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좀 빠졌다’란 말을 칭찬처럼 주고받는 시대다. 마른 몸이 칭찬의 대상이란 생각이 사회에 전제돼 있기 때문이다. 사회가 정한 미적 기준에 부합하는 사람은 끝없는 자기 검열과 낙인 속에 살아간다. ‘다이어트는 평생의 숙제’란 말처럼 현대인은 다이어트 여부와 상관없이 체중 감량의 굴레에 놓여있다. 사회적 통념으로 자리 잡은 ‘이상적인 몸’의 기준, 여성에겐 어떻게 기능했을까.‘당신의 몸에 만족하시나요’‘이상적인 여성의 몸’에 대한 기준은 영상 매체가 발전하면서 엄격하게 매겨졌다. 영상 매체의 영향으로 대중은 보이는 이미지를 더 중요
우리나라가 경제 위기를 겪을 때마다 고용 성별 격차는 요동쳤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격차에 대한 통계청의 조사 결과 지난해 2월부터 지난 10월까지의 남성 고용은 2.4%, 여성 고용은 5.4% 감소했다. 여성의 노동시장은 남성의 노동시장보다 경제위기에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 또한 우리나라 여성의 노동은 고용 격차에서 직장 내 차별로, 차별에서 경력단절로 이어지는 양상을 띈다. 우리 사회의 잘못된 통념이 씌워진 여성 노동의 문제점을 살펴보자.여성에게만 보이는 진입장벽사회 전반에 걸친 성 고정관념은 성별에 따른 직업 분화로 이어진
지난 9일(목) ‘포용 사회와 여성노동’을 주제로 한 ‘2021 아시아여성연구원 학술대회’가 온라인 화상 회의 앱 ‘줌(Zoom)’을 통해 개최됐다. 포용 사회란 다양한 사람들을 포함하고, 이들을 차별없이 공정하고 평등하게 대하는 융합적 사회를 의미한다. 사회 구성원 간의 상생을 위해선 포용 사회와 여성 취약계층이 함께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본 학술대회는 이러한 포용 사회를 구현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여성노동 담론의 장이 열리다‘2021 아시아여성연구원 학술대회’(이하 학술대회)는 포용 사회의 필요성을 제고하기 위해
한국 사회에서 성매매는 경제적 부흥을 위한 필요악으로 여겨져왔다. 지난 1962년 박정희 정권은 성매매를 통한 여성착취와 인신매매를 금지하는 국제협약에 가입하며 성매매 근절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국제협약에 가입한 지 두 달 만에 정부는 국내 104개의 성매매 집결지를 설치해 성매매를 암묵적으로 허용한 ‘특정 윤락 지역’으로 지정했다. 특정 윤락 지역은 성매매 단속에서 제외돼 국내 성매매 시장을 활성화시킨 주요인이 됐다. 압축적 성장을 거둔 한국 근현대사의 불편한 이면인 성매매는 근절될 수 있을까. 한국 성매매 산업의 실상을 살펴보
여성들에게 문을 열었던 제천여성도서관이 지난달 1일(목) 남성들에게도 일부 개방됐다. 제천시의 결정은 ‘여성 전용’은 남성에 차별적이기 때문에 양성평등에 어긋난다는 이유였다. 제천여성도서관은 여성을 위한 독서 환경의 필요성에 설립됐다. 제천여성도서관의 남성 이용 허가는 설립의의를 잊은 결정이라며 많은 이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지난달 ‘제천여성도서관의 남성 도서 서비스의 중단, 폐지를 요구합니다.’란 제목의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여러 논란에 둘러싸인 여성 전용 공간은 어떤 상황에 놓여있을까.여성 연대의 장을 살펴보다여성 전용 공
질염은 여성 질환 중 가장 높은 재발률을 보이는 만큼 그 원인과 증상이 다양하다. 본교 학우들의 이야기를 통해 질염을 유발하는 일상 속 원인엔 무엇이 있는지, 학우들은 어떤 방법으로 질염을 극복하고 있는지 들어보자. 서민지(수학 20) 학우질염을 겪었을 당시엔 질 외음부의 가려움증과 분비물이 증가해 힘들었어요. *STD검사를 통해 **가드넬라 균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죠. 씻어도 가려움증은 남았고 질분비물 증가로 화장실을 자주 가야 했어요.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해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면역력이 저하된 것이 주원인이라고 생각해요. 질
여름이 다가올수록 여성들은 질 청결에 걱정이 앞서곤 한다. 질염은 여성 생식기 내부에 발생하는 염증을 의미한다. 지난 2019년 3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여성 질병 진로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질염으로 병원을 방문한 여성들은 약 150만 명이었다. 같은 조사에서 질염은 여성 질병 중 재발률이 가장 높다는 수식어를 차지하기도 했다. 여름철 초대받지 않은 손님, 질염에 대해 알아보자. 여름철 불청객, 질염질 내 산도는 약 3.8에서 4.5 정도의 약산성을 유지해야 한다. 여름철 높은 온도와 습도는 질 내 산도를 낮춰 질
