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후 화장실에 가서 배에 힘을 빡 줘, 그럼 다 나가서 임신이 안 돼’ 이는 MBN 예능 프로그램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에 등장하는 남자친구가 여자친구에게 콘돔 사용을 거부하며 내뱉은 말이다. 이렇듯 일부 사람들은 잘못된 피임 지식을 갖고 있다. 질외사정, 월경주기법과 같이 실패율이 높은 피임법이 그 예다. 피임법은 임신 예방뿐만 아니라 월경통 완화, 월경 주기 조절, 성매개질환 감염 예방 등 다양한 측면에서 여성의 건강을 돕는다. 여성이라면 꼭 알아야 할 피임에 대해 샅샅이 파헤쳐 보자. 여성이 짊어진 피임의 무게피임
정유미 포포포 대표정유미 포포포 대표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조명하는 잡지 ‘포포포 매거진’을 월마다 발행하고 있다. 또한 결혼 이주 여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여성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정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A. 잡지와 그림 치유 프로그램으로 여성이 주체적으로 살도록 도와요. 잡지 ‘포포포 매거진’엔 엄마가 된 ‘여자 사람’의 이야기를 담죠. 여성 개인의 이야기가 저마다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 잡지에선 누군가의 엄마가 아닌 개인의 고유성을 담고 싶어요.Q. 그림 치유 프로그
‘커리어 우먼(Career Woman)’은 직업을 가진 여성을 지칭한다. 커리어 우먼은 여성이 직업을 가지기 시작한 1970년대에 등장한 단어다. 당시 직업을 가진 여성이 드물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여성의 활발한 사회 진출에도 불구하고 ‘커리어 우먼’이란 표현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 여성 근로자의 현황부터 노동 환경까지 살펴봤다.내실 없는 성장여성 근로자는 약 50년간 증가하며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여성도 함께 늘었다. 통계청에서 매년 진행되는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여성 근로자의 비율은 지난 1963년
지난 8월 24일(일)~8월 30일(수) 마포구 메가박스(MEGABOX) 상암월드컵경기장점에서 제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Seoul International Women's Film Festival, SIWFF)가 개최됐다. ‘우리는 훨씬 끈질기다’란 슬로건을 내걸고 개최된 이번 영화제에선 여성 영화의 발자취와 미래가 논의됐다. 여성국제영화제의 역사와 의미까지. 그 길을 따라가 보자. 여성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서울국제여성영화제(Seoul International Women's Film Festival, SIWFF)는 지난 1997년
여대 학보는 여성 학생이 주체가 돼 발간을 기획하고 내용을 구성한 역사 기록물이다. 과거부터 여성이 자신들의 의견을 표출한 학보는 현재까지도 활발히 발행되고 있다. 본지 권지은 편집장은 “여대 학보에서 활동하는 건 당대 여성의 모습을 기록하고 사회에 전달하는 역할을 해 여성이 평등한 위치로 나아가는 데 이바지한다”고 말했다. 여대생들이 주체가 돼 운영하고 있는 미디어의 발자취를 따라가 봤다.‘여대생’ 기자, 편견 깨고 변화 이끌다여대 학보는 1950년대부터 창간됐다. 첫 여자대학 신문인 이대학보는 1954년 2월 첫 발행을 시작했다
여성의 달을 맞아 본교 곳곳이 분주하다. 최근 교내엔 ‘실천과 전진’이란 키워드로 ‘숙명 여성 영화제: WAVE’, 송진챌린지, ‘TEAM SHARK’ 강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페미니즘이 일상으로 자리 잡은 본교와 달리 아직 사회엔 여성 차별이 팽배한다. 한국 사회에선 여성 대상 성범죄가 계속 일어나고 페미니즘이 남성 혐오 사상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부당한 상황에서도 계속 목소리 내는 여성들은 피로를 느낄 수밖에 없다. 여성들이 지치지 않고 페미니즘에 주목할 방법은 무엇일까. 그 해답을 찾기 위해선 국내 페미니즘의 시작
