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시청자 중에서 신인 트로트 가수 유산슬과 국민 MC 유재석이 동일 인물인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포털 사이트의 출연진 소개란엔 마치 두 사람이 다른 인물인 것처럼 유산슬과 유재석의 이름이 각각 올라와 있다. 한 연예인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개의 설정인 ‘부캐릭터’를 시작으로 멀티 페르소나(Multi-Persona) 개념이 떠오르고 있다. 멀티 페르소나는 상황에 따라 분리되는 현대인의 다양한 정체성을 의미한다. 한국 마케팅 연구원에서 발행한 2020 마케팅 트렌드에 따르면 멀티 페르소나란 고
계획 없이 방문한 전시회에서 유독 마음을 끄는 작품을 마주한 적 있는가. 눈부신 공연장 조명 아래 가슴 벅차게 설렌 적도, 뜨거운 열기로 가득한 운동 경기장에서 이름 모르는 사람들과 하나 돼 힘껏 소리친 적도 있을 것이다. 당연하게 누려왔던 생활이 어느새 당연하지 않은 것으로 변했다.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에서 쉽게 자리를 비켜주지 않자 일어난 결과다. 그 대신 문화생활을 영위하는 새로운 방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인터넷으로 초대된 관객들코로나19로 인해 대면 만남이 어려워지자 ‘온택트(On-tact)’ 문화생활이 이뤄지고 있다.
‘기권은 국민의 수치, 투표는 애국민의 의무’ 지난 1948년 실시된 5·10 총선거 포스터의 구호다. *선거의 4원칙을 지킨 국내 최초의 선거였던 5·10 총선거부터 지난 4월 15일(수) 시행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이르기까지 선거와 투표는 우리 삶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이제 선거는 단순한 정치 행위를 넘어 개인의 일상과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대한 요소다.지난 3월 24일(화)부터 오는 21일(일)까지 일민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 ‘새일꾼 1948-2020: 여러분의 대표를 뽑아 국회로 보내시오(이하 새일꾼)’는 73년
‘펭-하!’ 펭수 하이(Hi)의 준말로, 한국교육방송공사(Korea Educational Broadcasting System, 이하 EBS)에서 제작한 TV 프로그램 ‘자이언트 펭TV’의 인사말이다. 최근 자이언트 펭TV의 주인공 ‘펭수’의 인기가 전 연령대에서 뜨겁다. 세대를 가리지 않고 화제가 된 펭수의 인기 요인은 거침없는 돌직구 발언이다. EBS 사장의 이름을 당당하게 부르거나 EBS 인기 캐릭터 ‘뽀로로’를 넘어서겠다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기도 한다. 기존의 EBS 방송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캐릭터의 등장에 대중은 열광했다
우리는 ‘노화’를 삶의 일부로 수용하고 있을까? 지난 8월 27일(화)부터 10월 20일(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전시 ‘에이징월드(Ageing world): 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는 노화를 삶 바깥의 요소로 간주하는 현대 사회를 세 가지 주제로 나눠 전시한다. 전시 ‘불안한 욕망’에선 신체적 나이 듦에 저항하는 인간의 욕망을 표현했고, 전시 ‘연령차별주의 신화’에서는 나이를 근거로 차별하는 연령차별주의 지적, 전시 ‘가까운 미래’에선 고령화 사회에 적응한 미래 예상을 다룬다.전시를 통해
어두컴컴한 전시장으로 걸어 들어간다. 빼곡한 책장의 칸마다 다양한 사람의 방 사진이 전시돼있다. 어둠이 깔린 전시장엔 우주 영화 인터스텔라의 배경음악이 흘러나온다. 관람객은 우주 비행사가 된 듯 타인의 방으로 착륙한다.전시 ‘Fly Me To The #ROOM (플라이 미 투 더 #룸)’은 한 프리랜서 기자의 서울 속 ‘남의 방’ 여행담이다. 이곳엔 ‘서울에 사는 거주민’, ‘서울을 아낀 창작자’, ‘서울을 견딘 운동가’등 33명의 방이 입주해있다. 전시를 기획한 전유안 프리랜서 기자는 ‘오늘날 방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라는
