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는 항상 일정한 틀 안에서 주어진 일을 하는 것에 익숙한 사람이었다. 원래부터 시키는 일을 하는 것에는 자신 있었다. 정기자 시절에는 선배들의 틀 안에서, 선배들의 지시 아래 해야 할 일에 집중할 수 있었다. 애초에 한 명의 구성원 역할만 해내면 됐기 때문에 그만큼의 책임감만 가졌다.편집장이 되고 나자, 뜻밖의 자유가 찾아왔다. 하지만 그 자유가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모든 일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었지만 그에 따른 책임도 편집장의 몫이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모든 일을 결정할 때 더 옳은 선택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부장칼럼
하재림 기자
2018.05.28 00:06
-
-
우리나라는 근로자의 연간 평균 근로시간은 무려 2,069시간으로, 우리나라는 2016년 기준 OECD 회원 국 중 세 번째로 많이 일하는 국가다. OECD 회원국 의 평균 근로시간보다 연간 306시간이나 더 많이 일 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올해 7월 주간 근로시간을 단축하며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강조하던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대대적으로 변화시킬 것을 예고 했다. 주당 최대 근로시간은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파격적인 단축이 확정됐다. 올해 7월 1일 이후 직원이 300인 이상인 사업장에서부터 실시된다.하지만
사설
숙대신보
2018.05.20 23:34
-
지난달 27일(금)에 열린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전쟁까지 겪으며 70년 동안 일촉즉발의 적대적 관계로 지내온 남과 북이 완전히 새로운 길을 함께 간다는 것이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 특파된 외신 기자들은 전쟁 가능성 보도에 열을 올렸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세계 언론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광폭한 공산권 지도자의 전형으로 비춰졌다. 그런데 단 하루 정상 간 만남으로 세상이 변했다.남북은 통일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그러나 이것으로 군사적 충돌과 위기를 없애지 못했다.
사설
숙대신보
2018.05.13 23:54
-
버클리 대학 연구에 따르면 한 해 새롭게 생산되는 정보량은 미국 국회도서관 크기의 도서관 100만 개가 보유하는 양에 해당한다고 한다. 유튜브(YouTube)에는 1분간 500시간 분량의 동영상이 업로드 되고 있다. 하루에 업로드 되는 모든 동영상을 다 보려면 82년이 걸리는 셈이다.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가 생산해내는 정보량은 실로 엄청나다. 사람들의 디지털 미디어 의존 역시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017년 조사 결과 디지털 매체 이용이 과거 1년에 비해 증가했다고 응답한 사람이 72%로 나타났다.하지만 급증하는 정보량에 비해
사설
숙대신보
2018.05.13 23:50
-
숙명여대의 주춧돌을 놓은 인물인 순헌황귀비(1854-1911)는 영월 엄씨다. 백성들이 흔히 ‘민비(명성황후)’와 구별하여 ‘엄비’ ‘엄귀비’ 등으로 불렀다. 한미한 집안에서 태어나 만 다섯 살 때 입궐하여 명성황후의 시위상궁이 됐고, 나라가 무너지는 험난한 시대에 고종을 섬기면서 황귀비라는 당대 여성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시호는 ‘순헌(純獻)’이다.1894년 6월, 일본은 김홍집 내각을 앞세워 갑오개혁을 추진했는데, 그 결과 왕권이 약화되고 간섭이 심해졌다. 민비가 러시아 세력과 손잡고 견제하자 일본은 1895년 10월 8일,
여론
숙대신보
2018.05.07 00:11
-
이제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는 상품은 ‘느끼고, 즐기고, 배울 수 있는’ 문화적 콘텐츠이다. 그것은 바로 유튜브(YouTube), 페이스북(Facebook) 등으로 대 표되는 세계다. 이용자가 자유롭게 정보와 콘텐츠를 생산하고 유통하게 해준다. 이제는 단순히 정보만 유통되는 것이 아니다. 의견과 비평이 유통된다. 관람하 는 예술이 아니라 보여주고 즐기는 대중문화가 유통된다. 상품만 유통되는 것이 아니라, 그 상품을 만들어내는 라이프 스타일이 유통되고 새로운 문화가 창 조된다. 유튜브와 페이스북과 같은 공간이 만들어지면 사람들은
사설
숙대신보
2018.03.26 00:05
-
