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홍대 남성 누드모델 불법촬영을 기폭제로 진행된 ‘불편한 용기’ 시위에서 주최 측 추산 누적 약 36만 명의 여성들이 ‘동일범죄 동일수사’라는 구호를 외쳤다(지난 숙대신보 제1351호 ‘“불편한 용기가 세상을 바꾼다” 그 4번째 외침’ 참고). 최근에도 일각에서 일명 ‘고유정 사건’의 얼굴 및 신상 공개 기준이 성차별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1년이 지난 지금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실정이다. 여성 범죄자는 실제 교정 및 처벌 과정에서 어떠한 차별을 받고 있을까?여성 범죄자에 더해진 차별여성 범죄자는 남성 범죄자와 달리
지난 1894년, 초대 국제 올림픽 위원회(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IOC) 위원장 피에르 드 쿠베르텡은 ‘여성의 역할은 남성의 동반자이자 가정의 어머니이며 여성이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여성적 매력을 파괴하고 스포츠를 격하한다’는 이유로 여성의 올림픽 참여를 반대했다. 여성이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것은 지난 1900년에 개최된 제2회 파리 올림픽부터지만, 이마저도 테니스와 골프에만 한정됐다. 남성중심적 사회는 아직까지도 ‘여성이 스포츠에 부적합하다’는 이유로 여성을 스포츠에서 배제하고 억
사회관계망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이하 SNS)에 ‘여성복’을 검색하면 100만 개가 넘는 게시물을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의 게시물 속 여성들은 신체의 굴곡을 부각하는 얇은 소재의 옷을 입고 있다. 일부 여성들이 편안한 옷을 찾아 남성복과 여남공용 옷을 찾아 입는 지금, ‘여성복’은 옷으로서 제 기능을 하고 있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본지에선 10일(화)부터 19일(목)까지 숙명인 57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신뢰도 95%, 오차범위 ±4%p)옷장에 걸린 여성옷의 기능 중 하나는
여자 중학교에 재학 중이던 A씨는 극심한 학교 폭력에 시달렸다. 괴롭힘을 못 견딘 A씨는 학교를 자퇴했지만 가정도 도피처가 되지는 못했다.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는 매일같이 어머니와 A씨를 때렸다. 결국 A씨는 집을 나올 수밖에 없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자리를 구하려고 했으나 미성년자였던 A씨에겐 그마저도 어려웠다. 그러던 중 A씨는 우연히 ‘랜덤채팅(Random Chatting)앱’을 접하게 됐다. 숙식과 용돈을 제공해주겠다는 말에 솔깃한 A씨는 랜덤채팅 속 남성을 실제로 만나게 됐다. A씨를 만난 남성은 돌변해 갑작스레 성
지난 21일(화) 개최된 제20회 서울퀴어문화축제의 후원기업 ‘블루드(Blued)’가 대리모 알선 업체 ‘블루드 베이비(Blued Baby)’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지난 4일(토) 입장문을 통해 블루드와의 계약 해지를 알린 뒤에도 서울퀴어문화축제의 여성혐오를 규탄하는 목소리는 이어졌다. 블루드 베이비를 비롯한 대리모 알선 업체에선 ‘사랑스러운 아기로 가정의 행복을’ 이라는 문구를 내세운다. 과연 대리모를 고용해 아이를 출산하는 것을 개인의 재생산권 보장이라고 볼 수 있을까.대리모 산업이
여성 청결제는 질 세정제를 포함해 여성의 생식기 외부와 내부에 사용하는 제품이다. 여성 청결제는 손상된 생식기가 질 내 적정 산도인 pH 3.8~4.5 수준으로 회복하도록 도와주는 제품이지만, 잘못 사용할 경우 오히려 질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 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여성 청결제와 생식기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뒷받침돼야 한다. 본지에서는 여성 청결제에 관한 숙명인들의 인식을 파악하고자 지난달 30일(화)부터 지난 2일(목)까지 숙명인 59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신뢰도 95%, 오차범위 ±4%p).여성
본교를 비롯한 여자대학교(이하 여대)는 남성 중심의 교육제도에서 여성의 교육권을 보장하고자 설립됐다. 본교는 여성 교육을 통해 구국을 이룩하고자 대한제국 황실에 의해 세워졌다. 국내 여대 다수가 개교하던 20세기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여대는 구설수에 오르내린다. ‘여자가 무슨 공부냐’라는 말이 ‘여대의 존재가 역차별이다’라는 말로 변했을 뿐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여성 차별이 현존하는 한 여대의 존재는 역차별의 존재가 아니다. 여대는 여성이 남성과 같은 수준의 고등 교육을 받고 본인의 능력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기
