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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떤 중대한 선택에 앞서 흔히 따져보는 부분 중 하나가 기회비용이다. 기회비용은 어떤 선택으로 인해 포기할 수밖에 없는 다른 선택지 중 가장 가치 있는 선택이 지닌 가치다. 필자에게 있어 숙대신보 선택의 기회비용은 크게만 느껴졌다. 동기들이 본인의 꿈을 좇아 각종 공모전, 공인영어인증시험, 어학연수 등을 준비할 때 필자는 기사를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시험기간은 물론 전공 강의보다 취재가 우선됐다. 당장의 기사가 급했기에 필자의 미래를 그려볼 선택지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어느 한 번도 쉬웠던 발간은 없었다. 월요일 가
부장칼럼
서조은 기자
2019.05.2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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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5주기로 우울한 한 주다. 5년 전 세월호 참사로 1년간 매주 안산을 오르내리며 보냈던 힘든 시간의 기억이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언론에서도 연일 세월호 5주기와 관련된 이야기들로 시끄럽다. 물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제도와 시스템을 점검하고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그 상황을 만든 우리의 인식, 정서, 경험, 상황을 연구하고 개선하기 위해 실천하여야 한다. 정치인뿐만 아니라 교육의 현장에 있는 사람들도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세월호를 잊지 말자’라는 글귀나 ‘이제 그만하지’하는 글귀 역시 같은 마음이 담겨
사설
숙대신보
2019.05.1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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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_도연재(정화여자고등학교)화단 옆에 구멍이 있다. 볼펜으로 콕 찍은 듯한 구멍 속에서 손가락 반마디만한 개미 한마리가 기어나온다. 곧이어 다른 개미가 그 뒤를 따른다. 또 그 뒤에 그들과 똑 닮은 새까만 개미가 따라 붙는다. 개미는 끊임없이 구멍에서 나온다. 개미들의 행렬이 담을 오른다. 일렬로 S자를 그리며 벽돌로 된 담을 다 오른 개미들은 이제 아파트를 오른다. 새하얀 아파트의 벽면에 얇은 줄 하나가 생긴다. 가장 꼭대기 층에 도달한 개미들은 우리 집 베란다로 들어온다. 엄마가 누워있는 거실을 지나 자신들의 구멍과 닮은 내
숙명여고문학상
숙대신보
2019.05.14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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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던 날_김연주(저동고등학교)생명체는 간혹 얼떨떨한 상황을 맞이한다. 그 순간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에 공격을 당할 때이다. 공기를 먹으며 사는 인간은 고농도의 미세먼지를 만났을 때이고 물 없이는 살 수 없는 해양생물은 물보라가 강한 폭풍우에 갇혔을 때다. 고래는 비가 몰아치는 폭풍을 만나면 특이한 행동을 한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심연에서 몸을 웅크린다. 나는 고래의 그런 특성을 보며 많은 생각에 잠긴다. 우리 집에도 고래 한 마리가 살기 때문이다.전성기가 지난 고래는 지탱이 어려운 커다란 풍체를 갖고 있다. 커다란 뼈대만
숙명여고문학상
숙대신보
2019.05.14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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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말_김현서(고양예술고등학교)언니는때론 듣지 못해 다행이라고 했다분란과 각진 자음 같은 것들내 목소리는 춤 추는 분홍일 거라며앙 다문 입술을 오랫동안 그렸다이건 수수께끼를 푸는 일정답은 정적으로 다가온다감기에 걸렸을 때 아이스크림을 먹듯시끄러운 곳으로 갈래?허공에서 끊어진 말들이넘실거려언니, 눈 돌리면 안돼음이탈이 날 거야그녀는 엘리베이터에서같이 가자는 사람을 두고자주 문을 닫는다문과 문 사이에서벌어지는 일과 간극앓은 뒤 끓는 점에 도달하자열꽃처럼 피어오르는 말문그녀의 마음을 더듬어 짐작했다지구본의 절반은 푸른데우린 왜 이리도
숙명여고문학상
숙대신보
2019.05.14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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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유전공학, 생명과학기술공학,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명명되는 4차 산업혁명의 회오리바람이 우리 사회를 휩쓸고 있다. 정부는 ‘전 국민과 함께 하는 대한민국 과학축제’라는 이름으로 과학을 일상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신기술은 인간의 신체적, 물리적 삶의 변화를 추동할 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명과 삶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사고의 패러다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교육의 장에서도 더 이상 의심의 여지도 없이 교육과정에 4차 산업혁명을 담아내기 위해 분투 중이다. 특히 대학에서는 그간의 교육과정에 변화바