숙명리더십그룹연합회(이하 숙리연)가 제7대 회장을 선출한다. 후보는 리더십그룹 숙명옴부즈맨 블룸의 이아진(경영 16) 학우 한 명이다.이 학우는 연설문에서 “숙리연이 하나되는 힘을 창출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출마했다. 공약으론 ▶총장과 함께하는 리더십그룹 간담회 ▶리더십 페스티벌 ▶리더십 역량개발 교육을 내걸었다. 기존 숙리회 회장 선거에서 선거권자는 선거기간 내에 열리는 후보자 연설회에 참석해야했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연설회가 스노위(SnoWe) 공지사항에 첨부된 PPT 파일로 대체됐다. 투표는 19일(월), 20일(화) 이틀간
1면-단신
하재림 기자
2018.03.18 23:46
-
최근 5년 전 금융권 채용비리 의혹을 받은 금융감독원장의 사표가 즉시 수리됐다. 조사가 진행되겠지만 공정경쟁이 무시된 비리에 대해 국민들의 시선이 매우 따갑다는 것을 현 정권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취업난이 심각한 경제 환경 속에서 채용비리는 구직에 힘겨운 젊은 층에 분노와 좌절을 주는 사안이다. 정부는 기득권과 금수저의 공정하지 못한 비리를 그 동안 공격해왔다.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고 이를 바로 잡으려는 노력도 해 왔기에 이번 금융권발 채용비리 의혹은 당혹스러울 수 있다.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구성
사설
숙대신보
2018.03.18 23:45
-
금방 흘러간 방학에 아쉬움을 느끼던 것도 잠시, 벌써 중순을 향해가는 3월의 캠퍼스에는 봄내음이 조금씩 풍겨온다. 점점 따뜻해지는 날씨에 옷차림은 갈수록 얇아지지만 교내외로 불어오는 폭로의 바람은 여전히 거세다.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시작된 국내 미투운동(The #MeToo Campaign)의 불씨는 두 달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꺼지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처음엔 여느 뉴스거리와 같이 단순히 ‘안타까운 사건’이라고 인식됐던 피해자들의 폭로는 점점 많은 증언과 절규로 이어지며 우리 사회의 덮여있던 이면을 수면위로 드러냈다. 아직도 매일같
사설
숙대신보
2018.03.11 23:52
-
세상을 살면서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태어나면서부터 혈연으로 만나는 가족은 질긴 인연이다. 끊을 라야 끊을 수 없는 인연. 늘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표현되는 그런 인연이다. 학교를 다니면서 만났다가 세월이 지나면서 다 잊어버리게 되는 인연. 학교 다닐 때는 하루라도 안 보면 안 될 것 같았던 친구들도 몇 십 년이 지나고 나서 인생이 달라지면 안 만나게 되기도 한다. 어디서 뭘 하고 사는지조차 모르기도 한다. 대학을 다닐 때는 우리들의 인생이 다 비슷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인'이라는
사설
숙대신보
2018.03.04 23:55
-
매주 월요일 발행하던 숙대신보의 발간이 하루 미뤄졌다. 27일(월) 발간됐어야 할 신문은 28일(화) 발행돼 교내에 비치된다.필자가 2016년 숙대신보의 정기자가 된 이후 숙대신보는 어떤 상황에서도 월요일 발간을 고수해왔다. 담당하던 기사를 마감 하루 전 전면적으로 수정해야 할 때도 기자들은 밤을 새어 책을 읽어가면서까지 지면을 채웠다. 월요일 발간은 숙대신보의 규칙이자 독자와의 약속이었다.지난 25일(토), 기자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편집실에 모여 마감을 했다. 필자는 2년간 공석이었던 총학생회장 자리를 메워줄 두 선거운동본부의 출
부장칼럼
하재림 기자
2017.11.29 12:19
-
만주와 요동을 지배하는 최강국 대한민국을 꿈꾸며우리 민족의 웅혼한 기상을 느낄 수 있는 유물. 고구려 최전성기 때 광개토대왕의 업적을 나열한 이 비석은 만주 지방을 호령했던 고구려의 찬란한 역사를 말해주는 유물이다. 이 비석을 통해 우리는 현재 중국이 점령하고 있는 랴오둥반도와 만주 지방을 우리 영토라고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생기게 되었다.고구려는 결코 중국의 지방 정권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것을 통해서 우리 민족의 영토와 인식은 한반도에서 만주와 요동으로 반도와 대륙을 아우르는 넓은 기상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여행 숙케치
숙대신보
2017.11.29 12:11
-
우리 대학 총학생회(이하 총학) 선거가 오늘(27일)부터 사흘간 이뤄진다. 우리 대학은 지난 2년 동안 총학 선거에서 후보자로 나서는 학생이 없고, 어쩌다 나서는 후보자도 자격이 미달하는 등의 문제로 총학이 없는 상태가 지속돼 왔다. 2015년 제48대 총학 선거에서는 단일 후보 출마자가 후보자 자격을 박탈당했으며, 2016년 3월 열린 보궐 선거에서는 후보자가 없어 선거가 취소됐다. 2016년 11월 제49대 선거도 후보자가 없어 무산됐으며, 지난 3월 보궐 선거에서는 출마를 선언한 후보자는 심사기준을 넘지 못해 등록에 실패했다.