지난달 17일(토) 방영된 SBS 예능프로그램 에서 가수 ‘이달의 소녀’의 츄가 촬영 중 궂은 일이 많아 걱정되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 “K-장녀여서 괜찮아요”라고 답했다. 첫째 딸이라는 점은 왜 궂은일도 잘 해낼 수 있는 근거가 될까? 한국 사회의 장녀들은 어떤 특징을 공유하고 있기에 ‘K-장녀’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나게 됐을까?K-장녀에게 떠맡겨진 가정 내 돌봄K-장녀란 한국(Korea)와 장녀의 합성어다. K-장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많은 한국 장녀가 ‘부모의 부재 시 다른 가족을 보호할 책임을 떠맡는다’ ‘주로
지난해 20대 여성의 자살률이 전 연령대와 성별 집단에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20대 여성의 자살률은 전년 대비 25.5%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국정 감사 당시 보건복지부가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2020년 응급실 내원 자살 시도자 현황’에 따르면 응급의료기관 66곳에 실려 온 자살 시도자 중 20대 여성의 비율은 20.4%로 남녀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20대 여성 집단의 자살률 증가는 사회적 현상으로 분류돼 ‘조용한 학살’이라는 용어로
지난 2019년 4월 11일(목),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헌법재판소 앞에서 여성들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기쁨에 찬 인파 속 그들이 놓칠세라 꼭 붙든 피켓은 모두 단 하나의 문장을 말하고 있었다.“낙태죄를 폐지하라.”헌법재판소는 지난 1월 1일(금) 효력을 잃은 낙태죄에 대해 지난해 12월 31일(목)까지 개정안을 입법하라고 판시했다. 그러나 낙태죄 개정안은 헌법재판소가 낙태죄 위헌 결정을 내린 지 2년이 다 돼가는 지금까지도 발의되지 않고 있다.태아 인권 앞에 무너지는 여성 인권낙태(落胎)는 포궁에서 태아의 발육을 인위적으로 중
“나 자궁경부암 백신 맞으러 가.”“무슨 소리야. 형은 자궁이 없잖아.”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자궁경부암 백신, 이하 HPV 백신)을 만드는 제약사 MSD의 광고에 나오는 대사다. 해당 광고는 *자궁이 없는 남성도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남성도 접종이 필요한 백신인데 왜 여성하고만 직접적 연관이 있는 자궁이라는 단어가 백신명에 사용되는 것일까? 자궁경부암 백신의 정확한 명칭이 무엇인지, 남성도 접종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살펴보자.* 최근 남성 중심적 용어로부터 탈피하려는 의도에서 자궁(子宮)을 포궁
결혼 제도에 얽매였던 과거에서 벗어나 결혼과 출산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가족을 구성하는 시기를 비롯해 그 형태도 다양해졌다. 지난해 11월 한 방송인이 결혼하지 않고 출산한 소식이 알려지며 ‘비혼모’에 관한 논의가 활발해졌다. 아직 사회는 이성 부부와 그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로 구성된 가족을 정상적인 가정의 형태로 규정한다. 이러한 정상 가족의 범주에서 벗어난 이들에겐 ‘한부모 가정’ ‘조손가정’ 등의 이름이 따로 붙는다. 차별적 사회 속에서도 자신의 신념에 따라 비혼 가정이라는 새로운 가족 형태를 선택하는 여성들이
지난달 16일(금) KBS 프로그램 ‘시사기획 창’에서 여성 징병제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여성 징병제에 성인남녀 1012명 중 52.8%가 찬성했고, 35.4%가 반대했다. 지난달 19일(월)엔 청와대 국민청원엔 여성 징병제를 시행해야 한다는 청원이 게시됐다. 해당 청원은 지난 18일(수)까지 진행됐으며 1만2243명의 동의를 얻었다. 새로운 병역 제도가 요구되는 현재 여성 징병제에 관한 논의가 꾸준하다. 여성 징병제의 도입을 비롯해 한국의 병역 제도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병역 제도, 변화의 길목에 서다
