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이 지난 3월 28일(목)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했다. 해당 공연은 한국에서의 첫 공연이자 아시아 최초 공연이기에 의미가 깊다. 뮤지컬 은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아 미국의 유명 시상식인 제71회 토니상(Tony Awards)에서 9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고, 그 중 6개 부문에서 수상했다.주인공 에반 핸슨(Evan Hansen)은 사회불안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매일 자신에게 편지를 쓴다. 에반이 쓴 편지는 의도치 않게 동급생인 코너 머피(Conner Murphy)의 손에 들어간다.
영화 를 개봉 당일에 감상했다. 이 영화는 소설 의 세 번째 리메이크작이다. 영화를 본 뒤 기억에 남은 것은 영화의 구체적인 줄거리도, 이전 리메이크작과의 비교도 아니다. 주인공 웡카가 노래 ‘Pure Imagination(2023)’을 부르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이 노래는 지난 1971년 쓰인 소설 의 첫 번째 리메이크 영화 에서 처음 등장했다. 필자는 이 노래를 이미 알고 있었다. 미국의 한 고등학교 마칭밴드(Marching Band)가 해당 곡
남자주인공인 작곡가 ‘로저’는 과거를 돌아보고 다가올 미래를 걱정하며 현재를 두려워하는 인물이다. 병에 걸려 죽어가는 로저는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남길 수 있는 노래를 찾고있다. 여자주인공 ‘미미’는 그의 앞에 나타나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오직 오늘뿐이라 말하며 사랑을 갈구한다. 뮤지컬 는 외면하고 두려워하면서도 결국 사랑을 택하는 젊은이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사랑 이야기가 전부는 아니다.뮤지컬 는 1990년대 미국 슬럼가에 살고 있는 예술가의 이야기를 다룬다. 작곡가 조나단 라슨은 예술가 친구의 삶을 기반으로
영화 는 스튜디오 지브리(Studio Ghibli)의 애니메이션으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영화 이후 10년 만에 제작한 작품이다. 영화는 전쟁 중 화재로 어머니를 잃은 11살 소년 ‘마히토’가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의 고향으로 피난 가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타지에서 어색한 생활을 지속하는 ‘마히토’ 앞에 말하는 왜가리 한 마리가 나타난다. 마히토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버린 새엄마를 찾기 위해 탑으로 들어간다. 영화의 주 배경은 탑 내부다.이 영화에 대한 글을 작성하며 어떤 주제로 써
‘나는 중독된 것처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트위터 타임라인을 체크한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이게 과연 나에게 좋을까. 기술이란 것이 마약이라면 부작용도 있지 않을까.’ 의 작가 겸 프로듀서 찰리 브루커(Charlie Brooker)가 영국 일간신문 에 남긴 글이다. 바로 이 즐거움과 불안함 사이에 가 있다.우리 사회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편리함과 기술의 노예가 될 것 같은 불안감. 기술이 발전할수록 커질 딜레마(Dilemma)를 치열하게
공중파 방송보다 유튜브(Youtube) 예능을 즐겨보는 시대다. 대중은 왜 유튜브를 선호할까. 다수는 ‘공중파에서 다루지 못한 소재가 등장해서’ ‘더 자극적인 콘텐츠를 볼 수 있어서’라고 대답할 것이다. 유튜브 콘텐츠 시장은 자극만을 두고 경쟁한 지 오래다. 그 중 ‘핑계고’는 그만의 ‘순한 맛’을 지키며 대중의 인기를 끌고 있다.어느덧 구독자 수 100만 명을 돌파한 핑계고는 구독자 100만 증표인 ‘골드 버튼(Gold Button)’을 받았다. 핑계고를 만든 채널 ‘뜬뜬’은 진행자 유재석이 게스트와 함께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방송
“아침에 눈을 뜨는 나의 의무 사항 중 하나는 하루의 슬픔을 감당할 기쁨을 찾는 것이다.”요즘 ‘슬픔 가득한 세상에서 필자는 무엇에 기대어 살아야 할까’란 고민을 자주 한다. 슬픔이란 감정을 구체적으로 그려내면 그 속엔 ‘무력감’ ‘죄책감’ ‘분노’ 등이 있다. 원인은 각자 다르겠지만 대체로 사회 문제로 인해 자연스럽게 느끼는 감정일 것이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모든 감정에 허덕이며 하루의 균형을 잘 잡아내기란 참 벅차다. 차라리 사회를 외면하는 게 나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필자는 사회를 향한 관심을 거두지 않는다. 그것
