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숙대신보 제1437호의 모든 기사에서 기자들의 노력과 고민이 느껴졌다. 8면을 채우는 일이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번만 더 따져봤다면 좋았을’ 점들도 존재했다. 학내보도 1면 첫 기사는 총학생회 공청회를 다루고 있다. 전체적으로 편하게 읽을 수 있었으나 중제목으로 사용된 인용문 “설문 조사에서 학우 의견 반영하겠다”엔 별다른 정보가 없어 아쉽다. 첫 문단에선 선본 ‘가까이’에 대한 정보를 세 문장에 걸쳐 제시하고 있어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걸렸다. 앞 문장에 제시된 정보는 구정보가 된다. 이에 뒤 문
독자의 일침
숙대신보
2024.03.04 00:00
-
이번 학기부터 본지는 한 학기에 5회 발행한다. 신문 인쇄비 인상으로 발행 부수도 기존 2500부에서 2000부로 줄었다. 기존 체제였던 한 학기 8회 발행을 힘겹게 이어가던 기억이 선명하다. 그러나 발행 횟수가 줄어 업무가 비교적 수월해졌음에도 마음이 가볍진 않다. 본지 기자 부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결과였기 때문이다.학보사의 사정이 필자가 활동하는 이 시기만 어려운 것은 아니다. 인원 부족과 독자의 무관심 속에서도 본지는 꾸준히 자리를 지켜왔다. 발간 축소 계획을 논하며 본지의 미래를 떠올렸다. 필자가 그 미래를 지켜
편집장의 말
함채린 기자
2024.03.04 00:00
-
필자는 좋아하는 행위 자체가 즐겁다.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길 멈출 수 없다. ‘좋아하기를 좋아하기’는 필자가 가끔 글을 올리는 블로그(Blog) 이름이기도 하다. 한때 모 프랜차이즈 카페의 슬로건도 ‘좋아하는 것을 좋아해’였다. 요즘처럼 팍팍한 세상살이에 좋아하는 게 있다는 건 가뭄 속 단비와도 같다.취미가 많은 사람으로 사는 일은 쉽지 않다. 필자의 취미를 열거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연극이나 뮤지컬 보기, 영화 감상, 사진 찍기, 독서, ‘나’만의 공간 꾸미기, 피아노 연주하기, 글쓰기, 독립서점 가기, 소품샵 방문, 머리 염색
학생칼럼
숙대신보
2023.11.27 00:00
-
청파만평
숙대신보
2023.11.27 00:00
-
-
영화 는 스튜디오 지브리(Studio Ghibli)의 애니메이션으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영화 이후 10년 만에 제작한 작품이다. 영화는 전쟁 중 화재로 어머니를 잃은 11살 소년 ‘마히토’가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의 고향으로 피난 가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타지에서 어색한 생활을 지속하는 ‘마히토’ 앞에 말하는 왜가리 한 마리가 나타난다. 마히토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버린 새엄마를 찾기 위해 탑으로 들어간다. 영화의 주 배경은 탑 내부다.이 영화에 대한 글을 작성하며 어떤 주제로 써
이주의 문화
숙대신보
2023.11.27 00:00
-
솔솔한 대화
숙대신보
2023.11.27 00:00
-
좋은 문장은 쉽게 쓰이지 않는다. 글의 삼박자가 완벽하게 맞춰져야 좋은 문장이 나온다. 여기서 말하는 글의 삼박자는 ▶글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 ▶흐름을 읽는 능력 ▶기상천외한 단어들이다. 이들이 조화를 이룰 때 작성하는 문장은 백 문장이든, 천 문장이든 모두 좋은 문장이 된다. 그러나 삼박자는 꽤 까다로워 순순히 맞춰지지 않는다. 첫 번째 조건인 글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는 그나마 쉬운 편이다. 담당 기자가 돼 기사와 인사한 순간부터 기자는 ‘기사 대변인’이 된다. 취재는 누구보다 기사의 내용을 이해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기사는 말
부장칼럼
전수진 기자
2023.11.27 00:00
-
필자의 좌우명은 ‘열정 없이 살 바엔 죽는 게 낫다’는 의미인 ‘Rather be dead than cool’이다. 늘 열정적인 삶을 원했다. 그러나 모순되게도 본지 활동엔 한동안 열정을 불태우지 못했다. 고된 활동 일정을 탓하며 ‘애증’이란 말을 우스갯소리로 내뱉었다. 바쁜 일상에선 핑계를 일삼았다. 현실적인 한계를 토로하며 매사 최선을 다할 수 없는 이유만 변명처럼 늘어놓았다. 동시에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에도 꿋꿋이 목표를 향해 걸어가는 이들을 동경했다. 최고의 결과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곧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다. 최선의
편집장의 말
함채린 기자
2023.11.27 00:00
-
학보의 꽃은 학내보도다. 학내보도는 학내 여러 사안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다뤄야 한다. 그렇다고 모든 행사나 사건을 다뤄선 안 된다. 학우와의 연관성이 높고 마땅히 알아야 할 가치가 있어야 기사가 될 수 있다.제1436호 학내보도 기사는 소재 면에선 훌륭했으나 글이 뒷받침해 주지 못했다. 눈송회담이나 단과대 학생회 선거, 교내 공간의 사석화 현상을 다루고 있어 독자의 흥미를 충분히 유발했다. 그러나 1면 ‘2023 하반기 눈송회담, 숙명을 바꾸는 작은 날갯짓’ 기사는 제목과 본문의 괴리가 아쉬웠다. 우선 참여 학우의 수가 빠져 있다.
