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이란 단어가 주는 무게감은 사람마다 다르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도전은 기피하고 싶은 어려운 숙제다. 또 다른 사람에겐 새로움을 가져다주는 즐거움일 수 있겠다. 필자에게 도전이란 늘 후자로 기억됐다. 필자는 새롭고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열망이 있다. 도전하지 않고 후회를 느끼기보단 일단 시련에 부딪히고 싶기 때문이다. 본교에 입학한 필자는 첫 번째 도전으로 학보사 활동에 뛰어들었다.성장을 꿈꾸며 시작한 본지에서의 모든 것은 예상대로 낯설고 새로웠다. 발간 달의 매주 월요일이 다가오면 기자들은 여론 회의에 발제할 기삿거
숙대신보를 수료하며 더 바빠질 후배 기자들이 안쓰러우면서도 존경스러웠다. 대면 활동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교정을 누비려면 이전보다 2배는 더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1417호를 펼쳐 든 순간 아쉬운 기사들이 눈에 띄었다. 1면, 2면 기사는 독자들이 가져갈 수 있는 이점이 거의 없어 소식지에 가깝다. 특히 포커스온 코너엔 지난 6월 정상화된 본교 건강체력실의 아이템이 자리하고 있다. 차라리 ‘학우 맞춤 사이트로 변신한 숙명포털’ 기사를 간략화해 대신하는 것이 좋겠다. 학내보도는 학보사의 정체성이다. 기사의 가치를 높이기 위
현대사회에 살아가는 우린 효율성에 과하게 집착한다.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 같은 인사말이 유행하고 조금이라도 가성비 있는 행동을 한다. 효율성 없는 일을 하려 하면 곧바로 “왜 그런 걸 해?”란 비난 섞인 의문이 튀어나온다. 어쩌면 오늘날 우리에게 소설을 읽는 일 또한 그런 것들 중 하나일지 모른다.하지만 소설이야말로 불특정 다수와 자유롭게 소통하고 다양한 삶의 모습을 마주하는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요소다. 최은영 작가의 소설 「내게 무해한 사람」은 그 이유를 온몸으로 말해주고 있다. ‘넌 내게 무해한 사람이구나. (중략) 진
누구나 한 번쯤은 다이어트를 해봤을 것이다. 다이어트 과정에선 대체로 식단을 지키기 힘들다. 먹지 않으면 체중은 감소시킬 수 있으나 오랜 기간 건강한 다이어트를 지속할 수 없다. 그래서 필자는 오트밀 스콘을 개발했다. 필요한 재료는 퀵 오트밀 가루 100g, 아몬드 가루 100g, 두유 100g, 스테비아 설탕 40g, 베이킹파우더 5g, 소금과 카카오 매스 조금이다. 카카오 매스는 카카오 100퍼센트로 이뤄져 단맛이 없는 재료다. 퀵 오트밀 가루가 없을 경우 오트밀을 갈아서 사용해도 된다. 두유는 걸쭉한 요거트나 우유로 대체할 수
최근 레고랜드 사태에 관한 뉴스가 연이어 보도되고 있다. 레고랜드는 강원도 춘천시에 조성된 테마파크다. 해당 테마파크는 지난 3월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를 안고 건설됐다. 그러나 최근 레고랜드를 건설하는 데 들어간 자금이 문제가 되고 있다. 강원도는 지난 2012년 레고랜드를 조성하기 위해 ‘강원중도개발공사’를 설립했다. 강원중도개발공사는 대규모 자금이 원활히 조달되도록 통로 역할을 하는 회사 ‘아이원제일차’를 세웠다. 강원중도개발공사는 아이원제일차로부터 2050억원을 빌려 건설비용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강원도
소설 「녹색갈증」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매번 다른 이야기를 다룬다. ‘설탕으로 만든 사람’ ‘빈뇨 감각’ 등 소설 속 작품의 상황과 중심인물은 장면마다 순식간에 변화한다. 그래서 독자들은 각 작품이 모두 동일한 인물의 이야기가 맞는지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소설엔 ‘주인공’과 ‘윤조’가 등장한다. 주인공에게 윤조는 소설 속 인물이다. 그렇기에 윤조가 하는 예상 밖의 행동은 언제나 주인공을 당황케 한다. 윤조는 주인공의 가족과 진짜 가족인 양 지낸다. 이러한 윤조의 모습은 낯설고 이질적이며 꿍꿍이가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윤조가 웃
지난 17일(토)부터 23일(금)까지의 청년 주간이 마무리됐다. 청년 주간은 매년 9월 셋째 주 토요일인 청년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필자는 지난 21일(수) 취재차 청년 주간 공식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엔 청년주간 관계자뿐만 아니라 정책에 혜택을 받은 청년들도 함께했다. 오직 청년을 위해 마련된 행사라니 뜻깊었다. 그러나 한편으론 씁쓸했다. 언제부터 청년은 사회로부터 도움을 받아야 할 대상이 된 걸까.과거 청년들은 각종 사회운동을 이끄는 주체였다. 우리나라 민주화의 역사적 순간인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은 대학생들의
필자가 소개할 음식은 뇨끼다. 뇨끼는 감자와 밀가루를 반죽해 만든 이탈리아 요리다. 취향에 따라 반죽에 시금치나 치즈를 섞거나 소스를 곁들일 수 있다. 필자는 기호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쉽고 간단한 기본 뇨끼를 만들었다.기본 재료는 감자 2개, 밀가루, 소금, 후추다. 밀가루는 부침가루나 쌀가루로 대체할 수 있다. 감자는 껍질을 미리 깎은 뒤 으깰 수 있을 정도로 삶는다. 삶은 후에 껍질을 벗겨도 상관없다. 삶지 않고 전자레인지로 감자를 익혀도 된다. 감자가 충분히 익으면 꺼내서 표면의 물기를 없애준다. 이때 물기를 제대로 제거하
