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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에 대해 고민한다. 국어사전에 검색해보면 ‘쓸 만한 가치’ 혹은 ‘쓰이게 될 분야나 부분’이란 뜻이 나온다. 단어의 의미를 곱씹으며 필자가 본지에서 어떤 쓸모를 가지는지 생각했다. 의문이 남았다. 필자의 활동이 본지에 도움이 되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더불어 본지가 필자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생각했다. 바쁜 일정에 쫓기다 보니 본지에 입사할 때 느꼈던 사명감은 흐릿해져 있었다.벌써 본지에서의 활동도 두 학기를 지나고 있다. 그동안 필자는 문화부 정기자로 활동하며 여러 기사를 맡았다. 지난 기사를 떠올리며 치열하게 고민했던 시
취재수첩
함채린 기자
2022.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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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이란 단어가 주는 무게감은 사람마다 다르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도전은 기피하고 싶은 어려운 숙제다. 또 다른 사람에겐 새로움을 가져다주는 즐거움일 수 있겠다. 필자에게 도전이란 늘 후자로 기억됐다. 필자는 새롭고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열망이 있다. 도전하지 않고 후회를 느끼기보단 일단 시련에 부딪히고 싶기 때문이다. 본교에 입학한 필자는 첫 번째 도전으로 학보사 활동에 뛰어들었다.성장을 꿈꾸며 시작한 본지에서의 모든 것은 예상대로 낯설고 새로웠다. 발간 달의 매주 월요일이 다가오면 기자들은 여론 회의에 발제할 기삿거
취재수첩
숙대신보
2022.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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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토)부터 23일(금)까지의 청년 주간이 마무리됐다. 청년 주간은 매년 9월 셋째 주 토요일인 청년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필자는 지난 21일(수) 취재차 청년 주간 공식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엔 청년주간 관계자뿐만 아니라 정책에 혜택을 받은 청년들도 함께했다. 오직 청년을 위해 마련된 행사라니 뜻깊었다. 그러나 한편으론 씁쓸했다. 언제부터 청년은 사회로부터 도움을 받아야 할 대상이 된 걸까.과거 청년들은 각종 사회운동을 이끄는 주체였다. 우리나라 민주화의 역사적 순간인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은 대학생들의
취재수첩
박재현 기자
2022.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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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고 가라. 그리고 너의 길을 가라(Get on the bike. You’re on your own)’ 필자가 좋아하는 영화인 의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대사다. 영화의 주인공 ‘대니’는 지명수배자인 부모님 밑에서 주기적으로 신분을 바꾸며 살아간다. 혼란스러운 환경 속 대니는 남몰래 피아니스트의 꿈을 꾼다. 대니의 꿈을 인정하지 않던 아버지 ‘아서’는 영화 말미에 대니에게 위 말을 건넨다. 해당 대사를 통해 대니는 자유를 얻는다. 필자는 해당 장면을 보며 자전거에 다시 오른
취재수첩
이원림 기자
2022.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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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에서 활동하는 두 번째 학기가 시작됐다. 매번 돌아오는 방학이지만 지난여름엔 본지 기자단과 함께 2학기 발간을 준비했다. 방학을 마무리하고 9월을 맞이하는 마음은 상당히 복잡하다. 그동안 본지에서 많은 것을 배운 만큼 이젠 편집디자이너로서 능숙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 그러나 여전히 평가회의에 다다라서야 깨닫는 실수가 있다. 컴퓨터로 작업하며 기대한 결과와 실제 인쇄 지면 간의 미묘한 차이를 확인할 때마다 필자의 부족함을 느낀다.2학기 수업이 전면 대면으로 전환됐다. 본지의 발간 작업도 학생회관에 위치한 편집실에서 이뤄지고 있다.