사설
숙대신보
2019.05.11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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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정해진 것이 없다. 이점이 우리를 설레게도 불안하게도 한다. 특히 문명사적 전환기에 다다른 것처럼 여겨지는 징후들이 나타나는 지금 같은 때는 더욱 그렇다. 시대와 사회는 근본적인 대처를 대학에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대학은 취업능력을 키우는 것이 교육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하는 것 같다.하지만 잠시 호흡을 고르고 생각해 보자. 많은 직업에서 인공지능 사람을 곧 대체할 것이라는, 그래서 젊은이들에게 취업은 더욱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는 예측은 과연 우리 숙명인 개개인의 미래를 얼마나 설명해줄 수 있을까. 새로운 기술
사설
숙대신보
2019.05.04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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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한 배우의 안타까운 소식과 함께 국내 여론을 분노시킨 사건이 있었다. 피해자를 강조한 소위 ‘장자연 리스트(List)’라 불린 ‘강제 성상납 리스트 사건(조선일보 방 사장 사건)’은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20일(수) 기준, 8일(금)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고 장자연씨 관련 증언한 윤**씨 신변보호 청원’ 글에는 35만 명이 넘는 사람이 서명했으며, 지난 12일(화) ‘故장자연씨의 수사 기간 연장 및 재수사를 청원합니다.’에는 70만 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연대했다. 지난해 12월
부장칼럼
서조은 기자
2019.03.23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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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인이 노래한대로 숨결처럼 다가오는 봄은 다분히 감각적이다. 바람이 불면 속삭이는 듯한 생명의 소리를 듣는다. 생명의 냄새를 맡는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깨어나 우리를 들뜨게 하고 취하게 한다. 그런데 봄의 숨결이자 생명의 전령인 바람이 어딘가에 갇혀 있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우리 몸의 기본단위인 원자는 핵과 그 주위를 회전하는 전자로 구성되어 있는데 핵과 전자 사이의 공간을 압축하면 한 줌이 안 될 정도로 우리 몸은 사실상 허공에 불과하다고 한다. 핵과 전자 사이의 공간은 일종의 ‘관계의 영역’이다. 서로 영향을 주
사설
숙대신보
2019.03.23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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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6월 우리나라를 뜨겁게 달궜던 한일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대한민국이 우승하라는 염원을 담은 붉은 악마의 응원 문구였다. 이 경기에서 우리나라는 잘 싸웠음에도 불구하고 독일에 1대 0으로 아쉽게 패해 결승에 올라가지 못했다. 그러나 그해 2002 월드컵의 주인공은 단연 대한민국이었고 혹시 FIFA 컵을 들어 올릴지 모른다는 불가능한 꿈에 대다수 국민들이 즐거워했던 기억이 있었다. 그에 반해 요즘을 사는 젊은이들은 꿈은 잃어버리고 미래에 대한 고민, 졸업 후 삶에 대한 불확실성에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사설
숙대신보
2019.03.16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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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수명 연장과 테크놀로지 발전으로 인한 급변하는 시대에 맞는 대학 교육 혁신이 필요하다 것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최근 세계 일류 대학의 혁신 사례는 리더에 의해서 아래로 퍼져나가는 하향식 혁신이 아닌 자발적 학생들과 교수들로 부터 이루어지는 상향식 혁신(Bottom-up Innovation)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는 사회, 경제 등에서 일어나고 있는 탈중앙화와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전통적으로 행하는 리더가 주도하는 혁신보다는, 혁신을 열망하는 자발적 교육자와 학생들에 의해서 더 빠르게 제대로 교육 혁신이 이루어진다.