본교 아시아여성연구원이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11일(수)부터 12일(목)까지 아시아여성연구원의 국제학술대회가 본교 백주년기념관에서 개최됐다. 아시아여성연구원의 지난 60년을 되돌아보면서 이번 국제학술대회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보자.아시아여성연구원의 발자취아시아여성연구원은 과거 1960년 여성 연구를 수행하는 기관으로서 국내 최초로 설립됐다. 장민선 아시아여성연구원 원장은 “아시아여성연구원이 세워지던 때는 대학 졸업 인구 중 여성의 비율이 1.5%에조차 미치지 못하던 시대였다”며 “아시아여성연구원은 여성에 관한 연구가
“자녀의 성(姓)∙본(本)을 모의 성∙본으로 하는 협의를 했습니까?” 본 질문은 혼인신고서 4번 문항의 내용이다. 4번 문항에 대한 답으로 ‘아니요’를 선택하게 되면 별도의 절차 없이 혼인신고가 승인된다. 그러나 ‘예’를 선택할 경우엔 태어날 자녀가 어머니의 성∙본을 따르기로 부부가 협의했음을 증명하는 별도의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평등해야 할 부부가 부부로서의 시작을 약속하는 혼인신고 단계에서부터 차별받는 이유는 무엇일까.호주제의 잔재, 부성 우선주의호주제는 가족 구성원들의 신분 관계 변동을 남성
‘녀자운뎐슈가될최인선’, 대한민국 여성 최초로 운전면허증을 취득한 최인선 씨의 소식을 알리는 1919년 12월 6일 매일신보의 기사 제목이다. 당시 경성자동차 강습소에선 학과 1개월, 실습 1개월의 총 2개월 과정을 이수한 사람들에게 운전면허증을 발급해주었다. 그러나 최 씨는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1개월의 추가 교육을 받아야 했다. 여성 운전자로서의 편견을 이겨낸 최 씨의 용기 있는 도전은 현대의 여성들에게도 이어지고 있다. 도로 위의 여성혐오여성 운전자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
지난 2019년 ‘빅토리아 시크릿(Victoria's Secret)’의 란제리 패션쇼가 폐지됐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지난 2013년까지만 해도 미국 란제리 시장 3분의 1을 점유했던 대형 브랜드였다. 그러나 지난 5월, 자회사 ‘엘 브렌즈(L Brands)’는 북미 지역의 빅토리아 시크릿 매장 250개를 폐점했다. 소비자들이 빅토리아 시크릿을 떠난 이유는 뭘까? 빅토리아 시크릿을 떠난 소비자들은 어디로 향했을까?여성을 등진 여성 속옷남성 중심적 시선은 여성 속옷에서 여성을 배제해왔다. 속옷은 성기를 외부 이물질로부터 보호하기
여성의 건강한 자위를 위해선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본지 기자단은 여성 질환 전문가 이은 여우한의원 원장을 직접 만나 여성 자위에 관한 정보를 들어봤다.건강한 자위를 위한 사전 준비 과정은.자위를 시작하기에 앞서 몸을 구석구석 관찰해보는 게 중요하다. 직접 거울을 보며 자신의 음핵, 요도, 질 입구가 어딘지 자세히 살펴보고 음순의 모양도 관찰해보면 도움이 된다.자위를 시작하기에 앞서 주의사항이 있다면.성적 쾌락에 집착하기보단 자신을 아끼는 마음으로 신체를 알아가야 한다. 또한 월경 주기 전후의 자위는 지양해야 한다. 월경 시 포궁의
여성 자위는 사회에서 일종의 일탈로 여겨진다. 19세기 서양에서 발행된 각종 의학잡지에선 ‘성적으로 적극적인 여성은 남편을 위축시키고 불능으로 만든다’며 여성이 자신의 성욕을 통제하도록 했다.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여성의 성적 욕망 표현은 오랫동안 금기시돼왔다. 남성의 자위는 자연스러운 본능으로 여겨지지만 여성의 자위는 정상의 범주에서 벗어난 것으로 치부되곤 한다. 한국 여성 자위의 인식 수준을 기반으로 여성 자위에 관한 부정적 인식 개선 방안을 알아보자.여성 자위, 금기의 도미노한국 사회엔 여성 자위의 부정적 인식이 만연하다. 지
조선 시대에도 레즈비언이 있었을까? 지난 1436년 음력 10월 24일(세종 18년) 기록된 조선왕조실록엔 ‘세종은 궁녀들이 몸종들과 저희끼리 서로 좋아하면서 함께 잔다는 말을 듣고 이를 몹시 밉게 여겨 금지령을 내렸다’고 적혀 있다. 이처럼 여성 간의 성적인 관계는 사회적으로 금기시됐으며 일종의 일탈로 여겨졌다. 한국에서 레즈비언 가시화를 위한 움직임이 시작된 지 약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레즈비언은 부차적인 존재로 여겨진다. 역사에서 지워진 한국 레즈비언의 삶을 살펴보고 레즈비어니즘적 시각의 필요성과 현재 레즈비언이 향유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