지난해 3월 12일(월)에 발간된 본지 제1344호에는 ‘프레임에 갇힌 여성들, “알을 깨고 나와라!”’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해당 기사는 교과서의 삽화, 학교의 교훈, 대중매체 등 사회의 여러 부분에서 여성성을 강요하는 실태를 다룸으로써 여성성을 탈피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탈코르셋이란 이러한 여성성의 탈피를 일컫는 말이다. 해당 기사를 실은 본지 제1344호가 발간된 지 약 1년이 지났다. 1년 사이 탈코르셋은 사회관계망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이하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고, 국내외 언론의 주
올해는 3·1 운동 100주년의 해다. 3·1 운동은 1919년 3월 1일(토)을 기점으로 일어난 민족 최대 규모의 독립 만세운동이다. 지난달 26일(화), 정부는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유관순 열사에게 1등급 건국훈장인 대한민국장을 *추서하기로 했다. 본교 역시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에 참여한 숙명인의 이야기를 담은 전시회 ‘대한제국 황실의 꿈, ‘숙명’에서 타오른 독립의 불꽃’을 연다. 대한제국 황실의 꿈, ‘숙명’에서 타오른 독립의 불꽃을 통해 숙명의 독립운동 발자취를 더듬어보자.기록되지 못한 이야기,
우리 일상에서 흔히 쓰이고 있는 ‘유모(母)차’ ‘자(子)궁’ ‘저출산(出産)’ 등의 단어에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왜 남성의 본가는 ‘시댁(宅)’, 여성의 본가는 ‘처가(家)’로 불리며, 왜 부친 쪽 부모는 친할 친(親)이고 모친 쪽 부모는 바깥 외(外)인가? 이렇듯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차별 언어 개선을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성평등의 시작은 단어로부터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지난 7월 ‘2018 서울시 성평등 주간’을 맞아 “단어 하나가 생각을 바꾼다! 서울시 성평등 언어사전 캠페인(이하 성평등 언어사전)”을 진행했다. 성평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A양은 남자 교사의 꾸준한 성차별 발언에 시달렸다. 남자 교사는 A양에게 ‘여자는 시집이나 가야지’나 ‘여자는 조신해야 돼’ 등의 성차별적 발언을 일삼았다. 이러한 발언에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A양은 뭔가 대처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성차별 발언을 하지 말자’는 벽보를 만들어 학내에 게시했다. A양은 자신이 쓴 벽보를 통해 학교에 변화가 생기길 기대했지만 그런 그녀에게 돌아온 건 욕설과 비난이었다. 일부 남학생들은 A양의 사회관계망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이하 SNS)에 부정적인
‘여성전용’ ‘여성맞춤’ 등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 소비시장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여성이 단순한 소비주체를 넘어서 경제를 이끄는 경제주체로서 발돋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과 함께 등장한 쉬코노미(SHEconomy)는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불러오고 있을까.경제활동의 새로운 주체, 여성에게 주목하다쉬코노미는 여성을 지칭하는 ‘그녀(She)’와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여성이 경제활동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쉬코노미는 여성의 교육수준이 향상되고 자아실현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면서 대두됐다. 여
20대 여성 A 씨는 화장실에 가는 것이 항상 두렵다. 만성 변비로 인해 배변 활동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학창시절부터 변비를 앓아왔지만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만을 종종 섭취할 뿐 병원엔 가지 않았다. 변비 때문에 병원을 가야 하는가도 의문이지만 가더라도 어디를 가야할지 몰랐다.그러던 중 우연히 여성 변비 환자가 남성 변비 환자보다 많다는 기사를 본 A 씨는 다이어트 당시와 생리 기간 동안 유난히 더 심했던 변비 증상이 떠올랐다. A 씨는 자신이 기사 속에 나오는 사람 중 한 명 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에게 변비가 생기
