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노화’를 삶의 일부로 수용하고 있을까? 지난 8월 27일(화)부터 10월 20일(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전시 ‘에이징월드(Ageing world): 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는 노화를 삶 바깥의 요소로 간주하는 현대 사회를 세 가지 주제로 나눠 전시한다. 전시 ‘불안한 욕망’에선 신체적 나이 듦에 저항하는 인간의 욕망을 표현했고, 전시 ‘연령차별주의 신화’에서는 나이를 근거로 차별하는 연령차별주의 지적, 전시 ‘가까운 미래’에선 고령화 사회에 적응한 미래 예상을 다룬다.전시를 통해
어두컴컴한 전시장으로 걸어 들어간다. 빼곡한 책장의 칸마다 다양한 사람의 방 사진이 전시돼있다. 어둠이 깔린 전시장엔 우주 영화 인터스텔라의 배경음악이 흘러나온다. 관람객은 우주 비행사가 된 듯 타인의 방으로 착륙한다.전시 ‘Fly Me To The #ROOM (플라이 미 투 더 #룸)’은 한 프리랜서 기자의 서울 속 ‘남의 방’ 여행담이다. 이곳엔 ‘서울에 사는 거주민’, ‘서울을 아낀 창작자’, ‘서울을 견딘 운동가’등 33명의 방이 입주해있다. 전시를 기획한 전유안 프리랜서 기자는 ‘오늘날 방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라는
새로운 기회를 찾아 농어촌으로 떠나려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귀농한 인구는 총 145만 5,150명이다. 이 중 만 40세 미만 귀농 인구는 약 51%(73만 3,188명)를 차지한다. 귀농한 청년들은 왜 농업을 시작했고 무슨 일을 하며,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을까?“6차 산업으로 새 농업 이끌어요”농업은 농사의 상위 개념이다. 많은 사람들이 농업과 농사를 구분하지 못하지만, 농업은 생산 준비 단계부터 생산, 생산 후 처리 단계까지의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일종의
지난 18일(토)은 세계 박물관의 날이었다. 이를 맞이해 지난 17일(금)부터 19일(일)까지 서울특별시 용산구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2019 박물관·미술관 주간 Museum Week’가 개최됐다. 주요 행사는 ▶그리기 잔치 ▶국제 심포지엄 ▶박물관교육박람회 ▶한국박물관국제학술대회였다. 오늘날 박물관과 미술관은 어떤 모습이고,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을까? 본지 기자는 이를 살펴보고자 박물관교육박람회와 한국박물관국제학술대회에 방문했다.달라지는 박물관, 모여드는 사람들국립중앙박물관과 이촌역 2번 출구를 연결하는 긴 지하 통로인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손님은 왕이다’라는 좌우명으로 장사를 시작했다. 자신의 가게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연인, 친구, 가족 단위의 고객을 보며 흐뭇해하기도 했다. 가끔 아이를 동반한 고객이 아이를 위한 식기를 추가로 요청하거나 이유식을 데워달라고 하면 기꺼이 해주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A씨는 몇몇 아동 동반 고객의 도를 넘는 행동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이가 뛰어다니고 소리를 질러도 제지하지 않고, 가게의 장식품을 아이 손에 쥐여주며 더럽혀도 내버려 두거나, 테이블 위에서 기저귀를 갈고 제대로 정리를 하지 않는 행동
학생의 이해 속도에 맞춰 수업하고, 적합한 학습 방법을 찾아주는 교육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교습자가 비교적 최근에 학습자의 상황을 겪었다면 전문적으로 과외 수업을 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경험적인 측면에서 더욱 환영받는 선생이 된다. 이에 따라 학술, 컴퓨터, 음악, 미술 등의 경험을 가진 교습자가 다양한 과목을 가르치는 과외 시장이 형성됐다.대학생 과외, 불법 아닌가요?과외 수업은 정규적인 수업 이외의 학습방식이다. 이로부터 파생된 수입의 주체가 대학생 또는 대학원생일 경우 이들은 신고의무와 과세의무 대상에서 제외된다. 현행
최근 A씨는 소소한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다. 휴대폰 케이스 뒷면에 신용카드 수납공간을 직접 만들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방향제를 만들어 방 안에 비치해두기도 했다. 자신의 편리에 따라 제품을 제작해 생활이 용이해진 것도 만족스럽지만, A씨에겐 세상에 단 하나뿐인 물건이란 점이 가장 특별하다.주변에서 “어디서 산 거냐”는 질문을 들을 땐 뿌듯함을 감출 수 없다. A씨는 이제 집 안의 벽지부터 가구까지 자신의 취향에 맞게 만들어볼 생각이다. A씨처럼 DIY(Do It Yourself) 활동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오늘날 은행에선 대기 번호를 알려주는 알림음과 텔레비전 소리 대신 커피 볶는 냄새가 나고 책장 넘기는 소리가 들린다. 영화관에선 상영 시간을 기다리며 노래방을 즐기고 카페에선 메뉴가 나오기 전에 저명한 작가의 작품을 감상한다. 이처럼 기다림의 지루함을 극복해 새로운 자극을 주는 공간들이 등장하고 있다. 바로 다양한 공간이 결합한 카멜레존(ChameleZone)이다.소비자에 따라 특‘색’이 변화하다카멜레존이란 카멜레온(Chameleon)과 공간(Zone)의 합성어로 카멜레온처럼 주변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현대 복합 공간을 의미한다.