독자의 일침
숙대신보
2023.11.27 00:00
-
우연히 본지에 입사했다. 기자가 되고 싶지도 않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날 생각도 없었다. 어쩌다 본지 모집 글을 발견했고, 활동 요일이 신기하게도 아르바이트 날짜와 겹치지 않았다. ‘한 번 해볼까’란 안일한 생각에 지원했고 본지 기자가 됐다.기자 생활은 필자의 성향과는 지독히도 맞지 않았다. 인터뷰를 부탁드리기 위해선 인터뷰이에게 요청 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해야 한다. 그러나 필자의 인터뷰 요청이 상대에게 피해를 끼친단 생각에 전화조차 걸기 싫었다. 통화 버튼을 누르기 전엔 몇 번의 리허설과 심호흡을 거쳤다. 상냥한 목소리로 전화를
취재수첩
김태림 기자
2023.11.27 00:00
-
-
-
법무부 남성 직원이 도주하는 이주 노동자의 목을 조르고 서슴없이 반말하는 장면이 지난 8일(수) 공개됐다. 법무부 훈령 ‘출입국사범 단속 과정의 적법절차 및 인권 보호 준칙’에선 ‘외국인 등에 대하여 폭언이나 가혹행위 또는 차별적 언행을 하여서는 아니 된다’라고 명시한다. 반면 영상 속 법무부 남성 직원은 여성 이주민을 향해 가혹 행위와 차별적 언행을 거리낌 없이 펼쳤다. 남성 직원의 행동은 법무부 훈령 준칙에 어긋남과 동시에 상대의 인권을 침해했다.정부가 미등록 이주민 단속을 강화한 뒤로 사회에 역행하는 듯한 인권침해 논란이 끊이
사설
숙대신보
2023.11.20 00:00
-
당신은 가장 좋아하는 반찬을 먼저 먹는 편인가 나중에 먹는 편인가. 필자는 좋아하는 반찬을 무조건 마지막에 먹는다. 선호하지 않는 반찬을 먼저 먹은 후 좋아하는 반찬을 먹는 이유는 좋아하는 반찬이 싫어하는 반찬에 대한 보상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 ‘나만의 반찬 법칙’은 일상생활에도 적용된다. 좋아하는 옷을 일부러 나중에 입는다거나, 더 싫은 과제를 먼저 한다거나, 제일 가고 싶은 장소를 여행 마지막 날로 계획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이 법칙은 매사를 끝까지 설레는 기분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만든다.그러나 올해 가을부터 이
학생칼럼
숙대신보
2023.11.20 00:00
-
기자에 대한 막연한 동경으로 본지에 입사했다. 신문에 새긴 이름 세 글자가 멋지다고 생각했다. 입사 당시 마음은 가벼웠지만 학생 기자의 삶은 무거웠다. 취재, 인터뷰, 마감, 발제, 평가회의로 촘촘히 채워진 일주일은 필자를 한계까지 몰아붙였다. 때론 스스로의 시간을 잃어버린 것 같아 회의감에 사로잡혔다. 부족한 재능을 자책했다. 그러나 본지 활동은 필자에게 많은 변화를 선물했다.필자는 질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다. 정해진 답을 찾아야 하는 입시를 겪으며 호기심은 무뎌졌고 의문점은 속으로 삼켜왔다. 그러나 질문 없는 기자는 기사를
취재수첩
박예진 기자
2023.11.20 00:00
-
오랜만에 숙대신보를 보니 감회가 새롭다. 캠퍼스 곳곳을 누비며 어떤 기사를 쓸지 고민할 후배 기자들을 상상하니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그럼에도 맡은바 독자의 ‘일침’을 수행하기 위해 몇 가지 눈에 띄는 아쉬움을 적고자 한다.먼저 기사 ‘가치’에 대한 고민을 해줬으면 한다. 학내보도 1면은 가장 볼거리가 많고 중요한 지면이다. 특히 1면 톱기사는 단순 스트레이트나 정보의 나열보단 해당 기사를 전면에 내세우고자 하는 이유가 더 드러나면 좋겠다. 어떤 소재든 그 안에서 의미를 찾고 특기할 것을 포착해야 더 가치 있는 뉴스가 된다.그러기
독자의 일침
숙대신보
2023.11.20 00:00
-
-
-
‘나는 중독된 것처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트위터 타임라인을 체크한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이게 과연 나에게 좋을까. 기술이란 것이 마약이라면 부작용도 있지 않을까.’ 의 작가 겸 프로듀서 찰리 브루커(Charlie Brooker)가 영국 일간신문 에 남긴 글이다. 바로 이 즐거움과 불안함 사이에 가 있다.우리 사회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편리함과 기술의 노예가 될 것 같은 불안감. 기술이 발전할수록 커질 딜레마(Dilemma)를 치열하게
이주의 문화
숙대신보
2023.11.2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