취재수첩
김소현 편집디자이너
2022.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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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욕심대로 벌인 일을 모두 해결하지 못해 후회한 적도 있다. 그러나 본지에서의 활동은 무슨 일이 있어도 감당하고 책임지고 싶었다. 이는 여유로운 일상과 학업, 본지 기자 활동 중 우선순위를 정해야 이룰 수 있는 일이었다. 필자는 망설임 없이 본지 기자 활동을 가장 우위에 뒀다. 욕심의 결과를 책임지고 본지에 일조하는 기자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학보사는 기자를 꿈꾸던 필자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다. 꿈에 그리던 본지에 입사하게 된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러나 막상 발간에 참여하고 보니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취재수첩
함채린 기자
2022.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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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책꽂이 한쪽엔 신문 뭉치가 꽂혀있다. 숙대신보에 들어온 뒤 발행된 신문을 전부 모아둔 것이다. 매주 월요일에 새로운 신문을 한 부씩 챙겨오는 일은 필자에게 소소한 즐거움이었다. 필자가 발간에 참여한 첫 신문이 나온 날, 혹시라도 찢어질까 소중히 꽂아둔 기억이 생생하다. 시간이 흘러 책꽂이에 신문이 차지하는 공간이 제법 늘었다. 그리고 수습기자였던 필자는 어느덧 다음 학기 편집장이 된다.이번 학기 발간은 유독 필자에게 힘들게 느껴졌다. 이번 학기 차장 기자이자 부편집장으로서 숙대신보 활동에 임했다. 두 개의 직함을 달고 마주한
취재수첩
권지은 기자
2022.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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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두 번의 고민 끝에 숙대신보에 입사했다. 지난해 초, 대학 입학 후 수습기자 모집 공고를 발견했을 때 첫 번째 고민이 시작됐다. 코로나19로 침체된 야외 활동과 답답한 수험 생활을 경험한 필자는 성인이 된 뒤 ‘해보고 후회하자’란 생각을 갖게 됐다. 그러나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하는 평소 성향은 쉽게 개선되지 않았다. 머뭇대던 사이 모집 기간은 끝났고, 그렇게 필자는 한 차례 숙대신보의 일원이 될 기회를 놓쳤다. 모집 공고가 다시 한번 눈에 띈 건 지난해 말이었다. 이번엔 정기자 모집 공고였다. 연초에 지원 기회를 허무하게 놓
취재수첩
이원림 기자
2022.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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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가 글의 첫 문장을 쓰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느낀다. 글의 개요를 짜기 어려워한단 뜻이다. 반대로 필자는 마무리를 유려하게 내지 못하는 편이다. 숙대신보에서 처음 활동하게 된 지도 어느새 석 달이 지났다. 이제야 편집디자이너가 수많은 기사를 지면에 엮어 8면으로 마무리하는 자리에 있단 것을 체감한다.원하는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다음 단계가 결정된단 말이 있다. 그래서 필자가 할 수 있는 일, 또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본지에 들어왔다. 처음엔 편집에 사용하는 툴을 자유롭게 다루지 못해 크고 작은 실수를 연발했다.
취재수첩
김소현 편집디자이너
2022.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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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에겐 홀수 공포증이 있다. 정확히 말하면 '홀수 달 공포증'이다. 3월, 5월, 9월, 11월이 두렵다. 숙대신보 발간이 진행되는 달이기 때문이다. 정신없이 시험기간을 보내니 오지 않을 것 같던 5월이 금세 돌아왔다.이번 달 첫 발간엔 두 편의 부서 기사를 쓰게 됐다. 기사를 작성할 사람이 부족하다 보니 매번 한 명의 기자가 여러 일을 맡는다. 기사를 완성하기에 급급해지고 쓰는 사람도 본인의 기사가 무용하다고 느끼게 된다. 학우들이 신문에 관심이 없어 아쉽지만 기자로서 가치 없는 기사를 썼기에 누군가를 탓할 수도 없다. 이렇게
취재수첩
김선우 기자
2022.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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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즉흥적인 생활을 선호한다. 이에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든 도전하며 살았다. 그러나 열정과 끈기가 부족해 얼마 가지 않아 그만두곤 했다. 이런 필자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지만 고칠 생각은 하지 않았다.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계획적이고 끈기 있는 성격으로 변하리라 막연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변화는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다. 숙대신보 활동을 시작하면서 필자에게 변화가 생긴 것이다.숙대신보 기자들은 매주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일주일이란 짧은 시간 안에 인터뷰 진행부터 기사 작성까지 모든 업무를 마쳐야 한다. 학업과 기자 활동을 병행
취재수첩
노신영 기자
2022.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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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도전을 좋아한다. 짧지만 길었던 약 3년간의 대학생활은 필자에게 도전의 연속이었다. 도전은 언제나 새로움을 선사했기에 수많은 도전은 그저 짜릿하고 즐거웠다. 그러나 최근, 도전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따른단 사실을 깨달았다.숙대신보 기자는 할 일이 많다. 기사 작성은 많은 시간과 정성을 필요로 한다. 기사를 잘 쓰는 것은 기본이고 하나의 기사를 쓰기 위해 수많은 이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한다. 기사 초안을 작성하고 나면 본문과 컷의 적절성을 몇 번이고 검토한다. 문장 간의 연결이 어색하지 않은지 며칠에 걸쳐 수정하기도 한다. 그
취재수첩
박재현 기자
2022.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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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가 혼란스럽다. 매일 신냉전이 시작될 것인지, 혹은 이미 시작된 것인지 사람들이 궁금해한다. 필자 역시 이에 궁금증을 품고 있었다. 이에 지난 1월엔 외부기관에서 주관한 외교 및 안보 관련 수업을 듣게 됐다. 해당 수업에서 한 연사의 말이 필자의 인상에 깊게 남았다. 한 시대를 정의하는 일은 그 시대가 지나 봐야 가능하다는 당연한 말이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 말은 쉽게 잊히지 않았다.숙대신보 기자로서의 일은 익숙해지긴 해도 쉬워지진 않는다. 발간이 있는 달엔 늘 전전긍긍하며 사는 기분이다. 발간이 끝나는 달은 오래된 숙제
