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1일(토) 서울퀴어퍼레이드(이하 퀴어퍼레이드)가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리지 못하게 됐다.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위원회가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의 신청을 불허했기 때문이다. 같은 날 기독교 단체가 주최하는 어린이·청소년 관련 행사가 우선이란 이유에서였다. 조직위에 따르면 서울시는 ‘신고 순위가 동일한 경우 신고자들과 협의를 통해 조정한다’는 조례가 있음에도 충분한 조정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조직위의 반발에도 서울시는 불허 결정을 바꾸지 않고 있다. 조직위는 퀴어퍼레이드를 진행할 다른 방법을 물색 중이다. 서
몬순은 계절풍이다. 동시에 거세게 내리는 비다. 희곡 속 인물들에게 몬순은 각각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살갗이 찢기는 듯한 고통을 주기도, ‘내가 지금 이곳에 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기도 한다. 전쟁이 다른 단어로 환원될 수 없는 그냥 전쟁이듯, 몬순도 그저 몬순이다. 각 인물은 전쟁의 안과 밖, 그리고 옆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교차하고 중첩되는 대사와 무대는 인물 사이를 휘감는 바람과도 같다. 작가는 전 지구적 전쟁과 폭력 속에서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질문한다. 사려 깊은 물음들은 모두가 전쟁과 무관하지 않다고 이
지난 6일(목) 명신관 701호에서 ‘제55대 총학생회 보궐선거 공청회(이하 공청회)’가 실시됐다. 이번 보궐선거엔 정후보 심채연(글로벌협력 19) 학우와 부후보 손유빈(한국어문 21) 학우가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 ‘피우리’로 단독 출마했다. 피우리가 당선될 경우 3년 만에 총학생회가 출범한다. 오후 5시부터 45분간 진행된 공청회엔 제55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8명을 포함해 총 31명이 참석했다. 공청회는 ▶모두발언 ▶언론사 질의 ▶사전질의 ▶참석자 현장 질의 ▶최종 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다음은 공청회의 주요 내용이다.Q
국회의원 증원을 둘러싼 찬반 여론이 뜨겁다. 지난 17일(금)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이하 정개특위)는 국회의원 수를 기존 300명에서 350명으로 증원하는 선거제도 개선 결의안을 내놨다. 이후 많은 이들의 반발을 수렴해 22일(수), 의원 300명 동결을 전제하는 방향으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추후에도 증원에 관한 논의가 계속될 여지가 크다. 대다수 국민은 국회의원 증원에 부정적인 견해다. 2월 국회 정개특위가 발표한 ‘정치개혁 국민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200명 중 57.7퍼센트가 국회의원 정수 확대에 동의하지 않았
샴푸, 로션, 손소독제, 향수…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들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모두 ‘동물실험’으로 그 효과가 증명됐단 것이다. 동물을 대상으로 행해지는 동물실험은 생필품, 의약품, 음식 첨가물의 효능 및 안전성을 검증한다. 그러나 동물권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며 동물실험은 윤리성 문제에 직면했다. 이와 함께 동물대체시험의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9월 환경부는 오는 2030년까지 독성시험의 60퍼센트를 동물대체시험으로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실험동물이 사라질 수 있을까? 동물실험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환경을 살리기 위해 시작한 채식이었다. 채식을 직접 하고 나니 많은 이들이 채식을 하는 다른 이유도 궁금해졌다. 국내 채식주의가 확산된 계기는 무엇일까. 채식 열풍이 우리 삶에 미친 변화까지 한 눈에 살펴봤다.고기 없는 식탁을 선택한 이유동물권 논의가 활발해지며 채식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채식은 1800년대 후반 영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동물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처음 등장했다. 1944년 영국에선 동물권을 보호하잔 목소리가 커지며 채식주의자 협회가 최초로 설립됐다. 