최근 E채널 ‘노는 언니’, SBS ‘골 때리는 그녀들’, JTBC '언니들이 뛴다-마녀 체력 농구부' 등 여성 스포츠 예능이 인기를 끌었다. 여성 스포츠 예능의 등장은 스포츠가 남성의 전유물이란 인식을 깼다. 김지영(교육 22) 학우는 “여성 예능에서 출연자가 서로 응원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재밌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프로그램은 진행자, 감독, 게스트, 코치와 같이 ‘전문성’을 지닌 역할을 모두 남성이 맡아 논란을 빚기도 했다. 여성 예능이 깨뜨린 기존 예능 속 관념은 무엇일까. 여성이 예능 속에서 어떻게 소비되고 있는지
지난 1994년 연합뉴스는 ‘서울대생들, 學內(학내) 성폭력 심각한 상태다(1994.10.05)’란 기사를, 지난 2015년 한겨레는 ‘성범죄 예방 의지 없는 대학들(2015.02.10)’이란 기사를 보도했다. 30년이 흐른 지금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 7월에도 동아일보에 ‘캠퍼스 성범죄 비상 걸린 대학가(2022.07.19)’란 기사가 실렸다. 대학은 여성 학생들이 위협받을 때마다 덧대기식 시공만 반복해왔다. 여성을 위한 캠퍼스는 없다지난 3년 사이 대학 내 성범죄 사건은 지난 2016년 182건에서 2019년 346건으
여성학이란 단어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어떤 생각이 드는가. ‘학문’이란 단어 탓에 낯설게 느껴지지만 생각보다 우린 가까운 곳에서 여성학을 접할 수 있다. 본교 학생이라면 여성학 강의를 수강하거나 여성학 동아리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일상 속에서 친구와 대화하며 자연스럽게 여성학을 논할 수도 있다. 지난 학기 본교 여성학 과목인 ‘여성과 리더십’을 수강한 최지현 학우(소비자경제 21)는 “사회에서 원하는 여성이 되기 위해 스스로 많은 희생을 해왔단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여성학은 우리의 삶과 아주 밀접하게 연관돼있다.여성을 광장
'19세가 되면 결혼한다’ ‘이 시간부터 우리는 서로의 소유물이다’. 한 메타버스(Metaverse) 플랫폼에서 만난 38세 남성의 요구로 11세 여아가 작성한 결혼서약서의 일부다. 피해자와 가해자는 모두 캐나다에 거주하는 한국인으로 피해자는 지난 2월 14일(월) 캐나다 경찰과 한국 경찰에 각각 신고했다. 캐나다 경찰은 신고 당일 사건 조사에 착수하고 피해자의 안전을 도모했다. 반면 한국 경찰은 신속한 수사보단 피해자 가족에 피해 사실을 입증할 증거를 요구했다. 해당 사례는 가상공간 성범죄에 인식이 미비한 우리나라의 현실을 드러낸
“할머니의 자식은 어머니임에도 고인을 위한 마지막 절은 사위인 아버지의 몫이었다” 정주민(IT공학 19) 학우가 지난해 할머니의 장례식에서 경험한 이야기다. 현재 우리나라의 장례문화는 고인과의 관계보단 남성중심적 장례절차를 따른다. 정 학우는 “여성이란 이유만으로 선택권을 박탈당했단 생각이 들어 씁쓸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장녀 대신 남동생, 딸 대신 사위우리나라의 장례문화에선 성별에 따른 역할 및 의상 구분이 명확하게 나타난다. 지난 2020년 발간된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보고서 ‘가부장적 가정의례 문화의 개선을 위한 정책방안 연구
‘집에 도착하면 꼭 연락해’ ‘택시 번호 문자로 보내놔’ 흔히 여성들이 귀가하며 친구와 주고 받는 말이다. 특히 혼자 사는 친구에게 인사를 건넬 땐 말에 무게가 실리게 된다. 혼자 사는 여성은 집에 있을 때도 수시로 문의 잠금 장치를 확인하며 불안에 떨기도 한다. 왜 여성 1인가구는 최소한의 안전지대로 당연히 보장받아야 할 집이란 공간에서 취약한 것일까.여성 1인가구, 범죄 사각지대에 놓이다 여성 1인가구는 주거침입 범죄에 취약한 다세대·가구주택에 주로 거주한다. 여성 1인가구 수는 지난 2010년 221만 8000가구에서 지난해
문재인 제19대 대통령은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임했다. 그는 후보 시절 ‘성평등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여러 공약을 제시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 취임 이후 발생한 n번방 사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은 우리나라의 성평등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줬다. 오는 5월 9일(화) 퇴임을 앞둔 문 대통령의 ‘성평등한 대한민국’은 어디까지 왔을까. 문 대통령의 대선 정책 공약집 「나라를 나라답게」에 실린 20개 성평등 공약 중 20대 여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주요 공약 16개를 뽑았다. 이후 성평등 체제, 노동, 여성 대상 범죄,