다가오는 가을에 어울리는 영화 한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마틴 맥도나 감독의 다. 쌀쌀하고 쓸쓸한 이맘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이 영화는 아일랜드 내전 당시 외딴섬 ‘이니셰린’에서 벌어지는 단조로운 이야기를 다룬다. 절친인 파우릭과 콜름은 매일 함께 술 마시고 대화하는 일상을 보낸다. 그런데 어느 날 콜름은 파우릭에게 절교를 선언하고, 자신에게 말조차 걸지 말라고 경고한다. 파우릭은 하루아침에 자신을 적대시하는 콜름을 이해하지 못한다. 콜름은 의미 없이 시간만 낭비하는 파우릭과의 관계에서 권태를 느껴왔다. 그는 남
는 우리나라에서 지난 7월 개봉한 영화다. 전 세계 아이들의 동심을 자극하는 바비 인형이 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바비가 사는 ‘바비랜드’엔 인형 ‘바비’들과 그들의 짝인 남자 인형 ‘켄’들이 살고 있다. 바비는 의사, 흑인 대통령, 뚱뚱한 바비 등 다양한 직업과 외모를 가졌다. 바비랜드의 핵심 인물인 주인공 ‘바비’는 사회적 미의 기준을 충족하는 금발 백인 여성으로 ‘전형적인 바비’라 불린다. 바비랜드에선 바비가 모든 것을 주도한다. 켄은 바비가 관심을 주고 말을 걸 때만 가치 있는 존재가 된다. “바비랜드에서 바비는 바비(
우리가 취미로 할 수 있는 활동은 어디까지일까. 대학생이 되고 난 후 다양한 취미를 접한 필자가 늘 가져왔던 생각이다. 특히 필자는 공연 동아리에 본업 못지않은 노력을 들이기도 했다. 완성도 높은 공연을 위해 연습에 오랜 시간을 할애하고 때론 대관과 기획까지 담당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 지인이 활동하는 ‘메리오케스트라’가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단 소식을 듣고 공연장을 찾았다. 롯데콘서트홀은 대규모 음악 전용 콘서트홀이다. 필자는 이곳에선 전문 오케스트라만이 공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1부에
자신이 미친 듯이 달리는 경주마라고 느낀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회색 신사’와 거래한 것이다. 자신의 시간을 아끼면 아낄수록 많은 시간을 뺏기는 악마의 거래.소설 「모모」의 주인공 모모는 주변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 모모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은 어떤 이야기든 술술 풀어낸다. 그 과정에서 해결책이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기도 한다. 마을 사람들 모두 이런 모모를 좋아했고 모모 역시 마을 사람들을 좋아했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모를 찾아오지 않았다. 이상함을 느낀 모모는 그들을 찾아 나섰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만화 「슬램덩크」가 영화 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원작은 문제아 고교생 강백호가 좋아하는 여자아이 채소연에 의해 농구부에 입단하며 풋내기 농구선수로서 성장해 가는 청춘 만화다. 해당 작품은 199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스포츠 만화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팬은 현재 3040 남성이 됐다. 그러나 올해 1월, 산왕공고와의 농구 경기를 다룬 영화 개봉을 기점으로 1020 여성 팬층을 대거 형성하며 새로운 문화 신드롬(Syndrome)을 일으키고 있다.는 5월 기준 460만 관객
지난 2019년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으로 인한 OTT 수요급증은 영화 시장에 큰 타격을 줬다. 영화관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양질의 영상을 볼 수 있게 됐다. 영화관에서 개봉 예정이던 작품까지 OTT를 통해 공개되며 영화관의 존재는 더욱 희미해지는 듯했다. 코로나19가 거의 종식된 현재, 영화관은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영화관의 회복은 코로나19 종식만으로 이뤄진 건 아니다. 영화관이 지금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이유는 코로나19를 넘어선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관을 존재하게 하는 힘과 다시 활기를 되찾기 위해