새로운 기회를 찾아 농어촌으로 떠나려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귀농한 인구는 총 145만 5,150명이다. 이 중 만 40세 미만 귀농 인구는 약 51%(73만 3,188명)를 차지한다. 귀농한 청년들은 왜 농업을 시작했고 무슨 일을 하며,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을까?“6차 산업으로 새 농업 이끌어요”농업은 농사의 상위 개념이다. 많은 사람들이 농업과 농사를 구분하지 못하지만, 농업은 생산 준비 단계부터 생산, 생산 후 처리 단계까지의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일종의
지난 18일(토)은 세계 박물관의 날이었다. 이를 맞이해 지난 17일(금)부터 19일(일)까지 서울특별시 용산구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2019 박물관·미술관 주간 Museum Week’가 개최됐다. 주요 행사는 ▶그리기 잔치 ▶국제 심포지엄 ▶박물관교육박람회 ▶한국박물관국제학술대회였다. 오늘날 박물관과 미술관은 어떤 모습이고,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을까? 본지 기자는 이를 살펴보고자 박물관교육박람회와 한국박물관국제학술대회에 방문했다.달라지는 박물관, 모여드는 사람들국립중앙박물관과 이촌역 2번 출구를 연결하는 긴 지하 통로인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손님은 왕이다’라는 좌우명으로 장사를 시작했다. 자신의 가게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연인, 친구, 가족 단위의 고객을 보며 흐뭇해하기도 했다. 가끔 아이를 동반한 고객이 아이를 위한 식기를 추가로 요청하거나 이유식을 데워달라고 하면 기꺼이 해주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A씨는 몇몇 아동 동반 고객의 도를 넘는 행동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이가 뛰어다니고 소리를 질러도 제지하지 않고, 가게의 장식품을 아이 손에 쥐여주며 더럽혀도 내버려 두거나, 테이블 위에서 기저귀를 갈고 제대로 정리를 하지 않는 행동
학생의 이해 속도에 맞춰 수업하고, 적합한 학습 방법을 찾아주는 교육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교습자가 비교적 최근에 학습자의 상황을 겪었다면 전문적으로 과외 수업을 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경험적인 측면에서 더욱 환영받는 선생이 된다. 이에 따라 학술, 컴퓨터, 음악, 미술 등의 경험을 가진 교습자가 다양한 과목을 가르치는 과외 시장이 형성됐다.대학생 과외, 불법 아닌가요?과외 수업은 정규적인 수업 이외의 학습방식이다. 이로부터 파생된 수입의 주체가 대학생 또는 대학원생일 경우 이들은 신고의무와 과세의무 대상에서 제외된다. 현행
최근 A씨는 소소한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다. 휴대폰 케이스 뒷면에 신용카드 수납공간을 직접 만들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방향제를 만들어 방 안에 비치해두기도 했다. 자신의 편리에 따라 제품을 제작해 생활이 용이해진 것도 만족스럽지만, A씨에겐 세상에 단 하나뿐인 물건이란 점이 가장 특별하다.주변에서 “어디서 산 거냐”는 질문을 들을 땐 뿌듯함을 감출 수 없다. A씨는 이제 집 안의 벽지부터 가구까지 자신의 취향에 맞게 만들어볼 생각이다. A씨처럼 DIY(Do It Yourself) 활동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오늘날 은행에선 대기 번호를 알려주는 알림음과 텔레비전 소리 대신 커피 볶는 냄새가 나고 책장 넘기는 소리가 들린다. 영화관에선 상영 시간을 기다리며 노래방을 즐기고 카페에선 메뉴가 나오기 전에 저명한 작가의 작품을 감상한다. 이처럼 기다림의 지루함을 극복해 새로운 자극을 주는 공간들이 등장하고 있다. 바로 다양한 공간이 결합한 카멜레존(ChameleZone)이다.소비자에 따라 특‘색’이 변화하다카멜레존이란 카멜레온(Chameleon)과 공간(Zone)의 합성어로 카멜레온처럼 주변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현대 복합 공간을 의미한다.
