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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30일, 전남 나주에서 20대 남성이 7세 여자아이를 납치해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끔찍한 범죄에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 언론은 연일 범인에 대한 기사를 보도했다.며칠 뒤, 한 일간지 1면에 범인의 사진이 실렸다. ‘지인들과 어울리는 나주 초등학생 성폭행범의 모습’이라고 설명된 사진에는 환하게 웃고 있는 청년의 얼굴
부장칼럼
김효정 기자
2013.02.2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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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멘토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현실과 이상사이에서 꿈을 포기해야 하나 고민할 때도 있고, 이 직업이 정말 나에게 맞나 궁금하지만 물어볼 사람이 없어 답답할 수도 있다. 이들을 위해 언니들이 나섰다. 7월 달부터 진행된 멘토링 콘서트 신나는 언니들이 바로 그것이다. 숙대신보에서는 언론관련 직종에 꿈이 있는 5명의 학우와 콘서트에 다녀왔다.
기획
최수진 기자
2013.02.2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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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 : 사이버 세상의 질투 “네? 신상정보를 지워줄 수 있느냐고요?”나는 엉겁결에 반문했다. 여자의 말이 황당했기 때문이다. 재빨리 여자를 훑어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혹시 지워야 할 과거가 있으신가요?”여자는 태연하게 아니라고 대답했다. 여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여자는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숙명여고문학상
숙대신보사
2012.09.1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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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 : 사월의 끝 소복이 쌓인 벚꽃잎 때문에 발 밑이 폭신폭신했다. 공장의 먼지가 가득 묻은 운동화가 밟고 지나간 자리는 꽃 잎 위에 검은 발자국이 새겨졌다. 바람이 불자 발자국이 흩어지고 꽃 잎이 허공으로 떠올랐다. 나무에서 떨어져 길을 잃어버린 꽃잎들은 서서히, 땅으로 내려앉았다. 벚꽃이 막 개화를 시작할 때 아내 모니카에게 편지를 보냈으니 아마 지금
숙명여고문학상
숙대신보사
2012.09.1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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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 : 사월의 끝 푸르스름한 빛이 어슴푸레 창을 넘어 이불께에 닿았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세상은 고요히 가라앉아 있었다. 아침잠이 달아나버린 건, 오래 전 일이다. 힘겹게 일으킨 몸은 촉촉히 젖어 있었다. 헤지기 시작한 모시옷이 등짝에 들어붙은 느낌이 들었지만 불쾌하지 않았다. 솜이불을 덮고 잔 탓이다. 새벽은 중간을 재려는 듯 좀 차다가도 곧 더워지
숙명여고문학상
숙대신보사
2012.09.1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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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 : 어른이 된다는 것 어릴 적, 아주 어릴 적 나는 어른과 한 몸이었다. 엄마의 배 속에서 연을 잇는 어른과 한 몸인 아이였다. 세월이 지나 세상의 빛과 마주하게 되었다. 내 손은 태어나기 전부터 세상 그 어느 것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무언가를 다짐한 주먹과 우렁찬 울음소리의 패기. 그것이 내가 세상과 마주한 방법이었다
숙명여고문학상
숙대신보사
2012.09.1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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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 : 나를 움직이는 힘 저는 미숙아입니다. ‘1.21kg’의 작은 몸무게로, 정상체중의 태아보다 훨씬 미달이었던 작은 아이. 저는 자그마치 칠삭둥이였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전치태반으로 생살을 가르고 저를 낳으셨습니다. 물론 마취도 하지 않은 채 말입니다. 그렇게 채 10달도 다 채우지 못하고 저는 남들보다 조금 일찍 세상의 빛을
숙명여고문학상
숙대신보사
2012.09.1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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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 : 눈썹 엄마가 눈썹문신을 했다.굽 낮은 초승달이 숨죽이며 걷는 골목.담벼락에 흘러내린 달빛 몇 장이 이삿짐을 실어나르고문득 밤하늘을 펼쳐보면엄마가 깜빡이는 형광등처럼 서있다.자꾸만 짙어지는 고요가꽃무늬 이불을 펴는 시간,구멍난 라일락 향기가엄마의 눈썹문신 위에서 파르르 떨고 있다.가계부 속엔엄마의 마흔 일곱이 자꾸만 흐릿해진다.그녀의 눈썹문신은누구에
숙명여고문학상
숙대신보사