‘읽는 사람’이 점점 줄어든다. 같은 책을 읽고 함께 감상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을 찾기 어려운 시대다. 독자들의 이런 마음을 알았는지 민음사에서 ‘읽는 사람’이란 인터뷰집이 출간됐다. 책엔 문학잡지 ‘릿터’에서 허윤선 작가와 배우, 영화감독, 가수 등이 독서에 대해 나눈 대화가 엮여 있다. ‘읽는 사람’이란 제목은 평범하면서 특별하게 느껴진다. 이젠 읽는 사람이 일반적이지 않은 특별한 사람이 됐기 때문이다. 이 특별함은 권위적인 특별함과는 거리가 멀다. 책엔 읽는 사람이 줄어드는 시대에 여전히 읽는 사람으로 존재하는 이들을 위한 이
최근 OTT 서비스에선 연애 프로그램이 열풍이다. ‘하트 시그널’, ‘환승연애2’ 등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그 예다. 참가자들은 제작진이 정한 규칙 안에서 호감이 가는 다른 참가자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관계를 발전시킨다. 필요에 따라 다른 참가자에게 전략적으로 거짓말을 할 수도 있고 진심으로 다가갈 수도 있다. 필자가 소개할 프로그램은 웨이브의 ‘좋아하면 울리는 짝!짝!짝!(이하 좋알람)’이다.해당 프로그램에선 호감 표시를 위해 방송사 측에서 제공하는 앱을 사용해야 한다.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 상대에게 앱에서 하트를 보내면 상
스스로 촌스럽고 초라하다고 생각해 차마 바라보고 싶지 않은 마음이 존재한다. 이를테면 누군가가 나를 좋아한단 사실에 기뻐하는 마음, 내가 해내지 못한 것을 친한 친구가 해낼 때 드는 묘한 질투심, 싫어하는 사람이 문득 안쓰러워 보이는 마음이다. 의도적으로 피하려고 해도 이런 마음이 존재한단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 마음은 대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지 않고 타인을 의식하면서 생겨난다.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그들을 의식하는 것이 무조건 나쁘다고만 할 순 없다. 하지만 나를 지워가며 타인을 의식한단 점은 필자를 아프
당신은 고래와 하나 돼 자유롭게 바다를 유영하는 삶을 꿈꾼 적 있는가? 필자는 굉장한 ‘바다 덕후’로 이러한 삶을 꿈꾸곤 한다. 영화 은 필자의 취향을 정확히 조준했다가 살짝 빗나간 영화다. 이를 본교 학우들에게 보여줄 기회를 준 숙대신보에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글을 시작한다.은 의 후속작이다. ‘제이크 설리’ 가족은 지구에서 온 사람들로부터 ‘오마티카야 부족’을 지키기 위해 그들이 살던 정글을 떠나 ‘멧카이나 부족’에게 가게 된다. 가족 구성원은 그 부족이 사는 ‘아와아틀루 마을’에
지난 1월 아름다운 선율을 따라 시작된 모험이 담긴 공연이 등장했다. 국내 최초 포켓몬 게임 사운드트랙(Sound Track) 공연인 ‘Pokémon the Orchestra : 신화의 땅에서(2023)’가 바로 그것이다. 두 부분으로 나뉜 공연에선 예전 출시된 게임과 최근 출시된 게임의 OST를 각각 담고 있다. 1부에선 ‘포켓몬스터 DP 디아루가•펄기아(2006)’의 게임 곡이 연주됐다. 필자가 게임 기기 '닌텐도'를 통해 처음으로 접했던 콘텐츠다. 2부에선 '닌텐도 스위치’에서 경험할 수 있는 최근작 ‘Pokémon LEGEN
지난 여름 영국에서 개최된 ‘포켓몬 월드 챔피언십 2022’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올해로 26주년을 맞은 게임 ‘포켓몬스터(Pokémonster)’는 아직도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얼마 전 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강타한 포켓몬빵 신드롬(Syndrome)으로도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대한민국이 배출한 최고의 포켓몬 스타는 누굴까. ‘포켓몬 월드 챔피언십 2014’ 마스터(Master) 부문의 우승자인 박세준 선수가 그 주인공이다. 포켓몬스터를 좋아하는 팬들 사이에서 그는 ‘국뽕’이란 말에 잘 어울리는 인물이다. 박세준
필자는 러시아 친구와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며 함께 살고 있다. 어느 날은 그와 러시아 민요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가수 심수봉의 ‘백만 송이의 장미’가 러시아 민요란 걸 알게 됐다. 한국어로 개사된 가사는 슬픈 사랑이 담긴 원곡과 완전히 다른 내용이었다. 그러나 필자는 심수봉의 ‘백만 송이 장미’가 슬프게 느껴졌다. 개사 하더라도 원곡의 슬픈 느낌을 분리할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장미, 이보다 강렬하게 사랑을 암시하는 꽃이 있을까. 아름답지만 가시를 가진 장미의 양면적인 모습은 사랑에 비유하기 가장 잘 어울린다. 필자는 ‘백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