종이책 특유의 질감과 책장을 넘기는 소리만으로도 만족을 느끼던 시절이 있었다. 시대가 변하고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면서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기 시작했다. 종이책의 곁을 떠나는 이들을 붙잡기 위해 서점과 대학 내 도서관은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독자를 끌어당기는 도서 마케팅종이책을 읽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 2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7 국민독서실태조사’에 의하면 지난 1년간 만 19세 이상 성인의 종이책 독서량은 평균 8.3권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내 성인의 종이책 독서량이 한 달 평균 1권 미만임을 나타낸다
반짝이는 ‘아이돌(Idol)’을 담아낸 물건이 나와 함께한다. 아이돌은 기획사에 의해 육성돼 젊은 세대에게 인기 있는 가수를 뜻한다. 아이돌의 공연을 응원하기 위한 응원봉부터 침대 맡에 놓인 작은 인형까지, 이 모든 것을 우리는 ‘아이돌 굿즈(Goods)’라고 부른다. 아이돌을 응원하는 것을 넘어 그들을 상징하는 물건을 소비하는 것 역시 팬들의 일상이다. 아이돌 굿즈 시장은 팬들의 많은 소비를 기반으로 점점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새로운 상품시장, 20대 구매율로 증명하다최근 20-30대 사이에서 아이돌 굿즈의 구매량이 대폭 상승했
촉박한 시간에 아침을 거르는 것은 어느새 당연한 일상이 됐다. 수업을 열심히 들었지만 기대만큼 성적은 나오지 않고, 이어지는 아르바이트는 삶을 지치게 만든다.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 침대에 누워도 누적된 피로로 잠을 청하기도 어렵다. 20대, 꽃피는 청춘이라고 불리지만 학업, 진로, 인간관계, 아르바이트 등 신경 써야 할 일도 많다. 하지만 반복되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숨통을 트이게 해주는 것들은 존재한다. 동화책을 읽어주는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 자율감각쾌락반응) 영상, 슬라임(
사람의 욕심대로 동물을 사용하는 것을 반대하는 이들이 있다.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물건들 중 동물의 희생이 따르지 않은 것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먹을 것부터 시작해 몸에 바르는 화장품까지, 성분 표에 동물성 재료가 기재되지 않은 제품이 드물 정도다. 이런 현상에 침묵하지 않고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이 먹고, 입고, 바르는 것에 대해 알아보자.식탁에서 사라진 동물 동물의 희생을 피하려는 여러 시도가 ‘비건(Vegan)문화’를 만들었다. 원래 비건은 철저하게 육식을 하지 않는 채식주의자를 이르는 말이다. 채식주
‘내 반려는 식물입니다’ 식물을 두고 본인의 반려라고 소개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그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이하 SNS)에 ‘반려식물’이라는 해시태그(Hashtag)와 함께 본인의 식물 사진을 타인들과 공유한다. 그 사진 속엔 전구병에 담긴 선인장도, 어항에 담긴 녹조류도 있다. 그들은 침대 맡에 반려식물을 두고 이름을 부르며 안부를 묻는다. 의사표현을 하지 못하는 반려를 이해하기 위해 가드닝(Gardening) 수업을 듣기도 하고, 반려식물의 건강을 염려해 병원을 찾기도 한다. 이전
어버이날이 다가올 때면 초등학교 교실의 칠판엔 ‘부모님 안마해드리기’ ‘색종이 카네이션 접기’ ‘부모님께 손 편지 쓰기’ 등의 숙제가 적혀있다. 숙제가 주어지면 아이들은 고사리같은 손으로 빨간색 종이 카네이션을 접고 삐뚤빼뚤한 글씨로 ‘감사합니다’라는 편지를 쓴다.대학생이 된 지금, 한 손엔 생활비를 줄여가며 구매한 선물을 다른 한 손엔 색종이 카네이션이 아닌 꽃다발을 든 이들은 선물을 준비해 뿌듯하면서도 부족할 생활비를 생각하면 발걸음이 무겁다. 어버이날은 어떠한 날이며, 사람들은 어버이날을 어떠한 방식으로 기념하고 있을까. #1
날씨가 따뜻해지자 자신이 직접 만든 물품들을 판매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길거리로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다. 커다란 가방을 맨 그들은 길목에 설치된 탁자 앞에 자리를 잡고, 가방 속에서 다양한 색상의 팔찌와 목걸이, 캐릭터 모양의 동전지갑 등의 공예품을 꺼내 탁자위에 올려둔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아기자기한 공예품에 이끌려 발길을 멈췄다. 이내 탁자는 공예품을 구경하고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처럼 공식적인 매장이 아닌 장소에서 자유롭게 새 상품이나 기존 제품을 파는 시장을 프리마켓이라고 한다.지난 1일(화)부터 7일(월)까지 일주
영화 「억셉티드(Accepted)」의 주인공 바틀비 게인스(Bartelby Gaines)는 지원했던 대학교에 모두 낙방하자 직접 대학교를 만들었다. 처음엔 부모님께 낙방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아 만든 가짜 대학교였지만, 수많은 청년들이 이 대학교에 지원하면서 점점 진짜 대학교의 모습을 갖춰 갔다. 이곳에선 학생이 교수가 돼 자신이 배우고 싶은 것을 과목으로 만들고 가르칠 수 있게 한다. 명상 수업, 로큰롤(Rock‘N’Roll) 수업 등 일반 대학교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수업으로 학생들은 만족감을 느꼈다. 용산구에도 이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