사설
숙대신보
2017.11.29 12:09
-
지난 23일(목) 순헌관 앞 광장에서 ‘제50대 총학생회 후보 합동공청회(이하 합동공청회)’가 열렸다. 합동공청회는 ▶소견발표 ▶교내 언론사 질문 ▶학우 질문 ▶각 선본 공통 질문 ▶자유토론 ▶최종발언의 순으로 진행됐다. 각 순서에서 응답은 ‘RE:bound(이하 리바운드)’ 선본과 ‘바람’ 선본 순으로 이어졌다.이지현(영어영문 15)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사회로 시작된 합동공청회는 후보들의 소견발표로 시작했다. 리바운드와 바람은 주요 공약들을 간단하게 소개했다.교내 언론사 질의 순서에서 리바운드는 ▶셔틀버스 운행 ▶총학생회 게시판
2면-단신
하재림 기자
2017.11.29 12:08
-
태종 이방원을 위한 자연스럽고 특별한 궁궐조선 태종 이방원이 사랑하고 창조했던 궁궐,바로 창덕궁이다창덕궁은 조선 역대 왕들이 가장 오래도록 머물며 정사를 돌보던 궁궐로 태종 이방원에 의해 1405년 처음으로 건설됐다. 처음에는 법궁(法宮)인 경복궁에 이어 이궁(離宮)으로 창건됐지만, 이후 임금들이 창덕궁에 머무는 것을 선호해왔고 특히 임진왜란 이후 법궁인 경복궁이 복구되지 못하면서 창덕궁은 고종 때까지 법궁의 기능을 했다. 이처럼 오랜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사용되면서 다양하고 복잡한 왕실 생활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유네스코 세계유
여행 숙케치
숙대신보
2017.11.19 22:15
-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017년 11월 16일에서 23일로 일주일 연기됐다. 수능이 1993년 시작된 이후 수능이 미뤄진 것은 세 번째다. 2005년, 아시아 태평양 경제 공동체(APEC) 정상 회의,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으로 인해 연초에 연기가 결정 났다. 이번 연기는 이례적으로 시험을 하루 앞두고 발생한 지진으로 결정됐다. 일찌감치 연기가 확정됐던 이전 사례와는 달리 올해 수능은 시험이 전날 오후 8시가 돼서야 연기가 결정됐다. 시험이 24시간도 남지 않았던 시점이었다.이번 결정으로 인한 불편은
사설
숙대신보
2017.11.19 22:13
-
-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일주일 연기되면서 입시 일정이 변동됐다. 연기가 확정된 입시 일정은 논술 시험과 면접의 날짜다.본교 입학팀은 수능 연기에 따른 교육부의 대학 전형일정 조정 방침에 따라 입시 일정을 조정했다. 지난 18일(토)에 예정됐던 자연계열의 논술시험은 오는 25일(토)로 미뤄졌으며 지난 19일(일)에 예정됐던 인문계열과 의류 학과의 논술시험은 오는 26일(일)에 치 뤄진다. 입실과 시험 시간은 이전 일정과 동일하다. 논술 시험에 따른 건물 통제도 일주일 미뤄졌다. 오는 24일(금) 부터 26일까지
2면-단신
하재림 기자
2017.11.19 22:06
-
일본 최고 국보 중 하나 몸체에 6개의 가지가 붙어 있는 독특한 모양을 한 칼 칠지도 칼의 양면에는 총60이어서 가지의 글씨가 새겨져 있다. 그 글의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백제의 왕이 왕세자를 통해 왜왕에게 칼을 전달하니 후세까지 전승하고 보여주라' 칠지도를 전달한 백제의 왕은 누구였을까?그는 바로 근초고왕이라고 현재 역사학계에서 추측하고 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바로 왜왕에게 하사한 물건이라는 것이다. 이것으로 백제가 일본에 준 영향력이 매우 절대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현재 일본 천황의 몸속에는 백제 왕족
여행 숙케치
숙대신보
2017.11.12 2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