2012.09.1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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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 : 자전거 아빠 나는 두발 자전거를 처음 타던 날을 기억해요막 걸음마를 시작하듯 사정없이 비틀거리는 나를억세게 지탱하던 아빠의 큰 손을 기억해요한 움큼 집어먹은 겁이 내 속을 세차게 치고달아오른 귓가까지 들려오던 거센 심장 박동나는 경쾌한 탄성을 내지르며 페달을 밟아 나갔어요한참을 달리다 돌아온 곳에는살랑이던 노을 사이로 오래된 사진처럼희미하게 바랜
숙명여고문학상
숙대신보사
2012.09.1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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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 : 눈썹 미간을 사이에 두고 양 옆에오래 전 내가 잠들어있던 곳그 속에서 한 차례 더운 계절이 뒤바뀌고곡소린지 신음소린지 모를 소음이 스쳐갔다 몇 번의 굴곡이 생겨났던 자리동남아 얼굴이 검은 태아의 눈빛도 아마 그곳에서 시작했을 것이다 언제부터 저곳에 자라기 시작했을까수수억 년 전 수북한 검은 터럭이온 몸을 감싸고 있던 때부터인간은 늘 어딘가를 감추고
숙명여고문학상
숙대신보사
2012.09.1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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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우들 “소음으로 수업방해, 계단 변화로 통행방해”, 건설팀 “공사현장이니 이해 부탁, 계단 변화로 통로 분산할 것”‘명신관 공사 현장 때문에 지나다니기 불편해요’ 학생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시작된 명신관 증축 공사가 학우들에게 불편함을 주고 있다.지난 6월 시작된 명신관 증축 공사는 현재 진행 중이며 공사는 오는 11월 말에 마칠 예정이다. 이번 공사로 엘리베이터 1대와 강의실 6개가 증설되며, 명신관 출입구의 계단이 바뀌고 휴게 공간이 신설된다. 애초에 학우들이 학교생활을 보다 더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계획된 공사였다.그러
지난 기사
오지연 기자
2012.09.1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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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0일(목), 우리대학과 약학정보원이 ‘약학대학 실무교육을 위한 실습시스템 인프라 구축’MOU를 체결했다. 약대-약학정보원 MOU체결은 성균관대에 이어 본교가 국내 대학 중 두 번째다.과거 4년제 약대 졸업생들의 경우 제약 회사나 약국에 취업을 해도 실무 경력이 없어 현장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2009년부터
1면-단신
오지연 기자
2012.09.1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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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작품을 보고 나서다가오는 가을, 국립극단은 로 연극 다섯 편을 백성희장민호극장에 올린다. 이들이 이 연극의 모티브로 삼은 는 일연스님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수집한 설화와 신화들이 망라되어 있는, 우리 민족이 갖고 있던 상상 세계의 집합체다. 이를 통해 인간의 본성과 삶의 진리를 보여주는 새롭게 해석된 우리만의 고전을 만드는 것이 국립극단의 목적이다. 이 프로젝트의 첫 작품 은 삼국유사 속 이야기에 식민지 시대 이야기를 더했다. 각기 다른 두 시대의 절묘한 병합과 인물에 대한
지난 기사
김효주 기자
2012.09.10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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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8일 대한문 앞 광장에서 공지영 작가의 신작 ‘의자놀이’ 북 콘서트가 열렸다. 의자놀이는 쌍용자동차 사태를 기록한 책이다. 쌍용자동차 사태는 2009년 쌍용자동차가 노동자 2,646명을 부당하게 해고한 것에서 시작됐다. 노동자들은 이에 대항해 파업을 벌였고 공권력은 최루탄과 테이저건 까지 발사하며 파업을 진압했다. 해고 노
취재수첩
안채원 기자
2013.02.22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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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생들이 지난 학기에는 정말이지 학구열이 대단했어요.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선발돼 시드니 오페라 후이스에서 공연하고 싶어서 였죠. ”-음대 홍종화 교수지난 8월 8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는 ‘숙명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회가 있었다. 공연 한달 전에 시작된 예매는 2일만에 2600석이 매진 됐을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기대에 부응하듯 공연은 상상 이상의 감동을 안겨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그 뜨거웠던 순간을 숙대신보가 함께했다.
지난기사
최수진 기자
2013.02.22 1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