지난 17일(금) 미국 뉴욕시의 ‘2017 세계 여성기업인 대상(Stevie Awards For Women in Business)’에서 서울특별시 송파구가 ‘여성친화도시’의 모범적인 운영으로 ‘올해의 기업’ 부문에서 동상을 받았다. 송파구의 수상으로 여성친화도시에 대한 정부와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성친화도시는 여성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불편함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역 여성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다. 본지 기자는 여성을 위해 여성친화도시를 운영하고 있는 송파구에 방문했다. 송파구, 여성을 위한 공간을 열다송파구는 2014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려 보면 조부모와의 추억이 가슴 속 한편에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여름방학에 시골에 있는 조부모 집에서 수박을 먹었던 기억, 바쁜 부모를 대신해 꽃다발을 들고 학예회에 참석한 조부모와 눈이 마주치자 환히 웃었던 기억. 조부모의 따뜻한 사랑에 누군가는 부모의 사랑과는 또 다른 특별함을 느낀다.숙명인에게 있어서 조부모는 어떤 의미를 지닌 존재일까. 어버이날을 맞이해 본지는 지난 2일(화)과 4일(목) 이틀간 숙명인 617명을 대상으로 ‘숙명인과 조부모와의 관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기사에는 전체 응답자
지난해 안타까운 사건이 대중의 심금을 울렸다. 생리대 가격 인상으로 생리대를 살 돈이 부족해 신발 깔창을 생리대 대용으로 사용한 저소득층 소녀의 이야기였다.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s, 이하 SNS)에는 ‘월경 기간에 일주일간 학교를 결석하며 수건을 깔고 누워있었다’ ‘돈이 없어 휴지를 이용했다’ 등 생리대가 없어 고충을 겪은 여성들의 이야기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가격이 비싼 생리대를 대체할 수 있는 월경용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급격하게 증가했다.실제로 우리나라의 생리대 평균 가격
“여자로서의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어요” 12년 전 42세의 젊은 나이로 ‘폐경’을 경험한 박혜선(여·57) 씨는 처음 폐경을 진단받은 뒤 더 이상 자신은 ‘여성’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임신이 가능하다는 일종의 ‘증표’인 월경을 하지 않는 폐경이행기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폐경을 경험한 우리나라 여성 대다수는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다.수십 년 전부터 여성단체와 의료계를 중심으로 부정적인 느낌을 주는 ‘폐경’이라는 단어 대신 ‘월경의 완성’ ‘여성성의 완성’이라는 의미로 ‘완경’이라고 부르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본지에
사람들 사이에서 흔히 낙태라고 불리는 ‘인공임신중절 수술’은 태아가 생존 능력을 지니기 이전의 임신 시기에 약물이나 수술로 임신을 종결시키는 의료행위를 뜻한다. 원치 않는 임신을 했을 경우, 뱃속의 태아를 인위적으로 없애기 위해 행해지는 수술인 것이다.인공임신중절 수술은 지난 9월 23일(금), 보건복지부가 의료관계 행정처분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며 불법 인공임신중절 수술 집도를 ‘비도덕적 진료행위’로 명시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불법 수술 사실이 적발될 경우 1개월까지였던 의료인 자격정지 조치 기간이 최대 12개월까지로 늘어나게
아이를 품는 10개월의 시간. 작은 점에 불과했던 아이가 점차 사람의 형상을 띠는 동안 산모의 신체는 점차 자신의 것이 아닌 아이가 머무는 하나의 공간으로 변해간다. 불러오는 복부와 늘어나는 살은 물론이고 거칠어지는 피부와 달라진 호르몬 분비 등 신체에 전반적인 변화가 찾아온다. 그러나 임신을 경험하지 않은 여성이 상상할 수 있는 신체적 변화란 단지 몸 전체의 형태 변화에 그친다. 쉽게 넘겨서는 안 될 변화들이 임신, 그 이면에 존재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경이로운 ‘생명의 탄생’에 집중한 나머지 돌보지 못했던 여성의 몸. 지금부터
“몸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분위기상 술자리를 피할 수가 없었어요. 결국 술을 진탕 마시고 다음날 속을 다 게워내야 했죠” 친구들과 함께 모여 종종 술자리를 갖는 A(여·22세) 씨. 얼마 전, 원치 않았지만 분위기에 휩쓸려 술을 마신 기억이 있다. 그날따라 감기몸살에 생리 기간까지 겹쳐 몸이 좋지 않았던 A 씨는 대학 동기들과의 술자리에서 더 이상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A 씨의 말에 친구들은 “여기선 그런 말 안 통한다”며 술을 마시길 권유했다. 결국 A씨는 다음날 오후 깨질듯 한 머리를 부여잡고 침대에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