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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두 명의 성소수자가 스스로의 선택으로 세상을 떴다. 비보를 듣고 사회적 타살을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사회적 타살은 사회적 약자의 자살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는 그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사회적 맥락에 중점을 둔 표현이다. 두 고인이 극단적 선택을 한 원인은 무엇이었을까?세상 모든 사람이 여성과 남성 둘로만 나뉜다고 보는 성별이분법에서 성소수자는 배제된다. 성별이분법에 따르면 인류의 절반은 여성이고 다른 절반은 남성으로 구분되는 사실이 분명해야 한다. 그러나 성별이 확실하게 구분되지 않는 사례는 수없이 많았다. 가령 간
부장칼럼
김지선 기자
2021.03.07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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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의 부고를 전하는 언론의 태도에 지적이 잇따른다. 최근 모 언론사는 자살로 세상을 떠난 모 연예인의 유서를 ‘단독’이라는 표현이 사용된 제목으로 공개해 비판을 받았다. 유서 공개를 원치 않았던 고인의 의지에 반할 뿐 아니라 유족에게도 상처가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지난 9일(월) 한국자살예방협회는 특별성명을 발표해 유명인의 자살 소식을 언론이 경쟁적으로 보도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지난 2013년 만들어진 ‘자살보도 권고기준 2.0’은 지난 2018년 ‘자살보도 권고기준 3.0’으로 개정됐다. 자살보도 권고기준 3.0은 다섯 가지
부장칼럼
김지선 기자
2020.11.15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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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동안 아르바이트를 쉬게 됐다. 그제야 함께 일하는 기자들과 똑같이 마감일엔 기사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출근 시간에 맞춰 나가야 한다는 압박과 퇴근 후에도 편집실로 돌아와 발행 업무를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은 잠시 내려놓았다. 기사에 몰두하고 학업을 돌볼 여유도 생겼다.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하향하면서 아르바이트와 숙대신보 활동을 다시 병행하게 됐다. 오전에 기사 개요를 확인하고 인터뷰 요청서를 결재하면 오후엔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실시간 강의 중에는 카메라를 끈 채로 결재가 필요한 인터뷰
부장칼럼
김지선 기자
2020.09.2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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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일), 발표된 밴드 새소년의 ‘난춘’에 사람들이 열광하고 있다. 따뜻한 봄이 아니라 어지러운 봄이라는 뜻의 난춘. 필자 또한 이 노래를 들으며 봄의 한가운데에서 또는 그 끝자락에서 긴 산책을 하고, 혼자 생각에 잠기고, 잠에 들었다. ‘코로나 시대’의 봄에 우리 모두가 각자의 힘듦을 짊어지고 난춘을 듣는 것을 상상할 때면 무언가 뭉클한 마음이 든다. 난춘을 만든 새소년의 황소윤 또한 많은 사람이 힘들어하는 지금의 봄이야말로 난춘이라는 노래가 가장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앞에서 난춘을 소개하며 언급한 ‘열광’이라는 단어
이주의 문화
숙대신보
2020.05.2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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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기본소득에 관한 다른 관점의 이야기를 듣고자 복지국가소사이어티 대표인 이상이 예방의학 전문의와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교수는 예방의학 전문의로 제주대 의대에서 20년째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또한 2007년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창립 이후 현재까지 13년째 공동대표로서 보편적 복지와 복지국가 담론을 정치사회적으로 공론화하고 확산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복지국가는 무엇인가.보편적 복지국가의 핵심은 복지가 경제 및 일자리와 유기적으로 연계돼 있다는 것이다. 보편적 복지국가에서 국가가 제공하는 복지는 크게 소득 보장과 사회서
기획
김지선 기자
2020.05.1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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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한, 한국의 고유 정서로 불리는 ‘한’이라는 감정은, 고전소설에서 주로 여성의 감정으로 풀이된다. , , 에서는 ‘여성 원귀’가 나타나 자신의 억울한 감정을 토로한다. 한국 전통 이야기에서 여성 귀신은 반드시 세속의 존재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자신이 왜 돌아왔는지를 말하고자 한다. 사실상 이들 여성 원귀는 오로지 ‘말하기 위해’ 돌아온다. 여성 원귀는 자신의 말을 들어줄 이를 찾고, 그가 문제를 해결해준 후에야 한을 풀고 승천한다.고전소설에서 여성의 목소리는 역설적이게도 그 여성이 사람이 아니게
이주의 문화
숙대신보
2020.04.0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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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의 세계적 확산으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의 예년과 같은 진행이 어려워졌다.지난 학기 교환학생으로 선발되어 해외 파견됐던 학우들은 귀국을 결정하고 있다. 본교 최소영 국제팀 과장은 “본교 교환학생의 40% 이상이 귀국을 결정했다”며 “타 대학 관계자들에 따르면 해당 학교들도 교환학생 40~50%가 귀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학우는 독일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이수한 후 오는 8월 중순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세로 지난 3월 중순으로 귀국 일정을 앞당겼다. 해당 학우는 “원래 중도 귀국할 생각은 없었다”
1면-단신
김지선 기자
2020.04.0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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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손꼽아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필자를 포함한 여성들은 요즘 ‘뉴요일’을 손꼽아 기다린다. 뉴요일이란 유튜브 채널 ‘소그노(SOGNO)’의 예능 콘텐츠 ‘뉴토피아’가 공개되는 날짜인 매주 일요일을 가리키는 말이다.뉴토피아는 ‘빻은 세상의 한 줄기 빛’이라는 예고편의 제목과 같이 온통 ‘빻은’ 것들로 가득 찬 세상에서 여성들이 마음 놓고 웃을 수 있는 예능 콘텐츠다.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 100% 여성으로 이루어진 데다가, 짧은 머리에 화장기 없는 얼굴을 한 ‘디폴트(Default)’ 여성들이 화면을 가득 채운
이주의 문화
숙대신보
2020.03.27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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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초연을 선보였던 뮤지컬 가 재정비 후 2020년 2월 다시 무대로 돌아왔다. 100분이었던 기존 러닝 타임은 150분으로 늘어났고, 이에 비례해 작품의 완성도 또한 초연보다 향상됐다. 특히 마리와 라듐 공장 직공인 안느의 서사를 보완하고 그들의 연대에 초점을 맞추면서 작품의 주제가 ‘여성의 삶’인 것이 초연에서보다 확실하게 보였다.누군가는 ‘마리 퀴리’보다 ‘퀴리 부인’이 더 익숙할지도 모른다. 어렸을 적 읽었던 위인전의 제목은 퀴리 부인이었으며, 오늘날에도 그 표현은 아주 당연하다는 듯 여러 책의 제목으로
이주의 문화
숙대신보
2020.03.2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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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희가 어디에서든 대체불가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몇 년 전 필자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던 고등학교 시절, 학원 선생님께서 당신의 학생들에게 종종 하시던 말씀이다. 언젠가의 수업 중 이 말을 처음 들은 이래, ‘대체불가한 사람’이라는 것은 언제고 필자의 이상향으로 남아 있었다. 그리고 유달리 따듯했던 이번 겨울, 필자는 오래된 이상향을 떠나보냈다. 조직에서 대체불가한 사람 같은 존재는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너무나도 대단해서 그가 없으면 어떤 일도 진행되지 않을 것 같은 사람도 조직을 떠난다. 그가 자진해서 떠나
취재수첩
김지선 기자
2020.03.13 22:23