사람의 욕심대로 동물을 사용하는 것을 반대하는 이들이 있다.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물건들 중 동물의 희생이 따르지 않은 것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먹을 것부터 시작해 몸에 바르는 화장품까지, 성분 표에 동물성 재료가 기재되지 않은 제품이 드물 정도다. 이런 현상에 침묵하지 않고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이 먹고, 입고, 바르는 것에 대해 알아보자.식탁에서 사라진 동물 동물의 희생을 피하려는 여러 시도가 ‘비건(Vegan)문화’를 만들었다. 원래 비건은 철저하게 육식을 하지 않는 채식주의자를 이르는 말이다. 채식주
‘내 반려는 식물입니다’ 식물을 두고 본인의 반려라고 소개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그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이하 SNS)에 ‘반려식물’이라는 해시태그(Hashtag)와 함께 본인의 식물 사진을 타인들과 공유한다. 그 사진 속엔 전구병에 담긴 선인장도, 어항에 담긴 녹조류도 있다. 그들은 침대 맡에 반려식물을 두고 이름을 부르며 안부를 묻는다. 의사표현을 하지 못하는 반려를 이해하기 위해 가드닝(Gardening) 수업을 듣기도 하고, 반려식물의 건강을 염려해 병원을 찾기도 한다. 이전
어버이날이 다가올 때면 초등학교 교실의 칠판엔 ‘부모님 안마해드리기’ ‘색종이 카네이션 접기’ ‘부모님께 손 편지 쓰기’ 등의 숙제가 적혀있다. 숙제가 주어지면 아이들은 고사리같은 손으로 빨간색 종이 카네이션을 접고 삐뚤빼뚤한 글씨로 ‘감사합니다’라는 편지를 쓴다.대학생이 된 지금, 한 손엔 생활비를 줄여가며 구매한 선물을 다른 한 손엔 색종이 카네이션이 아닌 꽃다발을 든 이들은 선물을 준비해 뿌듯하면서도 부족할 생활비를 생각하면 발걸음이 무겁다. 어버이날은 어떠한 날이며, 사람들은 어버이날을 어떠한 방식으로 기념하고 있을까. #1
날씨가 따뜻해지자 자신이 직접 만든 물품들을 판매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길거리로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다. 커다란 가방을 맨 그들은 길목에 설치된 탁자 앞에 자리를 잡고, 가방 속에서 다양한 색상의 팔찌와 목걸이, 캐릭터 모양의 동전지갑 등의 공예품을 꺼내 탁자위에 올려둔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아기자기한 공예품에 이끌려 발길을 멈췄다. 이내 탁자는 공예품을 구경하고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처럼 공식적인 매장이 아닌 장소에서 자유롭게 새 상품이나 기존 제품을 파는 시장을 프리마켓이라고 한다.지난 1일(화)부터 7일(월)까지 일주
영화 「억셉티드(Accepted)」의 주인공 바틀비 게인스(Bartelby Gaines)는 지원했던 대학교에 모두 낙방하자 직접 대학교를 만들었다. 처음엔 부모님께 낙방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아 만든 가짜 대학교였지만, 수많은 청년들이 이 대학교에 지원하면서 점점 진짜 대학교의 모습을 갖춰 갔다. 이곳에선 학생이 교수가 돼 자신이 배우고 싶은 것을 과목으로 만들고 가르칠 수 있게 한다. 명상 수업, 로큰롤(Rock‘N’Roll) 수업 등 일반 대학교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수업으로 학생들은 만족감을 느꼈다. 용산구에도 이처
오늘도 한적한 독립영화관을 찾는 이들이 있다. 상업영화와는 다른 특별한 영화를 보기 위해서다. 독립영화엔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관객들은 독립영화를 감상한 후 독립영화관에서 자유롭게 감상평을 나누기도 한다.누군가에게 독립영화는 따분한 영화일 수도 있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여러 번 감상할수록 진가를 알게 되는 영화다. 지난 16일(목) 본지 기자는 독립영화의 의미와 독립영화를 관람하는 사람들의 문화를 알아보기 위해 독립영화관 두 곳을 찾았다.이색 영화관, 관객들의 발걸음을 이끌다본지 기자는 종로구 도심 속에 위