사설
숙대신보
2019.03.0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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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근대적 사고로 들릴 수 있으나, ‘아버지상’ 이라는 단어가 새삼 그리워진다. 수 십년 전 이미 페미니스트로 자처했고 또 그렇게 교육된 사람이니, 그 언어 자체에 내재된 다원화된 차별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사회적 혹은 한 가정에서 표방하는 이상적인 인물상을 통칭하는, 다소 모호하고 감상적인 개념으로 그 단어를 상정해본다.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아들이 장차 꿈이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직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했다는 일화가 있다. 퇴임 후 존경 받으며 활동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직업화된 것인데,
사설
숙대신보
2019.03.0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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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면-단신
서조은 기자
2018.11.25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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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피렌체의 아카데미아 미술관에는 미켈란젤로의 유명한 조각인 다비드(다윗)상이 있다. 평범한 목동이었던 다윗은 기골이 장대한 장수 골리앗을 돌멩이 하나로 물리치고, 일약 민족의 희망으로 떠오른다. 그 조각상에서 유난히 눈길이 닿았던 부분은 작은 돌을 움켜쥔 다윗의 오른손이다. 힘줄이 고스란히 드러난 다윗의 거칠고 큰 손은, 그가 소년이라는 사실을 무색케 한다. 미켈란젤로는 다윗을 그저 미소년이나 어린 양치기로 표현하지 않았다. 노동에 단련된 소년 다윗의 손은 그가 골리앗을 물리친 것이 결코 우연이나 기적, 특별한 능력 때문이라
사설
숙대신보
2018.11.1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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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전과전형의 모집인원이 증대됐다. 이번 전과전형에서 변화한 것은 4학년 전과전형의 신설과 전과 모집인원 결정 방식이다.6학기 재학생과 7학기 휴학생 중 전과를 희망하는 학우는 이번 전과 모집에서 4학년 전과를 신청할 수 있다. 본교 구효정 학사팀 대리는 “고등교육법시행령 개정에 따라 제도 검토 후 4학년 전과모집을 신설했다”며 “학생에게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히려는 교육흐름에 따른 결정이다”고 말했다.이번 전과전형부턴 학칙의 정해진 범위 내에서 학과(부)가 전과 모집 인원을 결정한다. 학사팀이 학칙의 기준에 따
1면-단신
서조은 기자
2018.11.10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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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은 이제 누구나에게 상식적인 개념이 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개념인 것 같기도 하지만 저마다 이해하고 있는 개념은 조금씩은 다른 것이 현실이며 동일한 개념을 이해하고 있더라고 이에 대한 주관적인 느낌은 또다시 저마다 다르게 된다. 누군가에게는 막연한 두려움의 미래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설레는 도전의 미래이기도 하다. 우리 숙명인들 각자에게는 4차 산업혁명은 어떤 미래로 비추어질까?필자는 올해 여름 필리핀에서 4차 산업 혁명에 대한 강연을 한 적이 있다. 강연을 끝내고 질의 응답 시간에 한 현지의 기
사설
숙대신보
2018.11.10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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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시작된 여성들의 용기 있는 외침으로 사회에 큰 바람이 일었다. 영화, 언론, 정치 등 특정 부문을 두지 않고 그동안 만연했던 성폭력이 고발됐다. 이어 올해 초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이하 SNS)은 ‘스쿨 미투(School MeToo)’ ‘여학생을_위한_학교는_없다’에 해시태그(#)를 단 게시글로 인해 뜨겁게 달궈졌다.중, 고등학교 안에서 행한 그들의 언행은 수많은 이들의 분노를 샀다.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들엔 ‘나중에 몸 팔며 살 거다’ ‘짧은 치마를 입으면 남학생이 흥분한다’는 고발
부장칼럼
서조은 기자
2018.11.1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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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포클레스의 을 다시 읽어야 하겠습니다.” 올해 5월로 활동이 마무리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에 법률 자문으로 참여한 법학자 한 분이 하신 말씀이다. 사람은 제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이 행한 일의 의미가 무엇인지 모르는 존재라는 의미다.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는 정권이 자신들에게 비판적이거나 정치적 견해가 다른 문화예술인들을 사찰, 감시, 검열, 배제, 통제, 차별하는 행위를 함으로써 민주주의 원리를 파괴하고 표현의 자유와 문화예술인의 권리를 침해한 위헌적이고 불법부당한 국가범죄다.
사설
숙대신보
2018.11.03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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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의 맑고 밝은 눈의 창간 63주년을 축하합니다. 숙명의 대표적인 언론기관 숙대신보는 구성원의 소식을 전하고 생각을 나누는 소통의 창구가 돼주었습니다. 매주 펼쳐보는 신보의 소식은 창간 63년을 맞이한 오늘, 고스란히 숙명의 역사가 되었습니다.숙명은 대한제국황실이 국가의 미래를 밝히기 위해 설립한 최초의 민족여성사학입니다. 우리대학은 역사적 자긍심을 바탕으로 미래의 가치를 품은 글로벌 숙명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향한 숙명의 여정에, 숙대신보가 바른 길을 비추는 맑고 밝은 눈이
창간특집호
숙대신보
2018.11.03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