현재 채식주의자들은 공장식 축산업에 반대하며 동물을 도살하지 말라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5만 명이었던 채식 인구는 13년 만에 16배 넘게 증가해 2022년 250만 명을 달성했다. 사람들은 환경부터 개인 건강까지 다양한 이유로 채식을 실천한다. 본지 기자단은 채식 확산 흐름에 동참하고자 13일(월)부터 17일(금)까지 5일간 채식에 도전했다. 본지 기자가 체험한 채식 일주일을 함께 따라가 보자.체험에 앞서 채식의 개념과 단계를 알아봤다. 채식은 식물성 음식을 주식으로 하는 생활 양식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표현인 비건(Vegan)은 채식의 7단계 중 곡식, 채소, 과일
그동안의 해외여행은 어릴 적 한 번 다녀온 베트남뿐이었다. 그때를 회상하면 그저 어른을 따라 쫓아다니며 단순히 먹고 구경했던 기억만 떠오른다. 그리고 8년이 넘게 지난 올해, 친구와 두 번째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누구의 뒤가 아닌 스스로가 앞장서는 여행길이었다.2월, 점점 날씨가 풀리는 시기에 여행을 하기 수월해 보이는 일본 오사카로 떠났다. 숙소까지 가는데 길을 헤매고, 걷기도 많이 걸었다. 짧은 언어로 타코야끼를 주문하고 길가에 앉아 허기를 채웠다. 힘들었던 만큼 더욱 맛있는 첫 끼였다.하루 이틀이 지나니 화폐 사용과 교통 이용
고등학생 때 작가가 되고 싶어 국문과에 가겠단 필자에게 선생님은 취업이 잘 된다는 다른 학과를 추천해주셨다. 작가란 꿈을 위해 국문과에 가는 선택은 돈을 벌기 힘들고 취업도 잘 안된단 이유였다. 필자는 그 말을 듣고도 국문과에 왔다.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을 직업에 예술 계통의 직업군이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그 확신은 오래가지 못했다. 인공지능이 그림을 그리고 소설과 시나리오를 쓰는 등 예술 영역에서도 창작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필자는 그때부터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을 사람들은 어떤 이들인가?’란 의문을 품게 됐다. 그리
본교는 육군과 공군 ROTC가 모두 설립된 유일한 여자대학교다. 지난 2010년 여대 최초로 육군 학군사관후보생(이하 ROTC)이 창설됐다. 지난해엔 공군 ROTC가 설치되며 ‘최초’란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ROTC란 대학에 재학 중인 우수 학생을 선발해 군사 교육을 실시하고 졸업과 동시에 장교로 임관시키는 제도를 말한다. 본교를 빛내는 육·공군 ROTC 후보생과 단장을 만나봤다. 육군 ROTC가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본교 김은지 육군 학군단장(이하 김) 본교 육군 ROTC는 육군이 지향하는 목표인 ‘올바르고 유능하며 헌신하
지난 20일(월) 오전 10시 30분부터 본교 제1캠퍼스 순헌관 앞 광장에서 대한적십자사 서울남부혈액원(이하 남부혈액원) 헌혈 버스가 운영됐다. 버스에 방문한 학우는 전자 문진 작성, 간호사 문진, 간단한 혈액 검사를 거쳐 헌혈에 동참할 수 있다. 송주한 남부혈액원 대리는 “학생들의 마음이 여유로운 중간고사 시기 이전에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헌혈 버스엔 약 50명의 학우가 방문했다. 그러나 철분 수치 조건을 충족해 실제 헌혈로 이어진 사람은 20명대에 그쳤다. 보건의료센터 관계자는 “빈혈로 인해 참여하지 못한 학생
지난 20일(월) 발행된 제1424호 기획면을 마지막으로 본지에서의 부서 기사 작성을 마무리했다. 학우 세 명과 저출생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나누는 대담, 뒷받침할 수 있는 해설 기사를 동시에 진행하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2021년에 같이 입사한 동료 기자이자 현재 편집장으로 일하는 친구와 함께였기에 어려움 없이 발행까지 완주할 수 있었다. 2년이란 시간을 지나오며 서로의 눈만 봐도 생각을 알 수 있는 사이가 됐다. 동갑내기 친구, 입사 동기를 넘어선 전우애가 느껴졌다.여덟 면짜리 신문에 무려 두 쪽이나 이름을 남길 수 있