‘빙그레’ 제과의 ‘메로나’ 아이스크림은 오랫동안 전 연령층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달콤하면서 다른 제품과는 확연히 다른 맛을 내는 메로나는 누구나 어렸을 때 한 번쯤은 먹어봤을 아이스크림이다. 이 아이스크림과 남녀불문 소비자들이 기본 아이템으로 하나쯤 갖고 있는 흰 운동화는 언뜻 보면 교집합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두 제품이 결합된다면 이전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상품을 탄생시킬 수 있다. 바로 ‘휠라(FILA)’와 빙그레의 합작으로 출시된 일명 ‘메로나 운동화’다. 지난 5월 한정판으로 출시된 메로나 운동화는 2주 만
하이힐을 신고 걸어가는 모습, 외제차를 타고 달리는 모습, 거울을 보며 선쿠션(Sun Cushion)을 얼굴에 두드리는 모습. 이 모습들은 더 이상 어른들만의 것이 아니다. 어른 같은 아이, 즉 어덜키드(Adultkid)가 있기 때문이다.어덜키드의 성장과 함께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선 관리하는 화장품 유형에 ‘만 13세 이하의 어린이용 화장품’을 추가하겠다고 올해 초에 발표하며 어덜키드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스타필드(Starfield) 하남점과 고양점에서는 대규모 완구매장인 토이킹덤(To
‘#홈카페’는 인스타그램(Instagram)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단어다. 이 단어를 입력하면 진한 아메리카노(Americano)부터 알록달록한 주스까지 다양한 음료들이 담긴 게시물들을 볼 수 있다.이런 음료들은 카페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것일까? 홈카페족은 이 물음에 ‘아니오’라고 답한다. 홈카페족은 자신이 마시고 싶은 음료를 집에서 직접 만들어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홈카페를 즐기는 사람들의 수는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이제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커피는 카페에서만 마실 수 있나요?‘홈카페(Home Cafe)족’이란 카
제품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만들어 사용해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제품을 취향에 맞게 만들어 구매하는 소비자인 ‘크리슈머(Cresumer)’다.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는 것이 자연스러운 오늘날,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기성품을 그저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에 자신의 개성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이에 따른 새로운 소비문화가 사회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우리 주변에서는 소비자 각각의 요구에 따라 원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Customizing Se
아무렇게나 던져진 옷가지와 책상에 가득 쌓인 책들로 비좁은 방 안은 발 디딜 틈도 없다. 바쁜 생활에 시달리던 A 학우는 한동안 방을 정리하지 못했다. 대학교에 입학할 때 받았던 인형부터 2년 전 휴대전화를 살 때 받은 상자까지 쓰지 않는 물건들이 방안에 가득했다. 주말에는 꼭 필요 없는 것들을 버려야겠다는 다짐은 일상이 됐다. 학교를 마치고 돌아와 어지러운 방을 보면 답답하기만 했다.A 학우의 삶은 ‘미니멀 라이프(Minimal life)’를 알게 된 후 바뀌었다. A 학우는 지인의 소개로 미니멀 라이프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모
혼자 밥을 먹기보단 누군가와 함께 식사를 할 수는 없을까? 이러한 요구를 반영하듯 소셜다이닝(social dining)이 새로운 유행으로 부상했다. 1인 가구가 증가해 홀로 밥을 먹게 되는 일명 ‘혼밥족’이 급속히 늘어났기 때문이다.통계청의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비율은 27.1%에 이른다. 1인 가구가 보편적인 가구 형태로 자리매김한 것이다.혼자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늘었지만 그들도 가끔은 누군가와 정겹게 식사하고 싶을 것이다. 그렇다면 ‘혼밥’ 대신 소셜다이닝을 통해 다른 사람과 함께 식사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