 한 사람은 미색밖에 띠지 않는다 해도 나란히 나란히 자리를 찾아가는 그런 이야기를요.” 51명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정세랑 작가의 장편 소설 「피프티 피플」 속 작가의 말이다. 정 작가가 바라보는 세상에서는 현실을 살아가는 모든 이가 주인공이 된다. 사람들의 말과 행동, 그 속에 숨은 의미를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보는 그만의 세상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있을까. 사람과 사회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정세랑 작가의 문학
'말할까 말까 싶을 때는 말하지 마라'는 말이 있듯, 우리 사회에선 말이 많으면 화를 부른다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하고 싶은 말을 모두 하기 위해 유튜브(Youtube)를 시작한 크리에이터가 있다. 페미니즘 영상 크리에이터 ‘하말넘많(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하말넘많은 비혼여성과 페미니즘을 주제로 영상을 제작하는 유튜브 채널 중 최초로 구독자 수 16만 명을 기록했다. 본지 기자단은 지난달 12일(일) 하말넘많 크리에이터 강민지 씨와 서솔 씨를 만나 그들이 하고 싶은 말이 과연 무엇인지 들어봤
지난 2월 5일(수), 23세 산모가 화장실에서 낳은 신생아를 창밖으로 던져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비정한‘母’라고 세간은 입을 모았지만, 같이 성관계한 남성, 즉 ‘父’에겐 아무런 잘못이 없는 걸까? 지난 1일(수) 산모는 영아살해 혐의로 구속됐지만 “마음대로 하라”고 방치한 친부의 살인 방조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이처럼 함께하는 사랑임에도 사회는 성별에 따라 책임의 무게를 구분 짓는다. 너와 나, 서로를 지키는 완전한 사랑을 위해 세상의 인식 변화가 필요한 시점, 지난 2018년 7월 3일(화) 류지원 원장의 강연 ‘완전한
지난 2017년, 한국 과학자가 2년 연속으로 *HCR에 선정됐다는 명랑보가 전해졌다. 소식의 주인공은 박은정 **경희대 국제캠퍼스 동서의학대학원 교수다. 그러나 당시 크게 주목받았던 건 그의 연구보다 그가 극복해온 환경이었다. 마흔둘에 박사 학위를 받은 만학도이자, HCR 선정 당시 대학의 비정규직 교원이었고, 심지어 한때는 경력단절 여성이었다는 조건이 더 크게 주목받은 탓에 정작 박 교수의 연구와 성과에 관한 이야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본지 기자단은 박 교수를 만나 그의 연구 분야인 독성학에 대해, 그리고 그의 연구 활동에 대
한국 문화계에서 여성의 영향력은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19 공연예술트렌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은 국내 공연 관객의 약 80%를 차지한다. 그러나 여성들은 그 안에서 대상화돼 소비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 문화 생산의 주체가 돼 새로운 여성문화의 판도를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여성들이 있다. ‘여성문화의 판도를 바꾼다’는 목표 아래 모인 28명의 여성, 소셜아트크루 ‘ELDORADO(이하 엘도라도)’다.엘도라도엔 고정된 틀을 뒤집어 놓자는 출발점에서 모인 영화인, 디자이너, 무용가, 작가를 비롯해
본지는 다양한 분야의 현업자인 엘도라도 팀원들에게 함께 공유하고 싶은 여성문화와 그 이유를 물었다. 엘도라도, ‘나만 알고 싶지 않은’ 여성문화조조 총연출자는 지난 1월 11일(토)부터 20일(월)까지 부산시민회관에서 열린 ‘사일런트 메가폰(Silent Megaphone)’ 전시회에 다녀온 경험을 이야기했다. “관객의 행동에 따라 보이는 광고가 달라지도록 한 ‘언박싱(Unboxing)’이라는 전시물이 인상 깊었어요”라며 “페미니즘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전시였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언박싱’은 여성이 상자에 담긴 상품으
그야말로 일하기 어려운 시대다. 일자리의 양적인 부족은 많은 취업준비생들을 압박하지만, 이미 고용된 사회인에게도 질 좋은 직장이 없음은 큰 어려움이다. 다닐 직장이 없어서, 혹은 다니는 직장이 별로여서 자발적, 강제적으로 무직 상태에 놓인 청년들이 있다.‘니트족’이란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줄임말로,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를 뜻하는 신조어다. 고용환경이 악화돼 취업을 포기하는 청년실업자가 늘어나면서 니트족도 증가했고 사회는 이들을 사회불안을 유발하는 사회병리현상
폭력의 최전선에 내몰린 여성들을 위한 *핫 라인(Hot Line)이 있다. 지난 1983년 발족한 ‘한국여성의전화’는 한국 사회 최초로 폭력 피해 여성을 위한 상담을 도입하고 쉼터를 개설한 회원단체다. 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이하 여성폭력)에 무관심한 한국 사회는 ‘네가 조금 참으면 되는 걸 일을 크게 만들어’ ‘너한테도 잘못이 있으니까 그랬겠지’ 등의 2차 가해로 여성폭력 피해를 왜곡하고 폭력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떠넘긴다. 한국여성의전화 고미경 대표는 피해자를 존중하지 않는 사회 속 위축되는 여성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