취재수첩
숙대신보
2022.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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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필자는 둘 중 후자에 해당한다.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주장을 듣는 것은 재밌는 일이다. 필자가 몰랐던 정보를 알게 되는 것도 흥미롭다.숙대신보에서 취재를 하고 기사를 작성하며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인터뷰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개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고 또 하나는 의견을 듣기 위해서다. 취재를 하다 보면 아무리 검색해도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속한 학내보도부에선 주로 본교에 관한 사항을 다
취재수첩
서혜란 기자
2022.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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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이번 학기 발간이 끝났다. 지난 1년간 숙대신보는 필자가 동경하던 집단에서 의지가 되는 동료로 다가왔다. 필자는 지난 2019년 학과의 지도교수님이 숙대신보를 권하던 모습을 선명히 기억한다. 당시엔 감당할 수 없는 일이라 판단해 멋쩍게 웃어넘겼다. 그해 가을, 동기가 수업까지 결석해가며 완성한 숙대신보 기사를 교내 카페에 앉아 읽은 적이 있다. 그때부터 마냥 즐거웠던 삶이 부족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지난해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그 부족이 어디서부터 비롯됐는지 몰랐다. 그저 목적없는 공부로 인해 생긴 권태로움이라고 생각
취재수첩
장다인 기자
2021.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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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우연히 보게 된 한 영화 때문에 기자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바로 란 영화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사건을 보도하기 위해 끈질기게 취재하는 모습은 신기하면서도 멋져 보였다. 이전까진 정해진 꿈이 없어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의 직업에 따라 꿈이 바뀌곤 했다. 그러나 를 본 후, 필자는 기자란 꿈을 오랫동안 간직하게 됐다.기자를 꿈꾸게 된 필자는 자연스레 대학에서도 기자와 관련된 활동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본교에 입학한 후 가장 먼저 했던 일은 동아리를 탐색하는 일이었다. 신입 부원을
취재수첩
노신영 기자
2021.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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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유튜브(Youtube) 영상을 보며 처음으로 숙대신보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상 속에 등장한 편집자는 대학 생활을 회상하며 자신의 학보사 활동을 소개했다. 필자가 평소 좋아하는 편집자였으며 해당 편집자는 필자가 좋아하는 출판사에 근무하고 있었다. 필자는 ‘이 사람처럼 되려면 학보사 활동을 해야겠구나’라고 그 자리에서 쉽게 결심했다.가벼운 마음의 대가는 무거웠다. 필자는 평생을 ‘회피형 인간’으로 살았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회피해도 괜찮은 일만 골라서 하는 사람’이었다. 언제든 그만둬도 상관없는, 그래서 재미
취재수첩
김선우 기자
2021.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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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이란 동요가 있다. 동생이 가족들에게 불리는 이름이 서너 개나 돼 무엇이 진짜인지 모르겠다는 내용이다. 필자 역시도 ‘내 동생’ 못지않은 다양한 이름의 소유자다. 필자가 영어를 가르치는 중학생에겐 선생님으로, 교수님에겐 학생으로, 밴드에선 드러머(drummer)란 이름으로 불린다. 그리고 숙대신보에 들어오면서 필자를 부르는 이름이 하나 더 추가됐다. 바로 ‘기자 권지은’이란 이름이다.필자가 처음 기자로 활동을 시작했을 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이었다. 즉흥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필자에게 하나부터 열까지 계획을
취재수첩
권지은 기자
2021.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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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관심을 가지며 대학 생활을 즐기자던 필자의 작은 포부는 어느덧 숙대신보 기자 활동으로 이어졌다. 언론인으로서의 미래를 그려본 적은 없었다. 방송부 활동을 하며 한때 방송국 PD(Producer, 이하 PD)를 꿈꿨지만, 공과생인 필자에게 방송국 PD란 꿈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필자가 수험생일 때 코로나 19가 시작됐다. 그러나 당시 필자는 바깥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른 채 공부만 하고 있었다. 필자에게 코로나 19가 닥친 세상은 그저 마스크를 쓰는 세상으로밖엔 보이지 않았다.숙대신보는 수험생 시절 단절됐던 사회의 소
취재수첩
신지연 기자
2021.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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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오전 9시, 준비해둔 인터뷰 요청서와 질문지를 인터뷰이에게 전송하며 필자의 일주일이 시작된다. 이후 인터뷰에 응하겠단 연락이 오지 않으면 인터뷰이에게 확인 메일을 보내거나 다른 인터뷰이를 선정해 다시 인터뷰를 요청한다. 인터뷰가 성사되기 전까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모르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 익숙지 않은 필자에겐 이 과정이 기사를 준비하는 과정 중 가장 고되다. 다른 사람들의 객관적 의견 없이는 좋은 기사를 완성할 수 없기에 힘들다고 포기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이처럼 인터뷰를 요청하는 과정은 계속해서 닫힌 문을 두드리는 일
취재수첩
숙대신보
2021.09.1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