창작물엔 창작자의 수고로움이 더없이 드러난다. 그렇기에 창작물을 비판하는 일은 언제나 조심스럽다. 숙대신보 제1416호가 더 많은 독자에게 가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면을 살펴봤다.1면에 소개된 과학면의 지면 안내가 아쉽다. 기사가 담고 있는 내용을 ‘벗어날 수 없는 매력’이란 흔한 어구에 담아내 뚜렷한 의미가 드러나지 않는다. 지면 안내는 독자가 제일 처음 마주하는 얼굴이다. 독자의 흥미를 끌거나 글의 명확한 의도를 드러내야 한다.1면을 채우고 있는 첫 기사 ‘교내 쓰레기 배출 문제 대두, 해결책 없나’ 제목이 가장 먼저 눈에 띈
최근 핵을 둘러싸고 북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난 8일(목) 북한은 최고인민회의에서 ‘핵 무력 정책 법령’을 채택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핵지휘 통제권을 일임했다. 해당 법령엔 지도부가 공격받을 위험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선제 핵 공격이 가능하단 내용이 담겼다. 김 국무위원장은 시정연설에서 북한의 핵 정책이 바뀌려면 한반도의 정치·군사적 환경이 변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더불어 북한이 먼저 핵을 포기하거나 비핵화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핵 무력 정책 법령의 ‘불위협 조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2013년 북한은 자신들
지난 몇 년간 우린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몸소 체감했다. 폭염, 가뭄 등 이상 기후 현상은 기후변화가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단 경각심을 심어줬다. 코로나19는 몇 년간 세계를 공포에 빠뜨렸다. 동시에 코로나19가 기후위기의 일환이란 분석이 보도됐다. 사람들은 무분별한 인간 활동의 위험성을 깨닫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필자는 친환경 제품, 분리수거 등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음을 느낀다. 코로나19의 대유행은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전 지구적 차원에서 다양한 행위자의 협력이 필요하단 것을 암시한다.‘ES
개강 첫날 스치듯이 마주한 학교의 프레임(Frame)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익숙한 건물을 액자 삼아 보는 풍경은 사뭇 남달랐다. 일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액자와 같다. 오늘 어떤 시각을 액자로 삼느냐에 따라 내일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익숙한 대상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은 그로부터 비롯하는 것 같다. 여행을 갈 때면 액자를 정성스럽게 고르던 엄마가 생각난다. 익숙한 존재일수록 소중히 여기기 위해 액자에 필자를 담았을 것이다. 오늘은 그 마음을 액자 삼아 본다.한국어문 19 성설지
지난 19일(월) 국립국어원 공식 트위터 계정에 ‘한글날 맞이 국립국어원 누리소통망 댓글 기념 행사’를 안내하는 글이 게시됐다. ‘여러분은 야민정음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란 질문으로 시작하는 해당 게시글은 누리꾼들의 거센 항의로 약 2시간 만에 삭제됐다.국립국어원에선 ‘야민정음’을 ‘인터넷 게시판 따위에서 특정 음절을 비슷한 모양의 다른 음절로 바꿔 쓰는 것 또는 그런 방식’이라고 정의한다. ‘멍멍이’를 ‘댕댕이’, ‘귀여워’를 ’커여워’로 사용하는 것이 그 예다. 국립국어원이 시민들에게 언어 유행에 대한 의견을 묻는 것은 이상한
우린 ICT기술(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 발달로 ‘언제 어디서나 누구하고든 인터넷으로 소통과 다양한 업무를 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환경과 ‘디지털 기술 적용으로 전통적인 사회 구조를 혁신하는’ DT(Digital Transformation)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린 약 30년 전 미래학자와 선각자들이 꿈꿔온 시대를 체감하고 있으며 관련 기술의 발달은 앞으로 더욱 고도화되리라 예상된다. 그러나 만약 ICT기술이 초고도화된 미래에 인류가 존재하지 않거나 기술의 노예로 산다면 우린 지
올해 신한카드사의 가상인간 ‘로지’가 음원을 발표했다. LG전자 ‘김래아’, 스마일게이트 ‘한유아’의 앨범 발매도 이어졌다. 인간이 부르거나 작곡한 노래는 저작권법을 통해 보호된다. 그렇다면 가상인간의 창작물에도 저작권이 인정돼야 하는가?인간인 가수는 ‘저작인접권’을 부여받지만 인공지능은 그렇지 않다. 저작권법 제64조는 ▶우리나라 국민이거나 ▶조약이 체결된 국가의 사람이거나 ▶음반에 저작물이 고정되거나 ▶방송에 의해 송신되는 경우 저작인접권 보호 대상으로 규정한다. 현재 인공지능의 창작물에 저작인접권을 인정하기 어렵단 것이 다수견
제1415호는 방학 동안의 주요 학내 이슈와 기획 기사 등의 읽을거리를 풍성하게 제공했다. 특히 학생들과 관련성이 높은 기사로 채워진 점이 흥미로웠다. 이번 ‘독자의 일침’에선 기사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작지만 중요한 요소들을 중심으로 지면을 살펴보겠다.독자에게 기사의 정확도가 낮다고 고백한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학내보도 2면엔 교내 학생 단체의 청파제 준비 상황을 담은 ‘청파제를 준비하는 눈송마을 주민들’ 기사가 실렸다. 해당 기사 첫 문단에선 “본 인터뷰는 청파제 연기 전 진행된 것으로 추후 청파제 일정과 다를 수 있다”고 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