‘갤럭시 스튜디오 in 캠퍼스(이하 갤럭시 스튜디오)’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찾아왔다. 본교 제1캠퍼스 학생회관 앞에 설치된 갤럭시 스튜디오는 지난 20일(월)부터 오는 4월 7일(금)까지 운영한다. 박대봉 관재팀 직원은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아 작년에 이어 이번에도 갤럭시 스튜디오 운영 학교로 선정됐다”고 말했다.학우들은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갤럭시 S23’의 기능을 활용한 세 가지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Explore the Connectivity’에선 듀얼 모니터, 문서 전송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갤럭시 스
지난 20일(월)부터 본교 제2창학캠퍼스 프라임관 지하 2층 문신미술관에서 ‘문신, 유럽 순회 회고 전시’와 ‘시메트리: 생명의 조각가, 문신’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각각 무지개갤러리와 문갤러리에서 오는 8월 17일(목)까지 진행된다. '문신, 유럽 순회 회고 전시'에선 문신이 1990년부터 1992년까지 개최한 유럽 순회 전시의 전시품들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작으로는 ‘화(和)’를 비롯한 5개의 조각과 ‘가고파’와 같은 약 15개의 스케치가 있다. 전시를 기획한 나진희 학예사는 "문신의 유럽 순회 전시는 냉전 시절 동유럽
용산은 다양성이 조화를 이루는 터전이다. 용산엔 여러 나라 문화가 자리 잡은 이태원과 일제강점기와 전쟁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용산기지, 해방촌 등 근대 건물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가 서 있는 이곳 용산은 어떤 시간을 보내왔을까? 용산역사박물관에서 그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 희로애락을 품고 있는 용산의 이야기를 들어보자.잠자는 용, 역사의 중심에 서다용산역사박물관 1층 상설 전시는 조선시대 이야기로 시작된다. 조선시대 용산은 *세곡이 집결되는 물류 중심지였다. 산등성이와 한강으로 둘러싸인 지역의 모습이 용을 연상시켜 용산이
필자는 글을 쓸 때 행복했다. 글을 쓰고 싶단 꿈을 놓지 못하고 대학에 진학했고 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완성도 높은 글을 아무렇지 않게 써 내려가고 싶었다. 그런 생각으로 하루하루 성장을 위해 달리던 와중 본교 캠퍼스 가판대에 놓인 ‘숙대신보’ 신문을 보게 됐다. 본지 기사는 당연하게도 하나같이 완성도 높은 글뿐이었다. 바이라인에 써진 기자단의 이름을 보며 이들과 함께 글을 쓴다면 필자의 작문 실력이 억지로라도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잘 해내겠단 의지보단 앞으로 있을 필자의 성장에 막연한 기대를 품고 본지 기자단에 발을 내디뎠다.
최근 OTT 서비스에선 연애 프로그램이 열풍이다. ‘하트 시그널’, ‘환승연애2’ 등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그 예다. 참가자들은 제작진이 정한 규칙 안에서 호감이 가는 다른 참가자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관계를 발전시킨다. 필요에 따라 다른 참가자에게 전략적으로 거짓말을 할 수도 있고 진심으로 다가갈 수도 있다. 필자가 소개할 프로그램은 웨이브의 ‘좋아하면 울리는 짝!짝!짝!(이하 좋알람)’이다.해당 프로그램에선 호감 표시를 위해 방송사 측에서 제공하는 앱을 사용해야 한다.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 상대에게 앱에서 하트를 보내면 상
*본 기사에서 언급된 ‘피해자대책위원회’는 숙명여대 강사채용비리 사태해결위, 예술인연대, 한국비정규교수노조를 통칭함. 이는 이상의 단체 요청에 따른 것임. 본교 음악대학 성악과(이하 성악과) 강사 채용 과정에서 불공정 논란이 제기됐다. 피해자대책위원회(이하 피대위)는 지원자가 실기 시연에 응시하지 않았음에도 채점 시 특혜를 받아 합격했다고 주장했다. 성악과는 일부 지원자의 실기 시연 면제가 절차상 문제가 없단 입장이다.성악과는 지난해 12월부터 2023학년도 신규 강사 채용을 실시했다. 강사 채용은 서류와 실기 시연에 걸쳐 진행됐다
천문학자는 ‘언제 응답이 돌아올지 모르는 곳에 꾸준히 신호를 보내는 일’에 매진한다. 이들은 알려지지 않은 우주를 끝 없이 궁금해하고 새로운 사실을 발견해 아이처럼 기뻐하기도 한다. 천문학자에게 우주 연구는 어떤 매력으로 다가올까. 심채경 박사와 함께 머나먼 우주를 탐구하는 천문학자의 삶 속으로 들어가보자.천문학을 향한 열정의 서막학창 시절 심채경 박사는 공부를 향한 열의로 가득 찬 학생이었다. 진지한 교육 환경을 원했던 그는 거주지와 다소 먼 고등학교에 진학하기도 했다. 심 박사는 “적극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소망이 있었어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