지난달 18일(금) 한 언론사는 초등학교 내 불법촬영 성범죄를 보도하며 ‘교장’과 ‘여교사’란 단어를 사용했다. 해당 언론은 교장의 성별을 남성으로 전제하며 직업간 성차별을 야기하는 ‘여교사’ 표현을 사용했다. ‘여교사’는 언론 보도에서 자주 등장한 오류지만 대중은 이를 쉽게 알아채지 못한다. 잘못된 젠더 표현은 사회의 성차별을 답습하고 재생산한다. 성차별 표현으로 점철된 언론 보도의 단면을 들여다보자. ‘OO녀’와 ‘여OO’ 접두사 ‘여(女)’의 사용은 직업군에 대한 성차별을 강화한다. 해당 표현은 남성을 주류로 전제해 여성 종사
‘그래, 우리는 빵을 위해 싸우지, 또 장미를 위해 싸우기도 하지(Yes, it is bread we fight for, but we fight for roses, too)’ 1900년대 미국에서 일어난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 구호에서 영감을 받은 이 문장은 미국의 시인 제임스 오펜하임의 시 ‘빵과 장미’의 일부다. 빵은 최소한의 배고픔을 해결할 생존권을, 장미는 참정권을 의미한다. 오는 8일(화) 114번째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인간다운 삶을 위한 투쟁의 역사를 따라가보자. 광장으로 나온 여성들세계 여성의 날의 시초는 19세기
지난 1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하철 임산부 자리를 법으로 확보해주세요’란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해당 청원엔 ‘자리를 호의로 양보해주면 좋겠다’며 ‘임산부가 아닌 이가 배려석에 앉아있는 경우가 많다’란 내용이 담겼다. 이처럼 임산부 배려석이 도입된 지 약 10년이 흘렀지만 그와 관련한 논의와 갈등은 아직 진행 중이다. 임산부 배려석의 확대는 이뤄졌지만, 우리 사회의 배려심도 확대됐을까. 임산부 배려석 현황과 이를 둘러싼 사회 논의를 살펴보자. '비워두는' 좌석임산부 배려석은 임신으로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을 겪는 여성을 위
최근 몇몇 20대 여성들이 말투 탈코르셋 운동을 이끌고 있다. 말투 탈코르셋은 여성들이 강요받는 ‘애기어’와 ‘쿠션어’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바람직한 언어문화를 만들기 위해 등장했다. 지난 2004년 국립국어원에서 발간된 한 논문은 ‘여성이 자주 작고 귀여운 어감의 단어와 공감 표현을 사용한다’고 분석한다. 또한 사회 초년생 여성이 사내 메신저에서 지나치게 겸손한 말투의 사용을 강요받는 사례가 있다. 말투를 제한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여성들은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큰 변화는 일상 속 작은 의문에서 시작한다. 여성들은 일상 속 말투에
‘살 좀 빠졌다’란 말을 칭찬처럼 주고받는 시대다. 마른 몸이 칭찬의 대상이란 생각이 사회에 전제돼 있기 때문이다. 사회가 정한 미적 기준에 부합하는 사람은 끝없는 자기 검열과 낙인 속에 살아간다. ‘다이어트는 평생의 숙제’란 말처럼 현대인은 다이어트 여부와 상관없이 체중 감량의 굴레에 놓여있다. 사회적 통념으로 자리 잡은 ‘이상적인 몸’의 기준, 여성에겐 어떻게 기능했을까.‘당신의 몸에 만족하시나요’‘이상적인 여성의 몸’에 대한 기준은 영상 매체가 발전하면서 엄격하게 매겨졌다. 영상 매체의 영향으로 대중은 보이는 이미지를 더 중요
우리나라가 경제 위기를 겪을 때마다 고용 성별 격차는 요동쳤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격차에 대한 통계청의 조사 결과 지난해 2월부터 지난 10월까지의 남성 고용은 2.4%, 여성 고용은 5.4% 감소했다. 여성의 노동시장은 남성의 노동시장보다 경제위기에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 또한 우리나라 여성의 노동은 고용 격차에서 직장 내 차별로, 차별에서 경력단절로 이어지는 양상을 띈다. 우리 사회의 잘못된 통념이 씌워진 여성 노동의 문제점을 살펴보자.여성에게만 보이는 진입장벽사회 전반에 걸친 성 고정관념은 성별에 따른 직업 분화로 이어진
지난 9일(목) ‘포용 사회와 여성노동’을 주제로 한 ‘2021 아시아여성연구원 학술대회’가 온라인 화상 회의 앱 ‘줌(Zoom)’을 통해 개최됐다. 포용 사회란 다양한 사람들을 포함하고, 이들을 차별없이 공정하고 평등하게 대하는 융합적 사회를 의미한다. 사회 구성원 간의 상생을 위해선 포용 사회와 여성 취약계층이 함께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본 학술대회는 이러한 포용 사회를 구현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여성노동 담론의 장이 열리다‘2021 아시아여성연구원 학술대회’(이하 학술대회)는 포용 사회의 필요성을 제고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